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명의 이야기꾼이 열 개의 여행을 말한다! 『안녕 다정한 사람』은 소설가 은희경, 영화감독 이명세, 시인 이병률, 소설가 백영옥, 소설가 김훈, 뮤지컬 음악감독 박칼린, 셰프이자 에세이스트 박찬일 등 각계각층 명사 열 명이 세계 각국으로 ‘테마가 있는 여행’을 다녀온 기록을 담은 책이다. 이 모든 여행의 사진은 모두 이병률 시인이 동행하였다. 한 명이 떠나고 돌아오면 바통을 이어받아 다음 사람이 떠나는 식으로 여행에 올라, 한 달에 한 번씩 차례대로 그들만의 여행을 시작한다. ‘어디로 여행하고 싶습니까’에 대한 질문에 대한 열 명의 대답은 일본, 캐나다, 뉴칼레도니아, 홍콩, 태국, 핀란드 등으로 다양했다. 그들은 좋아하는 것을 즐기기 위해, 추억을 찾기 위해, 이미지를 찾기 위해, 휴양을 위해,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 여행을 떠났다. 이 책에는 이제까지 알지 못했던 열 명의 명사의 이야기와 꿈, 기호, 바람 등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으며, 그들의 삶을, 그리고 여행을 함께하면서 우리의 여행을 다시금 생각해 보는 계기를 마련한다.
10명의 다른 ‘호기심’이 하나의 ‘여행’으로 모이는 순간
길 위에서 만난 그대들에게
조용히 안부를 묻는다
열 명의 각계각층 명사들이 각자 세계 각국으로 ‘테마가 있는 여행’을 떠날 채비를 했다. 그리고 한 명이 떠나고 돌아오면 바통을 이어받아 다음 사람이 떠나는 식으로 여행길에 올랐다. 그렇게 한 달에 한 번씩, 그들은 차례대로 비행기를 타고 저마다의 여행을 떠났다가, 마침내 모두 돌아왔다. 첫번째 주자가 여행을 떠나고부터 마지막 주자가 여행에서 돌아오기까지, 총 일 년에 가까운 시간이 걸린 셈이다.
이 말로만 들어도 근사한 프로젝트에 동참했던 사람들은 소설가, 시인 등 문인에서부터 뮤지션, 셰프, 영화감독, 뮤지컬 음악감독까지…… 『안녕 다정한 사람』은 그들의 여행, 그리고 돌아온 걸음에 대한 기록이다. 소설가 은희경, 영화감독 이명세, 시인 이병률, 소설가 백영옥, 소설가 김훈, 뮤지컬 음악감독 박칼린, 셰프이자 에세이스트 박찬일, 뮤지션 장기하, 소설가 신경숙, 뮤지션 이적…… 이렇게 열 명의 명사들은 그렇게 각자 저마다의 호기심을 마음에 품고 ‘여행’이라는 하나의 목적으로 여기 모일 수 있었다. 그 열 번의 여행에는 모두 이병률 시인이 동행하여 사진을 남겼다.
이 책은 각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좀체 한자리에 모이기 어려운 이들의 여행이야기를 기록했다는 데에도 그 의미가 남다르다. 과연 살면서 이 열 명의 명사들은 실제로 한자리에 모여 얼굴을 맞댈 일이 과연 있을까도 싶을 만큼 다양한 영역의 직업군과 그 계통의 대가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터이다.
계절이 바뀔 때나, 해가 바뀔 때 또는 내 안의 나를 찾고 싶을 때. 여러 이유로 사람들은 여행을 한다. 여행을 하기 위해 이유를 만드는 것일지도 모른다. 누구나 마음속에 떠나고 싶은 나라 하나를 품고 있을 것이므로.
책 속에 겹겹의 선으로 이어진 그들의 나라를 들여다보며 우리도 마음속에 품고 있는 나라 하나를 떠올려보자. 머릿속으로 그린 지도를 더듬으며 손끝으로 나라를 상상해보자. 계절이 바뀌거나 해가 바뀔 때, 언젠가 손끝에 당신의 나라가 눈앞에 펼쳐지기를.
열 손가락을 물었더니 코끝에서 향이 퍼졌다
여행을 떠나기 전 열 명에게 물었다. “어디로 여행 가고 싶습니까?” 그들은 모두 설레는 마음으로 세계지도를 떠올린다. 그중 어느 나라에 눈길을, 손길을 멈추었을까? 직업군만큼이나 다양한 대답들이 돌아왔다. 일본, 캐나다, 뉴칼레도니아, 홍콩, 태국, 핀란드 등……. 가만히 귀를 기울이면, 이스트를 삼킨 듯 마음이 부푼다. 그 이유도 가지각색이었다. 좋아하는 것을 즐기기 위해, 추억을 찾기 위해, 이미지를 찾기 위해, 휴양을 위해,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각자의 삶의 향기가 다른 탓이리라.
이 전혀 다른 열 번의 여행에서 우리가 그동안 익히 알아온 그들에게서는 볼 수 없었던 이야기와 꿈, 기호, 바람 등을 가만히 엿볼 수 있다. 목적을 가지고 떠난 이들은 곧은 눈으로 나라를 들여다본다. 길을 걷는다. 서슴없는 사람들을 만난다. 풍경이 감성을 흔든다. 그들은 그곳에서 타인의 얼굴을 보고 낯선 곳에서 그리운 이들을 떠올린다. 그리고 여행을 떠난 이들은 여행이 끝나는 곳에서 다시 처음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다시 익숙함으로 돌아와 현재를 사랑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분명 또 그리워할 것이다.
# 1 은희경에게 여행은 낯선 사람이 되었다가 다시 나로 돌아오는 탄력의 게임
2011년 10월 ● 은희경 작가는 와이너리 답사를 위해 호주를 택했다. ‘와인’을 기꺼이 ‘애인’이라고 부르는 그녀답다. 호주의 전통 있는 와이너리를 돌아보며 자연과 벗하는 야생의 맛을 음미한다. 술도 온기가 있는 생명체인지라 시간의 흐름이나 기분의 높낮이에 따라 그날 그날 맛이 다르다고 그녀는 생각한다. 그리고, 코알라나 캥거루 등이 서식하고 있는 야생동물 보호구역에서 농장을 체험하기도 하고, 그레이트 오션 로드나 12사도 바위를 돌아보며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압도적인 스케일에 흠뻑 취하기도 한다.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도 호주 와인을 찾았다. 그리고 돌아왔다. 지금은 그곳이 사무치게 그립다.
# 2 이명세에게 여행은 책상을 걷어차고 이미지 만들기
2011년 11월 ● 이명세 감독은 영화 촬영지 물색차 태국으로 떠났다. 당시 태국에는 홍수 피해로 여행객들의 70%가 태국행을 미루거나 취소하던 때였지만, 그의 선택은 과감하고도 흔들림이 없었다. 한국판 007를 표방한 <미스터 케이>를 통해 대중에게 신선하고도 거부감 없이 다가가기 위해 ‘절반의 익숙함과 절반의 새로움’을 영화 목표로 잡았다. 그리고 육안으로 보기보다는 카메라의 앵글로 물에 잠긴 도시를 어슬렁거린다. 자연스럽게 태국음식을 맛보고 아주 이국적인 풍경인 수상시장을 돌아보며 영화의 시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