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의사의 눈으로 바라본
반려견과의 특별한 시그널 이야기
개는 인간을 위한 존재가 아니라 오랜 역사와 다양한 개성, 복잡한 감정을 지닌 하나의 생명체다. 이 책은 정신과 의사가 반려견을 만나면서 얻은 깨달음을 담은 반성문이자 3마리 개와 함께 사는 소소한 즐거움을 담은 기록이다. 낯선 이름, 베들링턴 테리어 종의 도파! 도파는 저자가 침대에서 처음으로 함께 잔 강아지였고 반려견에 대해 관찰하고 성찰하게 만들었다. 그뿐만이 아니라 도파는 5마리의 예쁜 강아지까지 낳아 대가족을 만들었다. 정신과 의사의 눈으로 바라본 당신과 당신의 반려견 사이에 존재하는 특별한 시그널, 그 시그널을 만들어내는 호르몬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반려견들의 일상 모습을 담은 사진까지 다양하게 실려 있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불안, 특히 공황과 사회불안을 깊이 공부하고 진료해온 정신과 전문의인 저자는 네 발 달린 동물과 사는 것 빼곤 뭐든 자신 있었다. 그러다 애견인인 아내 등쌀에 마지못해 개와 함께 생활한 지도 십 수 년, 오랜 시간 개와의 동거가 내내 불편했던 그가 어느 날 달라졌다. 지금은 도파와 니카 그리고 세로토까지 3마리 반려견과 ‘두근두근’ 옥시토신 넘치는 일상을 보내고 있는 그는 도파에 대한 사랑을 노래로 만들어 정규 앨범으로 발표하기도 했다. 이 책은 개라면 딱 질색이었던 한 남자가 그의 인생에 개를 들여놓기까지의 흥미로운 기록이다. 누군가의 행동이 나를 짜증나게 할 때, ‘도대체 왜 이러는 거야?’보다는 ‘왜 저런 행동을 할까?’라는 시각으로 바라보려고 노력해야 하듯이 개의 행동도 그렇게 바라보려고 노력해야 한다. 저자는 다정한 눈빛, 무조건적인 관심, 상대를 배려하는 카밍 시그널(calming signals)을 통해 다른 이를 대할 때 어떻게 해야 친구가 될 수 있는지 반려견 도파에게 배웠다고 말한다.
개라면 딱 질색이었던 한 남자가
인생 깊숙한 곳에 개를 들여놓기까지의 기록!
저자는 반려견에 대해, 또 반려견과 같이 사는 사람에 대해 정신과 의사로서 하고 싶은 말을 이 책에 담았다. 1장 ‘신발 먹는 도파’에서는 저자가 반려견 도파를 들여오기까지의 과정을 소개했다. 개를 싫어했던 저자가 기꺼이 ‘침대 위의 늑대’를 맞아들이기까지의 과정과 ‘Yoo house 패밀리’가 결성되기까지의 이야기, 그리고 도파의 5마리 강아지들에 대한 좌충우돌 양육기까지 상세하게 담았다. 2장 ‘7마리 동물이 함께 사는 법’에서는 저자가 개를 키우며 깨달은 점과 함께 그의 상세한 관찰력을 엿볼 수 있다. 강아지 시절,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무슨 실수를 하든 혼내지 않도록 하는 ‘퍼피 라이센스(puppy license)’의 중요성과 개들에 대한 저자의 헌신의 순간도 소개했다.
3장 ‘매우 주관적인, 그러나 정신과적인 강아지 훈련’은 저자의 직업인 정신과 의사로서의 소양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반려인들의 고민거리인 배변 훈련과 산책하기에 대한 저자의 노하우도 실려 있다. 4장 ‘우리는 서로를 아는 걸까?’에서는 개 짖는 소리에 대한 주파수의 비밀과 나의 개가 나를 사랑하는지에 대한 흥미로운 실험도 소개했다. 5장 ‘외로운 사회 ― 우리 모두는 포유류’에서는 사람들이 왜 개를 키우는지와 함께 이별과 상실에 대한 감정을 이야기했다. 개가 인간의 곁에서 살기로 결정한 순간부터 발전시켜 온 소통과 공감의 능력을 이 책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