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재료를 준비하고 배합해서 맨 마지막에 포장까지 마치는 그 소박한 홈베이킹을 함께하기 위해, 항상 신경 써서 준비합니다.”
동호회 애플리케이션 문토(MUNTO)에서 베이커즈를 운영하는 저자의 첫 소개 문장입니다. 이곳에서 저자는 100회 넘게 ‘베이킹 일정’을 진행했고, 그의 일정을 거쳐 간 사람만 천 명이 넘습니다. SNS 홍보도, 마케팅도 없는 그의 일정에 사람들은 꾸준히 찾아옵니다.
『이제 오븐을 켤게요』는 사람들과 빵을 만들고, 함께 굽는 시간 속에서 일상의 의미를 발견한 문현준의 베이킹 에세이입니다. 소금빵, 에그타르트, 밤식빵처럼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빵 이야기부터, 바스크 치즈케이크 하나를 완벽하게 구워내기 위해 고민한 시간까지, 책의 첫 장을 넘기면 반죽을 치대는 소리와 오븐에서 빵이 구워지는 향기가 전해집니다. 저자는 베이킹을 잘하는 사람도, 그렇다고 요리를 못 하는 사람도 아닌, 그저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은 마음으로 오븐을 켠 평범한 사람입니다.
‘요리와 베이킹을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사람들도 빵을 만들 수 있다’는 그의 말처럼, 이 책에는 쉽고 간단하게 다듬어진 레시피를 보고 도전한 사람들의 이야기도 있고, 빵을 만드는 즐거움을 전하는 이야기도 담겨 있습니다. 또한 을지로 베이킹 공간을 만들고 꾸미며 겪은 소소하지만 진솔한 고백, 방산시장과 우래옥, 세운상가와 청계천을 오가며 만난 사람들과 공간 이야기, 그리고 자영업자가 되어 마주한 현실과 삶의 단면들이 담겨 있어 읽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어떤 날은 빵을 구워 사람들과 나누는 일이 그의 하루 전부가 되기도 합니다. 저자는 잘해야 한다는 부담보다, 반죽의 온기와 함께 구워내는 기쁨을 더 소중히 여깁니다. 그래서 이 책을 덮는 순간, 오븐을 켜고 빵을 굽고 싶은 마음이 피어오릅니다.
『이제 오븐을 켤게요』는 빵처럼 우리의 일상도 부풀어 오를 수 있다고, 그리고 그 따뜻함을 누군가와 나눌 수 있다고 다정하게 말해주는 책입니다.
누군가에게 따뜻한 빵 한 조각을 건네고 싶은 마음이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이제 오븐을 켤게요』를 꼭 읽어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