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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와 고양이

여행자와 고양이

  • 변종모
  • |
  • 얼론북
  • |
  • 2025-05-27 출간
  • |
  • 252페이지
  • |
  • 128 X 188mm
  • |
  • ISBN 979119402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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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여행자였던 한 남자, 길 위에서 만난 고양이에게 다시 삶을 배우다
떠나던 사람이 머물게 되고, 혼자였던 마음이 다정해지는 순간들
삶은 때로 아주 작은 존재 하나로 다시 시작된다

삶이란 아무 말 없이 나를 지켜보는 존재 하나로 다시 시작될 수 있습니다. ⟪여행자와 고양이⟫는 여행자였던 한 남자가 길에서 만난 고양이와 함께 살아가며, 비로소 ‘머무는 삶’에 대해 배우는 과정을 담은 섬세하고도 다정한 에세이입니다.

떠나는 삶에서 머무는 삶으로
『세상의 모든 골목』, 『당분간 나는 나와 함께 걷기로 했다』를 펴낸 작가 변종모는 오랫동안 여행을 업으로 살아온 사람입니다. 주소 없이 떠돌고, 낯선 공간에서 머물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던 그의 삶은 어느 날, 뜻밖의 울음소리 하나로 바뀌기 시작합니다. 시골 마을의 마당 아래, 하수구 속에서 들려온 여린 소리였죠. 그건 다름 아닌 아기 고양이의 울음 소리였습니다.
처음엔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 충분했습니다. 그러나 어느 날, 그 고양이가 그의 발등을 살짝 밟고 지나가던 순간, 예상할 수 없던 감정이 심장 한구석을 조용히 두드렸습니다. 그렇게 고양이를 돌보는 일이 곧 삶을 돌보는 일이 되었고, 그의 하루는 조금씩 다르게 흘러가기 시작합니다. 그는 그 고양이에게 ‘살구’라는 예쁜 이름을 붙여주었죠. 그리고 또 어떤 운명처럼 ‘자두’라는 다른 고양이 한 마리가 다가옵니다.
이 책에는 아주 작은 다정한 이야기들이 촘촘하게 담겨 있습니다. 작가는 “부르면 대답하는 울음”, “다시 돌아와 곁에 기대는 몸짓”, “툇마루에 남겨진 기척” 같은 장면들을 통해 고양이와 인간이 나누는 교감의 장면을 그려 냅니다.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 덜 쓸쓸해지는 밤
⟪여행자와 고양이⟫는 ‘치유’나 ‘위로’라는 말보다 훨씬 더 조용한 방식으로 독자에게 다가갑니다. 떠나는 것이 습관이 된 어떤 사람이 머무는 삶을 살게 된 이야기, 사랑 없이도 살아갈 수 있다고 믿었던 사람이 ‘함께하는 것’의 의미를 새롭게 배워가는 이야기입니다.
작가는 사랑을 말로 표현하기보다, 쓰다듬는 손끝으로 전하고, 그 존재가 곁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하루가 덜 쓸쓸해지는 법을 배워갑니다.
어느 날 작가는 고양이라는 존재에 묻습니다.
“살구야, 행복해?”
고양이는 대답합니다.
“아웅.”
그 짧은 울음 한 마디에 담긴 우주 같은 진심. 그 순간 우리는 깨닫게 됩니다. 어쩌면 삶의 위로란, 그저 곁에 있어주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사랑을 새로 배우고, 존재를 새로 기억하는 시간
이 책은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만을 위한 책이 아닙니다. 인연을 거절하며 살아온 이들, 고요한 저녁을 사랑하는 사람들, 그리고 삶이 덜 외롭기를 바라는 모든 이들에게 말을 건네는 책입니다. 작가의 문장은 고양이처럼 느리고, 사려 깊고, 조용히 다가와 마음을 어루만집니다.
⟪여행자와 고양이⟫를 읽고 나면 ‘살구’와 ‘자두’의 이름을 한 번쯤 불러보고 싶어질 것입니다. 그리고 어쩌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누군가의 조용한 살구와 자두가 되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여행자와 고양이⟫는 당신의 마음에도 조용한 발자국 하나를 남겨줄 것입니다.

목차

화보 | 같은 주소 아래, 한 남자와 두 마리의 고요한 고양이가 살고 있다

프롤로그 | 고양이가 말하고 사람이 받아 썼다 6

1장 _ 어느 날, 우리는 같은 주소를 가지게 되었다
고양이로부터 온 심장 18
늦은 봄, 묘연한 인연이 시작될 징조 20
어느 날 마음 어딘가에 다시 꽃이 피었다 24
나의 두 번째 첫사랑 30
내 곁이 되어 준다면 35
고양이가 말했다 39
고양이는 사라졌고 모른 척 며칠을 지냈지만 41
야옹이 아닌 아웅 46
그렇게 나는 선택되었다 52
‘살구’라고 부르기로 했다 56
어느 날 살구의 엄마가 찾아왔지만 62
마침내 내게로 온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존재 71
우리 사이에 생기기 시작한 어떤 진심 77

2장 _ 나는 점점 수다스러워지고 우리는 자주 눈을 맞춘다
씻기고 나니 살구는 더 예뻐졌다 82
가방에 살구를 넣고 산책을 했다 87
살구의 야간자율학습 시간 92
우리, 함께 달밤을 걸었다 98
그냥 둔다 101
우리가 서로에게 고양이였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103
느리지만 전속력으로 107
만지고 쓰다듬는 일 110
여행자의 고양이 114
살구의 문장들 118
오늘부터 우리는 서울 남자 120

3장 _ 여행자의 말들을 나누며 우리는 함께 살자
가을이라는 계절처럼 아름답기를 128
살구는 어쩌면 천재? 131
나의 쓸모가 너를 위한 것이었으면 136
대화는 말없이도 가능해서 139
우리는 모두가 한 번쯤 길고양이 142
위로의 말을 들은 것처럼 146
자두, 갈색 무늬를 가진 아이 147
여행을 접고 우리는 함께 살자 151
마침내 집고양이가 된 자두 156
말로만 하는 것이 사랑일까? 160
자다가도 보고 싶어라 162
사랑은 그냥 곁에 머무는 것 166
내가 가진 네 개의 보석 168

4장 _ 내가 오래오래 짝사랑할 것이다
고양이와 집사의 불공정한 거래 172
우리가 더 밀착해야 하는 이유 175
물들어 가는 삶 178
별처럼 빛나는 마음들 181
너무나 다르지만 우리는 그렇고 그런 가족 184
세상에 보탬이 없을지라도 188
6시간 동안의 가출 191
가을볕 아래 다정한 시간 199
고양이로운 마음의 자세 202
다시 만난다면 고양이처럼? 206
우리가 함께 맞은 세 번째 겨울 208
검은 달, 루나 212
고양이에게 배운 말들 219
비로소 나는 사람이 되어간다 222

에필로그 | 우리는 오래오래 사랑할 것이라서 224

화보 | 나는 여행했고 고양이는 아름다웠다 227

도서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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