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문학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통속문학’!
중국 현대 통속문학의 모든 것이
이 책에 담겨있다!
이 책은 중국 현대문학 중에서도 ‘통속문학’의 발전 과정을 시간 순으로 개괄해 놓은 책이다. 판보췬 교수가 집필한 이 책의 문학사적 의미는 ‘20세기 중국문학사’가 ‘우파문학’을 해방시킨 것에 뒤이어, ‘신문학사’에서 배제시켰던 ‘통속문학(구문학ㆍ전통문학, 특히 전통 백화문학ㆍ본토문학ㆍ봉건문학)’을 복원시킨 것이다.
1949년 이후 중국 문학사가들은 5ㆍ4 이래의 신문학을 ‘현대문학’으로 개명한 후 그 기의를 ‘좌파문학’에 고정시켰다. 그 결과 ‘현대문학사’에서 5ㆍ4 신문학은 혁명문학의 선구자로 자리매김 되었고 동반자문학이나 우파문학은 그 존립 자체가 불가능할 지경에 이르렀다. 판 교수는 통속문학에게 씌워졌던 ‘역류’와 ‘조연’이라는 고깔을 과감하게 벗겨, 중국 ‘현대’ 통속문학의 역사를 시간ㆍ원류ㆍ독자ㆍ기능 면에서 개괄하고 있다. 특히 통속문학이 지식인문학의 배척을 받으면서도 그 자양분을 취해 새로운 길을 모색한 것을 ‘상극相剋 가운데 상생相生’이라 요약했다. 나아가 만청 견책소설을 사회통속소설로 분류해 외연을 넓히면서 계몽주의와 통속문학의 관계를 고찰했고, 전통의 계승이라는 기능을 재해석했다. 판 교수의 궁극적인 목적은 ‘현대’ 통속문학을 제대로 연구해서 중국 ‘현대’문학사의 ‘대가족’에 통합시키는 것이다.
판 교수는 이를 위해 수많은 텍스트를 발굴해서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고대문학의 노선에서 현대문학의 노선으로 갈아타는 지점에 위치한 『해상화열전』부터 시작해 그동안 ‘중국 현대문학사’에서 거론되지 않았지만 식견 있는 평자들의 호평을 받았던 수많은 작품들을 발견해 그것을 보배로 꿴 것이다. 루쉰에 의해 ‘견책소설’이라 불렸던 작품들은 비교적 익숙한 편이지만, 『해상 번화몽』ㆍ『구미귀』ㆍ『루주연』 등 초창기 작품은 전문 학자들이라 할지라도 잘 들어보지 못한 것들이었다.
이 책의 또 다른 중요한 의미는 중국 통속문학 작품이 실렸던 간행물에 대한 실증적인 연구에서 찾을 수 있다. 대부분 통속문학 작가들이 편집하고 작품을 게재했던 간행물은 당시 독자들과 만나는 중요한 공간이었다. 초기의 『유희보』 등의 소형 신문부터 『신소설』과 『수상소설』, 『소설시보』와 『소설월보』, 『토요일』과 『소설세계』 등 세 차례의 통속 간행물 고조에 대해 사회사적이면서도 문화사적으로 접근함으로써 통속문학에 대한 분석에 그치지 않고 당시 사회 문화 상황에 대한 이해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1920년대 영화 붐과 화보 붐에 대한 논술은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내용이라 할 수 있다.
판 교수의 통속문학 연구가 두 종의 문학사에 끼친 영향은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그동안 1917년 또는 1898년으로 운위되던 근현대문학사 기점이 앞당겨진 점, 만청 문학운동과 신문학운동의 연관성, 전통문학과 신문학의 내재적 연계 및 그 과정에서 번역문학의 역할 등이 그것이다. 특히 ‘통속’과 ‘현대’의 변증법적 관계에 대한 통찰은, ‘퇴폐’를 ‘계몽’과 함께 중국적 근현대성의 범주로 설정한 왕더웨이의 성찰과 함께 중국 근현대문학사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야를 제공한 것으로 평가할 만하다.
중국 현대 통속문학에 대한 모든 것을 이 책에서 확인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