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의도
빛의 속도로 세상이 변할수록 고전의 가치는 더욱 빛난다
고전 읽기가 다시 유행이다. AI 등 첨단기술의 눈부신 발달이 오히려 고전 읽기를 부추긴다고나 할까. 빛의 속도로 세상이 변할수록 고전의 가치는 더욱 빛나는 법이다.
세상에는 변하는 게 있다면, 변하지 않는 것도 있다. 또한 위대한 현인들이 세상의 변화와 불변에 대한 본질과 이치를 규명한 고전도 이렇게 변하지 않는 것이다. 현대의 정치ㆍ경제ㆍ종교ㆍ법 등 우리를 둘러싼 사회적 환경은 대부분 오랜 세월을 거쳐 형성되었다. 고전 명저란 이렇게 현대의 사회적 제도가 이루어지기까지 시대를 앞서는 통찰을 제시하거나 당대의 문제 해결에 이바지한 저술을 가리킨다.
그래서 고전은 인류가 지나온 길을 돌아보고 또 나아갈 길을 제시하는 나침반과 같은 역할을 한다. 인생이라는 망망대해를 항해하는 우리에게는 등대와 같은 존재이기도 하다. 이른바 고전(古典)은 우리가 독서할 때 늘 고전(苦戰)하게 하는 책이다. 마크 트웨인이 “고전은 가장 널리 알려져 있으면서도 가장 읽히지 않는 책”이라는 경구를 남기기도 했다.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면 원천적으로 접근하기가 어려운 것이 바로 ‘고전의 세계’이다. 그렇다고 고전이 간직한 인간과 세계에 대한 지혜와 통찰을 무시하고 살아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
문제는 고전으로 평가받는 책의 주제나 내용이 일반 독자들에게는 너무 어렵다는 것이다. 그리고 어떤 고전을 읽어야 할지 기준이 없다는 점도 고전 읽기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이 책의 장점은 고전의 핵심 내용을 알기 쉽게 풀이해 놓았을 뿐 아니라, 고전의 원문을 인용하는 등 원저 읽기의 충실한 가이드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서양 고전의 인문학 버전 『1일 1책 인문학 세계고전』 출간
2004년 초판이 출판된 이후 2015년 개정판을 출간하는 등 독자들로부터 꾸준한 관심과 사랑을 받아온 이 책은 20년 만에 새로운 개정판으로 선보인다. 그동안 ‘세상의 모든 지식’이라는 모토 아래 너무 광범위한 영역을 다루고 있다는 독자들의 지적이 있었던 터라 이번 개정판은 인문학 영역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말하자면 서양 고전의 인문학 버전으로 재출간하는 셈이다.
이번에 출간한 『1일 1책 인문학 세계고전』은 정치, 경제, 법 사상, 철학과 사상, 역사와 종교 등 전체 5장으로 재분류해 인문학 영역의 대표적인 고전 총 61권을 수록했다. 인류 정신사의 골격을 이루는 명저의 다이제스트를 분야별, 시대별로 정리해 놓아 일독하는 것만으로도 인류 문명의 발달 과정을 되돌아볼 수 있을 것이다.
『1일 1책 인문학 세계고전』은 전 도쿄대학교 총장인 사사키 다케시를 비롯해 각 분야 최고의 교수 필진이 꼭 읽어야 할 서양 고전을 선정해 쉽고 정확한 해설로 정리했다. 여타 서적과는 달리 단순한 내용 요약에 그치지 않고, 저자의 저술 의도와 시사점, 시대 상황 등을 함께 설명하여 고전의 험한 산을 오르는 우리에게 충실한 가이드 역할을 해준다.
데카르트는 “좋은 책을 읽는다는 것은 과거의 가장 훌륭한 사람들과 담소하는 것과 같다”라는 말을 남겨 놓았다. 짧게는 몇십 년, 길게는 몇천 년 전에 살았던 위대한 현자들의 지식과 지혜를 집대성한 『1일 1책 인문학 세계고전』은 그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가르침의 장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