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교육에서는 일반적으로 저학년에서 계통해부학 강의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고학년에서는 임상의학과 관련하여 국소해부학이 요망된다. 이 경우 의대생에게는 단지 외과학뿐만 아니라 널리 임상의학과의 관련을 지향하는 해부학, 즉 임상해부학(clinical anatomy)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현실의 의학교육에서는 교육내용이 너무 많으므로 특별히 임상해부학을 커리큘럼에 포함시킬 시간적 여유가 거의 없다. 이러한 현상을 생각하면 의대생에게 저학년 때 해부학의 기초지식을 전하는 것과 함께 그것이 가지는 임상적 의의를 이해시켜 해부학이 임상의학 수득에 직접 도움이 되도록 하는 방향의 교육학습이 바람직하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방향을 지향하여 우선 해부학 총론으로서 인체를 구성하는 각 계에 대해 개요를 서술하였다. 이어서 팔·다리·등부위·가슴부위·배부위·골반부위·머리와 목 부위의 각 체부마다 구조를 계통적으로 기술하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중추신경계의 해부학, 즉 신경해부학(neuroanatomy)을 다루고, 곳곳의 구조가 갖는 기능적 의의나 임상의학과의 관련에 대해 다루었다. 또한 최근 생체에서 체표 관찰의 중요성이 인정되고 있으므로 이 책에서도 표면해부학(surface anatomy)까지 고려하였다. 이러한 해부학 학습에 의해 인체의 구조를 이해함과 동시에 그 기초적 지식이 바로 임상의학의 면학·수득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