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의 창조적 개입』 책 소개
중국 외교의 새로운 패러다임 "창조적 개입"
오늘날 G2라는 세계 경제대국의 반열에 우뚝 선 중국은 중국내부와 국제사회로부터 과거 행태와는 다른 국제적 위상에 맞는 적극적인 행동과 책임 있는 미래 지향적인 외교실천을 요구 받고 있다. 이런 작금의 시점에서, 중국 외교가 향후 어떤 방식을 통해 어디로,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에 대한 학자적인 깊은 성찰과 통찰의 산물이 바로 『중국외교의 창조적 개입』이다. 이 책은 일종의 중국 외교에 대한 방향성의 제안서로서 후진타오 전 주석의 외교 참모이자 중국 내에서 보기 드물게 자유주의 성향의 코스모폴리탄적 사고의 소유자인 현 북경대학 국제관계학원 부원장인 왕이저우(王逸周) 교수가 『글로벌 정치와 중국외교』와 『중국외교의 새로운 경지』 등과 함께 내놓은 역작이다.
저자는 본 책에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대내외 정세를 정확히 직시하고 통찰력 있는 예측을 통해 세계적 차원의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효율적인 방안과 아이디어를 제공하기 위해 ‘창조적 개입’이라는 실천적 담론을 제기하게 되었다.
본 책은 총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 ‘개념의 이해’에서의 ‘창조적 개입(創造的介入)’은 관성과 타성으로 인한 경로의존적·관료적인 사고와 행태에서 과감히 벗어나 새로운 사고와 방식을 통해 문제해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실천적 행위를 의미한다. 또한 여기서 저자가 의미하는 개입(介入)은 폭력적 강제성과 일방적인 간섭주의를 의미하는 부정적인 영어의 ‘Intervention’아닌, 중성적 의미의 ‘Involvement’에 해당하는 것으로 인류 보편적 가치와 국제규범·레짐, 그리고 상대국 주권과 국민의사 등 존중을 전제로 한 ‘적극적인 참여’의 의미로 사용되었다. 외교 실천에서 이러한 개념은 적극적이고 구체화된 실천방식을 통해 낡은 인습과 타성, 외부 반응적이고 수동적인 관료주의행태와 사고의 경직성을 반드시 타파하여 여러 국제문제에 대해 참여의식을 높이고, 세련된 방식과 기교를 통해 창조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독려하기 위해 고안된 왕이저우(王逸周)교수의 독창적인 중국 특색의 대외관계 담론이라 할 수 있다.
제2장 ‘사례 토론’에서는 탈 냉전이후 중국 외교 실천들을 심도 있게 관찰하고 분석하여, 귀납의 형식을 통해 창조적 개입의 외교실천에 부합하는 8가지 모범사례를 취사선택하여 제시하였다.
제3장 ‘이론적 기초’편에서는 12개의 학설을 제시하여 창조적 개입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중국이 국제적으로 직면하고 있는 사안들과 학설을 서로 비교하고 검토하여 어떤 학술적 이론이 중국 외교의 새로운 트렌드와 패러다임 모색에 가장 유리하고 또한 ‘창조적 개입’을 가장 잘 지지해 줄 수 있는 지를 심층적으로 검토하고 발굴해 제시하였다.
제4장 ‘가상의 정세’에서는 앞서 언급한 내용에 비추어 몇 가지 사건을 유추하여, 미래 중국이 갖추어야 할 요소에 대해 상상력을 발휘하여 모범적인 방안을 제기함으로써 ‘중국 외교의 창조적 개입’의 여지를 제공했다. 저자는 이러한 가상의 상황을 서로 다른 역사와 현실조건 및 미래의 발전추세에 비추어 심도 있게 분석하였다.
제5장 결론에서는 중국 농구 선수 야오밍(姚明)의 모범적이고 인자한 성격, 매사에 솔선수범한 이미지를 중국의 이미지로 형상화하여, 전 세계인에게 중국의 이미지를 제고시키고 창조적 개입의 실천방식을 외교에 적용하여 중국이 국제사회에 미래지향적인 방향으로 적극 공헌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이상과 같이 『중국 외교의 창조적 개입』에서는 중국 외교의 새로운 균형점을 모색하고 1980년대 이후부터 일관되게 추진하고 있는 개혁개방과 도광양회, 그리고 평화발전에 기초하여 다양한 국제문제에 책임 있는 자세로 적극적인 참여를 하여 소위 유소작위(有所作爲)의 역량을 확대해 나가야 함을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하여 필자와 역자는 우리 한국의 대중국 외교정책 설정 시 중국의 이러한 외교 변화에 대해 깊이 있게 성찰하여, 한·중 외교 관계에 있어 미래 지향적인 외교관계를 구축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