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클로스는 왜 수염을 기른 뚱뚱한 백인 남자만 있을까?
산타클로스가 날씬할 수도, 흑인일 수도, 여자일 수도 있는 것 아닐까?
편견을 깨트리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첫 동화!
마더 크리스마스
히가시노 게이고의 편견을 깨트리는 크리스마스 이야기
‘산타’라고 하면 으레 떠올리는 이미지가 있다. 백인에, 흰 수염이 무성하고, 빨간 모자와 빨간 옷을 입고서 순록이 모는 썰매를 타고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는 남자 노인.
그런데, 어째서 항상 산타클로스는 백인 남자여야만 할까? 히가시노 게이고는 그런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산타클로스가 아이들에게 선물과 사랑을 나눠주는 존재라면, 크리스마스 정신 그 자체라면, 굳이 꼭 백인 남자여야 할 이유는 없지 않을까? 흑인이어도, 여자여도 어린이들을 위한 사랑을 나눠주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 않을까? 히가시노 게이고는 산타클로스를 빗대어 철저히 백인 중심적인, 그리고 남성 중심적인 사회에 질문을 던진다. ‘옛날부터 그랬다’는 이유로 차별과 편견을 정당화하고 있지 않은가. 여자가 산타클로스가 될 수 있냐 없냐로 다투는 산타들을 통해 히가시노 게이고는 편견에 찌든 현대인의 모습을 날카롭게 그려낸다.
하지만 이 모든 다툼 끝에서 우리는 ‘사랑’이라는 대명제 하나로 결국 하나가 되고 답을 찾아낼 것이라는 희망적인 결말도 잊지 않는다. 편견과 차별의 극복이 화두인 요즘, 그야말로 21세기에 어울리는 크리스마스 이야기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