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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또한 살[肉]이기도 하다. 역마살이 끊임없이 정주의 거처를 찾아 무한히 떠돌아다닐 수밖에 없는 유목과 도주의 운명이라면(그러므로 살은 언제나 실패가 예정된, 그러나 끝끝내 그 실패를 품고 걸어야 하는 끝없는 여정이다), 그 운명이 거주하는 집이란 우리가 살아 있는 한 떨칠 수 없이 안고 가야 하는 육신의 살이기도 하기에. 그래서 또한 살(煞)이란 살[肉]이 겪어 나가는 살[年]이 되기도 한다. 해를 더해가며 켜켜이 쌓인 그 나이테는 바로 그 삶의 실패들이 성공을 구가하며 남겨왔던 고귀하도록 남루한 길의 흔적들을 드러낸다. 이 모든 살들의 길이 살-풀이와 살-섞기와 살-먹음과 살-남김과 다시 살-벗어남의 풍경이 되는 이유, 곧 ‘살다’라는 동사가 수행되는 무대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살이 사는 집은 그래서 우선 가죽의 몸이자 운명의 감옥이지만, 그 집 천장의 유리가 더 이상 오를 수 없는 높이를 지시하는 닫힌 막이 되는 바로 그 지점에서 또한 유리는 빛이 투과하는 이탈의 투명성을 암시하는 또 다른 길이 된다. 이 ‘살다’의 극을 따라가는 음악이 또한 그렇다. 음악에서는 그 유리의 소리와 침묵이 들린다. 김광순(리치골드)이 시도하는 낯선 연극의 ‘배경음악’은, 음악이 배경이자 동시에 전경이며 소리의 전장임과 동시에 살의 얼굴, 즉 그 스스로 재현할 수 없는 것이 있다는 사실을 연기하는 무형의 연희자임을 드러낸다. 음악은 살에 이끌리고 또 살을 이끌면서, 그렇게 스스로 소리의 살이 된다. 극에서 튀어나와 연속된 트랙으로만 이어지며 거꾸로 또 다른 자신만의 극을 만들어 다시 돌아가 전체의 극을 다르게 완성시키는 음악. 음악은 그렇게 바다에서 육지로 나와 다시 살의 몸을 벗고 돌아가는 또 다른 바다, 질주하는 인간의 축제와 같은 속도 속에서 어떻게 소리가 소리 아닌 것이 되는지, 인간이 인간을 벗어나고자 할 때 어떻게 가장 인간적일 수 있는지를 들려주는 음향적 이미지, 그리하여 탄생과 죽음이 새롭게 반복되는 익숙한 루프 안에서 낯선 평범성, 그 보통의 이질성이 무엇일 수 있는지를 속삭이는 살의 소리가 된다. 이 살에 귀를 기울이고, 이 어둠에 눈을 가져간다.
- 襤魂 최정우, 合掌하여 올림.
[Credit]
전곡 작곡, 편곡, 연주, 믹싱 리치골드
목소리 (트랙 2, 6, 7, 8, 9) 윤경원, 이상희, 조하연, 홍윤경
마스터링 강승희 (소닉 코리아 서울숲)
사진과 앨범 디자인 강신구 (A Layer)
배급 유통 미러볼 뮤직
All Music is Composed, Performed, Mixed by Richgold
Voices on Track 2, 6, 7, 8, 9 Kyungwon Sun, Sanghee Lee, Hayeon Cho, YunKyung Hong
Mastering Seunghee Kang (Sonic Korea Seoul Forest)
Photography & Album Design Shingu Kang (A Layer)
Distribution Mirrorball Mus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