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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너리 푸드 오늘도 초록

그리너리 푸드 오늘도 초록

  • 한은형
  • |
  • 세미콜론
  • |
  • 2020-05-20 출간
  • |
  • 196페이지
  • |
  • 115 X 180 mm
  • |
  • ISBN 9791190403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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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땅에 씨앗을 뿌려 자라나는 식물들 거의 전부를
나는 초록이라고 부르고 있으니까

여기 자칭 ‘초록주의자’가 정성껏 차려낸 식탁이 있다. 초록주의자란, 값비싼 필레미뇽의 소고기 스테이크보다 가니시로 나오는 구운 야채를 더 좋아하고, 몸과 마음이 초록의 기운에 반응하는 사람이라고, 작가는 스스로를 말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인 소설가 한은형은 《조선일보》에 오랜 기간 〈한은형의 상상식당〉이라는 칼럼을 연재했으며, 그 밖에도 음식이나 요리에 관련된 글을 여럿 썼다. 음식에 대한 조예가 깊지 않고서는 어려운 일이다.
그런 그의 야채 사랑은 남다르다. 시금치 대신 시소잎을 넣어 김밥을 말고, 연포탕 속 낙지보다는 미나리의 향긋함에 더 집중하며, 아보카도가 적절히 익은 시점을 잘라보지 않고도 오직 손끝으로 알아차릴 수 있는, 그야말로 초록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사람인 것이다. 그렇다고 유별나거나 요란하지 않게, 좋아하는 것을 마음껏 좋아하며 들뜨고 안달하면서도 충분히 기쁜 마음이 이 책에는 고스란히 담겨 있다.
여기에는 우리에게 친숙한 상추, 깻잎, 오이는 물론이고, 얼마간 지냈던 외국에서 접한 여러 가지 야채가 이야기 소재로 등장한다. 주로 유럽과 동남아 지역에 관련된 것들이 많은데 그것은 아마도 작가의 입맛과 취향이 고스란히 반영된 까닭일 것이다. ‘돌마데스’라고 불리는 포도잎 쌈밥,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접한 타르타르 스테이크에 곁들여 먹는 각종 민트, 워낙 좋아해서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는다는 태국 음식에 자주 이용되는 갈랑갈과 카피르 라임잎, 생야채 혹은 뭉근히 익힌 야채를 소스에 찍어 먹는 이탈리아 요리 ‘바냐 카우다’까지, 다소 낯설고 이름마저 생소하지만 이 모든 것은 결국 ‘초록’으로 귀결된다.
그리고 이것은 무려 외관상 ‘초록’이 아닌 양파, 가지, 파프리카, 버섯, 당근, 보라 양파까지도 해당된다. 작가는 “표피의 색이 초록이 아니더라도 초록의 기운이 느껴”진다고(163쪽) 말하고, “땅에 씨앗을 뿌려 자라나는 식물들 거의 전부를 초록이라고 부르고 있”기(166쪽) 때문이다. 그러니까 이 책은 익혀도 맛있지만 익히지 않아도 맛있고, 또 먹지 않고 꽃처럼 두고만 보아도 좋은 ‘초록’ 일체 등등에 대한 이야기다.

또한 소설가의 문장을 산문으로 읽을 수 있는 기회는 그 자체로 소중하다. 『오늘도 초록』은 2012년 『문학동네』 신인상을 통해 등단하고 2015년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은형의 두 번째 산문집이며, 개인적 삶의 경험과 작가적 사유가 아름다우면서도 위트 있는 문체로 녹아 있다. 우리가 사랑하는 소설과 영화 속에서 중요한 상징성을 갖는 아스파라거스 같은 식재료에 주목하기도 하는 등 소설가적 관점이 여지없이 드러나는 지점에서는 평범한 야채마저 사뭇 ‘문학적’으로 느껴진다. 연희문학창작촌이나 원주의 토지문화관 같은 작가 레지던스에 입주했을 때의 경험도 남다른데, 개인 주방이 없는 곳에서 지내던 어느 날 슈퍼에 갔다가 손질이 필요한 머윗잎과 두릅을 들었다 놨다 끝내 그것들을 손에 쥐고 레지던스로 돌아갔다는 에피소드는 그의 집요함마저 짐작케 한다.
이 책에는 먹는 것, 특히 야채와 관련해서는 한은형 작가의 모든 것이 총망라되어 있다. 그래서 마지막 책장을 덮고 나면 우리는, 이 소설가를 이제 조금은 알게 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도 같다. 신선한 허브를 구하기 위해 “장마 전선과 태풍의 이동 경로를 확인하는 사람”(179쪽). “대파의 속심을 빼고 흰 부분만을 넣은 골뱅이 무침”과 “달걀물을 아주 얇게 푼 황탯국”과 “숨이 죽지 않은 느타리와 표고버섯이 들어 있는 불고기”(34쪽)를 좋아하는 사람. 음식에 관한 한 아주 세밀한 개인적 취향뿐만 아니라 사소하다고도 할 수 있지만 분명하고 정확한 야채 사랑이 책 곳곳에서 자연스럽고 또 싱그럽게 묻어난다. 좋아하는 것들의 면면은 이토록 ‘나’를 대변한다.

이렇게나 열광적으로 야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이 책은 ‘채식’을 말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그 어떤 음식과도 잘 어울리는 야채들의 ‘친화력’에 대한 이야기이고, 밥상 위의 조연이 아닌 자체로 메인 메뉴가 되기도 하는 ‘독립성’에 대한 이야기이다. 또한, 초록을 중심에 두고 한없이 뻗어나가는 작가의 (식)세계이며, ‘한은형’이라는 세계를 이루는 하나의 영역이다. 보드라운 초록들이 품고 있는 강인한 힘은 국경을 초월하고, 세대를 넘나들고, 또 취향을 막론하고 흥미롭게 이어진다.

표지 그림은 대자연을 소재로 한 일러스트레이션을 기반으로 다양한 제품을 만들며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아트숍 ‘웜그레이 테일(Warmgray Tail)’의 김한걸 작가가 맡았다. 책 표지에 왜 콜리플라워와 아티초크가 등장하게 되었는지는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목차


샐러드 연주자
골뱅이 무드
벚꽃과 미나리
봄과 나약한 연인
완전무결한 아보카도와
포도잎 쌈밥
베를린의 그린 카레
시소 김밥
문학적인, 너무나도 문학적인 아스파라거스
그리스식 골뱅이
작곡가와 타르타르
마니아가 된 이유
방아와 깻잎과 장어와
양파에 반한 이유
주키니와 무말랭이
사과와 멧돼지
연두가 주는 흥분에 대하여
마릴린 먼로의 아티초크
파를 감싸 안았거나 파로 감싸 안았거나
제주 구좌 당근
허브술 파는 약국
초록의 기운으로 오늘도
간편식의 세계에 야채란 없는 걸까
민트의 세계가 아니라
짜릿함을 추구하는 건 아닙니다만
바냐 카우다

도서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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