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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육장 쪽으로-개정판

사육장 쪽으로-개정판

  • 편혜영
  • |
  • 문학동네
  • |
  • 2021-03-17 출간
  • |
  • 244페이지
  • |
  • 133 X 200 mm
  • |
  • ISBN 97889546775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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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언젠가는 길이 끝날 거였다.
길이 끝나는 곳까지 달려가면 어딘가에 닿을 것이다.
그는 그들이 닿는 곳이 사육장 쪽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소설집에 실린 8편의 단편은 “매일 같은 시각에 집을 나서기 위해서 같은 시각에 잠에서 깨어났고, 그러기 위해서 날마다 비슷한 시각에 잠자리”(「사육장 쪽으로」, 39쪽)에 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의 일상이 한순간 어그러지는 순간을 포착한다. 일상을 망가뜨리는 것은 갑작스레 도로 위로 나타난 ‘트레일러’이거나(「소풍」) 언제든 집으로 쳐들어올 수 있음을 경고하는 ‘계고장’이며(「사육장 쪽으로」), 중요한 서류가 담긴 가방이 분실되는 사건이기도 하다(「분실물」). 이러한 변화 앞에서 인물들이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 오히려 그전과 다름없는 일상을 반복하는 것만이 그들에게 남아 있는 유일한 해결책처럼 보이기도 한다. 뒤에서 트레일러가 덮칠 듯 따라붙는 상황에서도 ‘남자’와 ‘여자’는 도로 위를 계속해서 달려야 하고(「소풍」), 완전히 파산하여 돈을 버는 족족 빼앗길 위기에 처해 있으면서도 ‘그’는 회사에 늦지 않기 위해 차에 올라타야 한다(「사육장 쪽으로」).
그리고 이러한 권태롭고 무기력한 일상을 살아가는 인물들의 한편에 자리해 있는 것은 도시에서는 좀체 찾아볼 수 없는 ‘야생성’이다. 동물원에서 시베리아산 늑대가 사라진 뒤 늑대를 잡으려는 사람들이 밤의 사냥에 나서면서 이상한 활기를 되찾는 도시나(「동물원의 탄생」) “죽은 채 가라앉은 들쥐며 들고양이, 소문대로라면 사람의 사체가 한데 섞여 냄새를 풍기”는(「밤의 공사」, 91쪽) 습지는 그 자체 향기와 악취가, 불빛과 어둠이, 사람과 동물이 뒤섞인 채로 공존하는 공간을 그대로 드러내는 듯 보이기도 한다.
이렇듯 반복되는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불안과 두려움을 편혜영 특유의 빈틈없는 문장으로 담아낸 이 소설들은 안개가 깔린 도로를 겁없이 질주하는 듯한 맹렬함으로 우리를 긴장과 몰입의 세계로 몰아붙인다.


교외의 전원주택에 사는 평범한 월급쟁이 가장에게 어느 날 닥친, 가족을 지킬 수 없을 것 같은 사건 사고는 마치 내가 직면한 위기처럼 리얼하게 다가온다. 사육장에서 탈출한 개에게 물린 아이를 데리고 차를 모는 병원 방향이 사육장 쪽이라는 것, 그가 운전해가는 신작로와 고속도로에서 그를 앞지르거나 스치는 트럭, 트레일러 등 큰 기계에 대한 그의 무서움증에서 우리는 현대사회를 사는 공격적이지 못한 소시민의 위로받을 수 없는 불안과 분노와 피해의식을 본다. _박완서(소설가)

편혜영의 단편들은 경제적으로 제어된 서술, 정교한 디테일을 통한 암시, 통일된 인상의 창출 등과 같은 단편소설의 고전적 규범을 정확하게 습득한 바탕 위에 쓰인 것이다. 표제작은 물론 그 밖의 단편 모두 현대의 삶에 대한 은유를 이루는 여러 가지 상황을 박진감 있게 제시하고 있다. 그 상황의 핵심은 겉으로는 정연한 듯한 인간세계 어딘가에 도사리고 있는, 어느 순간 인간 현실을 현실이 아니게 만드는 불확실성의 출현에 있다. 편혜영은 일상생활의 조건을 이루는 현실의 범주들이 어떤 원초적인 미혹에 먹혀버리는 광경을 기괴한 방식으로 포착한다. 그리고 모든 의미와 상징의 질서를 헛것으로 만드는 집합적 무의식의 심층을 냉혹하게 파고든다. 인간의 내부, 그 암흑의 핵심을 향해 이토록 깊이 시추를 내린 작가는 우리 문단에 흔치 않다. _한국일보문학상 심사평에서


오래전에 소설을 묶으면서, 작품을 다 쓰고 나면 한 시절을 잃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썼다.
시절을 잃은 기분으로 썼던 소설을 시간이 지나 되새기자니 무척 겸연쩍지만 지금의 나보다 용감하고 무모했던 나에게, 이 책에 담긴 소설로 그 시절을 건너와주어 고맙다고 말하고 싶어서 부끄러움을 무릅썼다.

아직까지 소설 쓰는 사람으로 지낼 수 있는 것은 그 시절을 지나온 덕분이라고 여기고 있다. _‘개정판 작가의 말’에서


목차


소풍 … 007
사육장 쪽으로 … 035
동물원의 탄생 … 061
밤의 공사 … 087
퍼레이드 … 113
금요일의 안부인사 … 139
분실물 … 167
첫번째 기념일 … 195

초판 해설 | 신형철(문학평론가)
섬뜩하게 보기 … 219

초판 작가의 말 … 237
개정판 작가의 말 … 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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