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사라졌다!
홀로 남겨진 소년 네이트의
마법처럼 빛나는 성장 생존기!
어느 날 새벽, 네이트는 잠이 덜 깬 채로 엄마가 운전하는 차에 탔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태워진 것이다. 엄마는 특별한 휴가를 떠난다고 했지만, 네이트는 누구도 이렇게 깜깜한 밤에는 여행을 시작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다. 그렇게 집을 떠나 도착한 곳은 숲속 깊은 곳의 낯선 별장이었다. 엄마는 장을 봐오겠다며 나갔지만 다음 날에도, 그다음 날에도 돌아오지 않았다. 어둠을 극도로 무서워하는 네이트에게 엄마는 유리병 안에 전구를 넣어 빛 유리병을 만들어 주었다. 하지만 그날 밤 엄마의 애인 게리 아저씨는 단지 빛이 새어 나오는 게 싫다는 이유만으로 빛 유리병을 망가뜨렸다. 그렇게 게리의 괴롭힘은 시작되었고, 엄마와 네이트는 그로부터 도망친 것이다.
이야기는 홀로 남겨져 사실상 조난당한 네이트의 시점으로 전개된다. 기약 없이 엄마를 기다리던 네이트는 평탄치 않았던 엄마와의 생활을 돌아보기도 하고, 앞으로 벌어질 최악의 상황까지 예상하며 생존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하나씩 마련하기 시작한다. 지금껏 혼자였던 적 없었던 네이트의 혼란스러운 상황은 아주 어릴 적 상상으로 만들어 사귄 친구 샘이 다시 등장하면서 새로운 이야기로 뻗어나간다. 심지어 한 번도 본 적 없는 수수께끼 소녀 키티를 만나면서, 아무도 없는 줄 알았던 숲속의 신비로운 모험에 발을 들여놓게 된다.
놀라운 데뷔작 『골드피쉬 보이』 작가의
새로운 미스터리 성장담
리사 톰슨은 전작이자 데뷔작 『골드피쉬 보이』에서 강박충동장애를 가진 소년이 우연히 어린이 실종 사건을 목격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전작이 당시 매우 뛰어난 미스터리 성장 소설로 평가 받은 만큼, 새 작품 『라이트 보이』도 숨겨진 비밀을 찾아 퍼즐 맞추듯 진실을 밝혀 나가는 과정이 굉장히 탁월하게 그려져 있다. 또 한 번 꽤 훌륭한 미스터리 성장담의 탄생을 기대해도 될 법하다.
편모가정, 가정폭력, 아동학대로 설명할 수 있는 네이트와 엄마의 삶에 게리가 들어오면서 두 사람의 일상에 조금씩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다. 다소 어둡고 무거울 수 있지만, 이러한 설정은 네이트가 한 단계씩 성장하면서 이겨내야 하는 도전 과제처럼 보인다. 마치 정체불명의 소녀 키티가 부탁하는 보물찾기의 실마리처럼 말이다. 네이트는 보물찾기의 실마리를 풀면서, 동시에 자신에게 벌어진 불편하고 힘든 현실을 뛰어넘을 만한 용기를 얻는다.
별장, 저택, 헛간, 미로……. 방치되어 있던 숲속의 흔적들은 수십 년 전 사라진 한 가족의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사연은 네이트가 마음속에 묵혀 두었던 비밀,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조금씩 꺼내놓을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무엇보다 아무리 깜깜한 어둠이라 할지라도 한 줄기 빛만 있으면 두려워할 필요가 없는 것처럼, 약간의 용기와 응원만 있다면 네이트는 이제 어떠한 고난도 이겨낼 수 있다.
네이트의 조난과 생존이 이야기의 골격을 이루지만, 네이트와 빛나는 상상 속 친구들의 이야기가 하나씩 풀릴 때마다 내게도 그런 친구가 있었는지 의심해 보는 순간이 찾아온다. 그것이 바로 이 이야기의 가장 큰 매력이자 작가가 던져 놓은 의도일 것이다. 나의 상상 속 친구는 지금 어디 있을까, 라고 하는 바로 그런 상상의 순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