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자 서문
신생아 집중치료실(NICU)에서 미숙아들을 돌보다 보면 가끔 아기들을 멀리 보내야 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치료하는 우리에게도 가슴 아픈 일이지만, 늘 마음 졸이고 있던 아기의 부모에게는 더욱 아픈 일임에 틀림없습니다. 치료하던 우리에게 남은 일은 부모에게 아기의 상태를 설명하고, 같이 애도하고 위로하며, 보호자가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입니다. 쉬운 일은 아니지요. 이런 일을 보호자가 두 번씩 겪게 하고, 치료자가 되풀이 해 경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은 NICU에서 가장 힘든 일입니다. 이런 질환이 바로 TTTS입니다. 이른 시기에 발생하면 TTTS에 의한 혈액순환, 신장기능 등의 문제와 미숙아 고유의 미숙성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가 더해져 더 심각한 상태가 되는 상황을 일으키기 때문에 아직까지 높은 사망률과 유병율을 보이고 있어, TTTS의 치료는 신생아 의사에게는 큰 도전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이 질환은 태아기부터 발생하기 때문에 진단 방법도 산과적이며, 산과적인 치료(FLP)로 자궁 내에 있는 상태에서 치료가 되어 임신을 유지할 수 있다면 아기들의 더욱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TTTS에 대해 더 깊이 공부하는 도중 이 책을 발견했습니다. 이 책을 통해 TTTS에 대해서 뿐만 아니라 쌍태의 발생 과정, MD twin의 여러 문제점, 그리고 아직도 발견 중이며 개념이 정립되는 과정에 있는 새로운 질환들에 대하여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한 아기에 대한 신생아 의료는 신생아가 출생하기 전 태아 상태, 아니 수정란 때부터 시작해야 하며 이를 위해 산과 선생님들과 잦은 접촉, 토론 및 연구, 긴밀한 협조의 필요성과 단순 신생아과와 산과가 아닌 주산기의학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당위성을 더욱 절실히 느껴 이 책을 우리말로 옮기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