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이 원고는 그동안 와세다대학교 인간과학부에서 『21C 한국의 한의학』이라는 주제로 강의했던 내용을 와세다대학교 측의 요청으로 일본에서 일반인을 위한 책으로 출간하기 위하여 만든 것이다.
강의를 듣는 학생들이 의학 전공자가 아니라 ‘인간과학’이라는 독특한 분야를 공부하는 학생들이기 때문에 전문적인 치료기술보다는 동양철학에 근본을 둔 동양의학을 강의함으로써 지금까지 서양철학적 교육만을 받아 온 사고의 한계를 극복하고 동양인으로서 보다 폭넓은 사고를 통해 학문이 추구하고 있는 인간의 본질을 한층 깊이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에서 시작된 강의였다.
세계는 어떻게 동양의학을 이용하고 있으며 시장규모는 어떠한지, 그리고 한국의 의료제도와 한의학 교육제도, 한의학의 과거와 현실, 미래를 전달하고자 했다. 본래 대부분의 이론서는 내용이 딱딱하게 전개되기 때문에 어렵다고 생각되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지만 강의록은 현장감 있는 내용과 문체로 훨씬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것 같다. 더구나 동양의학에서 사용되는 ‘음양’이나 ‘오행’이라는 단어가 현재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이해하기에는 대단히 어렵고 난해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쉬운 표현을 사용하려고 노력하였다.
부디 이 책이 한의학의 가치와 더불어 한국의 의료제도와 한의과대학의 교육과정, 그리고 한국 한의사들의 현재와 미래를 바라보는 기회가 되어 한일 양국의 문화와 전통을 이해하는 자료로 활용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