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멀리에 있어서 나와 닿지 못하는 것만 사랑하지 말고
내 손을 뻗으면 닿는 곳에 있는 것부터 사랑할 것!
알고 보니 내 눈앞에 있는 그대로 보이는 것들이 전부 행복이었어
빨강 머리 앤은 부모의 보호 없이 여러 집의 허드렛일을 도맡으며 전전하다가 고아원에서 지내야 했고, 겨우 고아원을 벗어났다고 안도하는 순간에 마릴라와 매슈가 앤이 아닌 사내아이를 원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없는 상상력으로 자주 오해를 샀고, 앤의 콤플렉스인 빨간 머리카락은 친구들의 놀림거리가 되기 일쑤였다. 세상이 너무 가혹하게 느껴질 법하건만 앤은 그런 것에 굴하지 않고 앤답게 세상을 바라보고, 앤답게 자기 주관을 세우고, 앤답게 친구를 사귀고, 앤답게 가족이 되어간다.
타인이 나를 휘두르고 내 삶에 관여하지 않도록 나 자신에게 집중하며 주체적으로 살아가려면 어떤 마음이어야 할까? “내 마음이 곧 내 시선이 되고, 내 시선이 곧 내 세상이 된다”라고 전하는 조유미 작가는 세상이 나를 버린 것 같은 순간에도 버림받았다는 절망과 우울에 빠지지 않고, 그럼에도 여전히 감사하고 행복해할 것은 넘친다고 말한다. 삶에서 성공을 하든 실패를 하든 거기서 배울 점은 분명히 있다. 중요한 점은 실패했을 때 자존감을 지키며 행복하게 배울지, 남들과 비교하며 좌절할지가 순전히 우리 선택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저 멀리에 있어서 나와 닿지 못하는 것만 사랑하지 말고 내 손을 뻗으면 닿는 곳에 있는 것부터 사랑하자! 알고 보면 내 눈앞에 있는 그대로 보이는 것이 전부 행복이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