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복수를 시작해 볼까?
선생님의 장례식에서 열린 진범 찾기 동창회
나(마요)는 15년 만에 열리는 중학 동창회 초대 참석으로 고민하는 중이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죽음으로 동창회는 장례식장이 돼버리고, 경찰은 용의자 추정도 못해 사건은 미궁에 빠져 있다. 나는 상주로, 아버지의 제자이면서 용의선상에 오른 동창들을 한 명씩 만나게 된다. 살해당한 아버지를 제일 먼저 발견한 술집 주인 하라구치, 화려했던 중학 시절 모습 그대로를 뽐내는 고고리카, 인터넷 비즈니스로 한몫 잡은 스기시타, 인기 작가가 되어 고향의 영웅이 된 구기미야까지… 알고 보니 그들은 저마다의 용건이나 조언을 구하려고 아버지를 만났거나 만날 예정이었다. 시간은 흐르는데 실마리를 찾지 못해 수사는 계속 난항을 거듭한다. 다케시는 점차 수사관들과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지만, 마요는 그런 삼촌과 조금씩 의기투합해 독자적으로 사건 해결책을 찾아 나선다. 손재주가 범죄자급인 삼촌, 불법 녹음에 가짜 증언까지 대담한 수사가 이어지는데… 과연 사건의 진범을 찾을 수 있을까?
코로나 이후의 현실을 생생하게 담아낸
히가시노 게이고 스릴러의 정점!
『이름 없는 마을의 살인』은 매년 새 작품을 선보이는 작가가 새로운 시리즈로 발표하는 작품의 첫 권이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현실 세계의 면면을 소설에 적나라하리만치 반영해 강한 인상을 남기는 작가이기도 하다. 이번 작품 역시 어떤 미스터리 스릴러 작품보다 발 빠르게 코로나 시대의 모습을 유감없이 드러내 작품 곳곳에 소재로 활용했다. 또한, 살인의 실마리를 하나씩 풀어가는 매력적인 캐릭터 ‘블랙 쇼맨’을 내세워 마술사라는 직업과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팬데믹 상황을 어우러지게 해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배가시켰다. 분량의 부담을 잊은 채 책장을 넘기게 하는 흡인력 있는 전개와 35년간 베스트셀러를 낸 작가의 관록에 읽을수록 혀를 내두르게 된다. 에필로그에 나오는 또 하나의 사건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팬들이 다음 권을 기대하게 만드는 장치이기도 하다. 이 책은 한국에서 최초 선 예약판매를 하며, 11월 30일 전 세계에 동시 출간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