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을 쓴다면 누구나 보아야 하는 책!
소설을 쓴다는 것은 무에서 유를 창조해 내는 작업이다. 머릿속에 맴도는 생각을 잘 풀어내려면 그저 무작정 써 내려가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글쓰기의 어려움을 몸소 겪어 본 사람이라면 소설의 뼈대, 즉 윤곽을 잡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한다.
이 책은
-자신에게 꼭 맞는 윤곽 잡기의 유형을 선택할 수 있게 한다.
-브레인스토밍 과정을 거쳐 플롯의 아이디어를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한다.
-인물 인터뷰와 자유문답 인터뷰를 통해 인물을 설정하는 법을 일깨워준다.
-비트분석표를 활용하여 어떻게 장면을 구성해야 좋을지 설명한다.
-윤곽 잡기를 작성할 때 필요한 서식의 종류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윤곽 잡기를 활용하는 방법에 관하여 차근차근 알려준다.
-각 장의 끝부분에 윤곽 잡기에 대해 작가들과 나눈 인터뷰가 실려 있다.
소설의 윤곽을 잡았다면 작품의 95%는 다 쓴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소설을 쓴다면 일필휘지로 거침없이 써 내려가길 누구나 바라겠지만, 기발한 착상만 믿고, 전체적인 틀이나 구조 없이 무작정 쓰기만 한다면 작업이 진행될수록, 아이디어는 고갈되고 이야기는 탄력을 잃게 되기 쉽다. 독자를 감동시킬 만한 훌륭한 소재가 있더라도 장면을 어떻게 연결할지 구체적인 방향이나 계획이 없다면, 어느 시점에 무엇을 써야 할지 알 수 없게 된다.
글쓰기 과정에서 겪게 되는 이러한 난관을 극복하기 위한 실질적인 방편으로써, 이 책의 저자는 “윤곽 잡기”를 제안한다. 왜 윤곽 잡기를 해야 하는지, 자신에게 맞는 방법은 어떤 것인지, 선배 작가의 입장에서 이야기해 준다. 또한 이미 윤곽 잡기를 하고 있다면 좀 더 체계적으로 자신의 방법을 강화하고 확장시킬 수 있다. 그럼으로써 여러분의 글쓰기 과정에 혁명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이야기꾼을 위한 이야기책이다
K. M. 웨일랜드는 실제 소설가이기도 하다. 책 속에서 그녀는 ‘새벽의 여명을 지켜보라’라는 자신의 작품을 예로 들어 기본 착상에서부터 하나하나 설명해 나간다. 그녀의 윤곽 잡기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단순히 조언을 듣는 데서 나아가, 실제로 그녀와 함께 어떻게 소설을 써낼지 궁리하면서, 직접 써내려가는 듯한 느낌이 들 것이다. 즉 책을 통해 윤곽 잡기 과정의 모든 장면들을 지켜보고, 경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새벽의 여명을 지켜보라’에 대한 윤곽 잡기를 할 때 ‘만일 ~하다면 어찌 될까?’라는 물음을 공책 첫 페이지에 적는 것이다.
만일 아난이 기사가 아니라면 어땠을까?
만일 메어리드가 귀족이 아니라면 어땠을까?
만일 그녀가 죽지 않는다면 어찌 될까?
만일 아난이 그녀를 죽인다면 어떨까?
만일 아난의 하인이 그녀를 죽인다면 어떨까?
만일 그녀가 ‘적대자 나리’와 결혼한다면 어찌 될까?
...
수많은 착상에서 수많은 이야기들이 뻗어나가지만, 그 가운데 가장 멋진 이야기를 만들 수 있게 하는 것은 바로, ‘윤곽을 잡는 것’이다.
책속으로 추가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하기 전에 미리 이야기의 구성 계획을 철저히 짜 둔다는 것은 이야기를 설계해서 설비 공사에 들어간다는 말과 같습니다. 그렇게 하면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최대치로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또한 구상해 둔 주제들을 제가 원하는 방식대로 미리 탐색해 보는 것도 가능합니다. 저는 범상치 않은 우여곡절로 이야기의 흐름이 비틀리거나 예기치 않게 단서가 튀어나와 긴장이 조성되는 최상의 대목을 미리 선택할 수 있습니다. 서사 작품의 힘은 대부분 각 순간의 디테일이나 표현에서보다는 구조-어떤 등장인물이 벌인 일과 그 일이 다른 등장인물에게 끼친 효과-에서 나옵니다. 그래서 저는 무엇보다 틀 짜기에 주력합니다. 그런 다음 원고 쓰기에 들어가서야 표현을 섬세하게 매만지는 즐거움에 집중하는 식이죠. 이런 순서로 작업에 임해야 훨씬 만족스러운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글 쓰는 일도 더 즐거워지고요.(116-117p)
일전에 한 번 윤곽 잡기를 하지 않고 작업해 본 적이 있습니다. 배경 설정을 하면서 예기치 않은 돌발 상황이 튀어 나오는 게 뜻밖에도 창작욕을 자극하더군요. 내가 투입하게 될 등장인물에 대해서도 영감의 섬광이 작렬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더 이상은 쓰고 싶다는 충동을 억제할 길이 없어서 바로 본격적인 원고 쓰기에 돌입했지요. 여러 착상들이 무궁무진하게 샘솟더군요. 물론 어떤 것은 좋았지만 어떤 것은 아주 형편없었지요. 하지만 여기서 가장 문제는 제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그야말로 오리무중이었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작업하는 진행 속도가 이내 축 처지다 결국 멈춰서고 말았어요. 더 이상은 무리라며 새로운 창작 방법을 시도해야겠다고 결심하기까지 그런 식의 고역을 감내해야 했습니다.(118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