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 ‘다르다’는
‘틀리다’가 되어버렸을까
“평범하게 사는 게 최고다. 남들만큼만 해라.”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본 말일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사는 건 사실 불가능하다. 그리고 정작 나를 위한 말은 아닌 것처럼 들리기도 한다. 더글라스 케네디의 신작 소설 《마음을 읽는 아이 오로르》의 주인공 ‘오로르’도 이 사실을 알고 있다.
오로르는 자신이 남과 다르다는 사실을 안다. 모두가 그렇게 말하고, 언제나 공정해야 한다고 가르치는 멋진 조지안느 선생님조차 오로르가 남들처럼 행동할 수 있게 만들기 위해 수년째 노력 중이니까. 하지만 오로르는 자신의 다름을 약점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오로르의 목표는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지, 다른 사람들처럼 사는 것이 아니다.
마음을 읽는 아이, 오로르
신비한 힘을 가진 11살 오로르. 사람들은 오로르를 자폐아라고 부르고, 장애인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아빠는 공주, 엄마는 햇살이라고 부른다. 세 살 많은 언니 에밀리는…… 뭐, 그치만 오로르는 누가 뭐라고 부르든 상관하지 않는다. 오로르는 언제나 행복하고, 다른 사람들도 자신처럼 행복해지기를 바랄 뿐이다.
오로르는 소리 내어 말하는 대신 태블릿에 글을 써서 말한다. 아빠보다도 빠르게 타자를 칠 수 있고, 그걸로 충분하다. 그리고 신비한 힘이 하나 더 있다. 오로르는 다른 사람의 눈을 보면 그 사람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 이 비밀을 알고 있는 사람은 아주 적다. 엄마 아빠도 모른다.
‘괴물 나라’엔 괴물이 아니라
‘잔혹이들’이 있었다
언니 에밀리의 생일을 맞아 오로르네 가족은 친구 루시와 함께 ‘괴물 나라’에 간다. 괴물 나라의 정문은 고래 입 모양이고, 안내자는 온통 흉터투성이 얼굴에 한쪽 눈을 감고 있는 콰지모토다. 에밀리는 콰지모토가 나타나자 비명을 지른 다음 “아저씨는 착한 괴물이에요?”라고 묻고, 콰지모토는 “나는 괴물이 아니야! 나는 평범해. 외모가 다를 뿐이야.”라고 대답한다. 에밀리는 곧바로 사과하고, 콰지모토는 에밀리와 가족들 모두를 친절하게 놀이기구로 안내한다.
오로르 일행은 신화 속 인물인 메두사를 여섯 번이나 만나게 되는 놀이기구도 타고,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하는 세이렌의 안내를 받아 수영장에 도착한다. 물 한가운데서 불을 뿜는 용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던 그때, ‘잔혹이들’이 나타난다.
잔혹이들은 에밀리와 같은 반인데, 다른 사람을 괴롭히며 즐거워하는 아이들이다. 잔혹이들은 수영복 입은 루시를 평소처럼 코끼리라 부르며 괴롭히고, 겁먹은 루시는 잔혹이들을 피해 수영장에서 도망친다. 오로르가 재빨리 뒤쫓아 나가지만 루시는 사라져버린다.
경찰과 많은 어른들이 루시를 찾아 나선다. 그러나 한밤중이 되어도 루시의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오로르는 깨닫는다. 지금이 바로 자신의 신비한 힘을 사용할 때라는 것을!
작가의 삶이 녹아든
아주 특별한 이야기
더글라스 케네디는 십수 년 전부터 자폐증을 소재로 한 책을 써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수없이 받아왔다고 한다. 그의 아들 맥스가 다섯 살 때 자폐증 스펙트럼 안에 있다는 진단을 받았기 때문이다. 당시 전문가들은 맥스가 더 나아질 가능성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제 스물여섯이 된 맥스는 런던대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고, 외부의 도움 없이 혼자 살아가며, 공연 사진가로 활동을 시작했다.
맥스의 성장을 지켜본 더글라스 케네디는 타인의 말(아무리 ‘전문가’라 할지라도)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의 위험성과, 심각한 어려움 앞에 인간이 보여주는 엄청난 의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더글라스는 처음 이 책을 구상할 때, 자신에게 장애가 있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자폐증을 멋지게 활용할 줄 아는 인물을 만들어내고 싶었다고 한다. 그는 자신이 어디든 가지고 다니는 작업 수첩에 오로르라는 인물에 대해 이렇게 적었다.
‘다른 사람들의 문제를 다 들여다볼 수 있는 아이. 그러면서 자신은 슬픔이나 아픔이 없다고 생각하는 아이. 그리고 다른 사람을 돕는 게 자기 의무라고 생각하는 아이.’
‘클라스’가 다른 힐링 소설
더글라스는 오로르라는 인물을 생각해냈을 때부터 프랑스 최고의 일러스트레이터인 조안 스파르를 염두에 뒀고, 대략적인 이야기를 구상한 시점에서 조안을 만났다. 동네 카페에서 만난 조안은 더글라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 자리에서 오로르를 그려냈고, 더글라스는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깨달았다고 한다.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줄 만큼 다듬어진 초고가 나왔을 때, 나는 맨 먼저 조안에게 원고를 보냈다. 곧 정말 마음에 드는 글이라는 이메일이 왔다. 몇 주 뒤, 오로르 일러스트레이션을 받았다. 이야기를 천재적으로 시각화한 조안의 그림에 나는 쓰러지고 말았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하다. 내가 조안에게 보낸 편지에 적은 것처럼 조안은 마법 같은 일을 해냈다.” _더글라스 케네디
더글라스와 조안은 오로르를 통해 가족, 관계의 복잡성, ‘힘든 세상’에서 필요한 연민과 관용과 이해, 그리고 세상을 남다르게 인지하는 사람들의 특성 등에 관한 아주 현대적인 이야기를 만들었다. 누구나 동일시할 수 있는 주인공, 우리 시대가 원하는 영웅의 모습을 한 오로르. 삶의 굴곡을 점점 알아가는 시기와 순수의 시기 그 어디쯤 있는 아이의 눈을 통해 청소년과 성인의 문제 모두에 대한 유쾌한 통찰을 보여준다.
더글라스가 쓴 최초의 전체연령가 소설이자 클라스가 다른 힐링 소설 《마음을 읽는 아이 오로르》. 어른을 위한 동화, 어린이 히어로물, 인생 소설, 청소년 추천 도서 등등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리게 될, 이 따뜻하고도 ‘쿨’한 책을 한국의 독자들에게 소개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 부디 이 책에서 스스로를 위한 아름다운 이야기 한 조각을 음미해 보기를, 평생 함께하고픈 이들과 나눌 이야기를 구해 가기를 바란다.
‘마음을 읽는 아이 오로르’에 대하여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또래추천도서
★ 서울특별시교육청 남산도서관 시민이 추천한 인생 책
★ 책씨앗 초등교과연계 5ㆍ6학년 추천도서
★ 교보문고 청소년 분야 1위
★ 책읽아웃 삼천포책방 추천도서
___언론 서평___
동화 같은 힐링 소설이다. 오로르는 다른 게 틀린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세상에 저항하며 성장한다.
_연합뉴스
오로르를 보면 새로운 어린이 마블 히어로가 떠오른다. 어린이들에겐 상상력을 자극하는 흥미롭고 환상적인 모험담, 어른들에겐 묵직하게 다가올 수 있다.
_경향신문
“나는 남들과 달라요. 그래서 내가 좋아요.” 힘겨워하는 이의 어깨를 톡톡 두드리며 온기와 용기를 전하는 작품이다. 더글라스 케네디의 새로운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_동아일보
오로르는 자신의 독특함을 맘껏 드러내는 아이다. 그 독특함을 이상하게 바라보는 마음을 자신이 읽더라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런 오로르의 세상 사는 법은 ‘다름’과 ‘틀림’을 구별하지 못하는 시선에 맞설 용기를 우리에게 전하고 있다.
_독서신문
집단 괴롭힘, 비만, 디지털 시대, 이혼 등의 이야기를 다루면서도, 아이들만의 통찰력과 끈기를 이야기하는 ‘케네디표 동화’다.
_한국일보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을 수 있는 소설. ‘다름’의 문제에 대해서 계속 생각하게 만드는 이야기다.
_책읽아웃 삼천포책방
___독자 서평___
사회에 만연한 차별 문제를 다루면서도 이렇게 아름답고 따뜻하게 풀어낸 책이 또 있을까? _wha****fefor
이 소설이야말로 아이들과 어른들이 함께 읽어야 할 소설이다. _po***ey
환상적인 동화와 같은 이야기 속에 날카로운 현실이 담겨 있다. _hwab**********lenz
어른들을 위한 동화다. 언젠가 아이가 생기면, 그 아이와 함께 다시 한번 이 책을 읽고 싶다. _k.h**uv
울어버렸다. 매일같이 이불을 뒤집어쓰고 울던 어린 시절의 나를 끌어안으며 위로하게 된다. _gor****aje
마음이 따듯해지는 이야기를 찾고 있다면 꼭 이 책을 읽어보길. _seo****1417
관용과 포용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배울 수 있는 동화다. _my****16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게 하는 아름다운 책이다. _para****o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