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중국 현대문학에 대한 개론서로써, 풍부하고 다양한 사진을 삽입해 마치 그 시대의 작가와 거리, 발간된 책을 눈앞에서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책이다. 중국 문학계에서 유명한 서점과 출판사, 대표적인 작품과 작가들의 사진이 자세한 설명과 함께 우리에게 다가온다.
중국문학에는 다양한 종류의 문학 형태가 있는데, 좌익문학·통속문학·경파京派문학·해파海派문학과 같은 네 가지 문학이 그것이다. 어떤 종류의 문학이 어떤 단계에 있든지 한 종류가 다른 모든 것을 독점하지는 못하고, 각각의 문학은 각기 자신들만의 독자 군단을 보유하면서, 정치문학·상업문학·순수문학이라는 세 종류의 문학 계통으로 나뉘게 된다. 이런 문학 계통들끼리는 서로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고 서로 충돌하면서 변해가고 있다. 이러한 모습은 중국 자유문학이래 없었던 다양한 형태로, 바로 ‘현대’의 문학 상태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즉 어떠한 문학 형태라도 유일하게 하나만을 드러내는 순수한 형태는 없는 것을 말하는데 오늘날에도 여전히 이와 같다.
필자는 만약 이전 사람들의 연구 성과가 없었다면 그저 요즘 사람들의 경험만을 받아들여 소화하고 발전시키는 것 밖에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언급한다. 필자는 이 책에서 문학사에서 모범적인 선봉문학을 골라 깊이 관찰하여 분석하고, 대중화된 상태의 구성도 견고히 가미하여 농민대중문학과 시민대중문학을 확대하여 집필하였다. 이러한 의미에서 필자는 이 문학사책에 감히 ‘발전’이라는 두 자를 쓴 것이다.
이 책은 문학 작품, 작가와 연관이 있는 모든 현상을 역사 ‘변동’의 흐름 속에 넣었다. 문학 작품의 발표?출판?전파?수용?변천은 특별한 관심을 받았으며, 문학형성의 인문환경도 예전의 어떠한 시기보다 더욱 중시를 받았다. 문학중심의 변천, 작가의 생존조건, 그들의 이주와 유동, 물질생활 방식과 창작생활 방식도 상당히 중요한 부분에서 충분히 전개되었다. 단체와 유파의 서술은 문학 간행물, 증간, 총서 등의 현대출판매체와 긴밀히 결합하여 문학 발생의 원상태에 더욱 근접하였다. 문학 비평을 통하여 독자와 부딪치고 번역을 통하여 세계문학과 연결하며, 영화를 통하여 동일한 시기의 예술에 서로 영향을 주면서 현대문학의 외연은 하나의 문어 촉수처럼 뻗어나갔다. 또한 이 책은 특별히 문학 연표를 수록하였으며, 편년체의 연대기를 사용하여 독자들을 문학 현장으로 끌어들인다. 이 같은 문학의 발생, 변화 상태에 접근한 난잡한 편년은 비록 예를 드는 것이지만 왜곡된 역사를 최대한 회복한다는 측면에서 그 독특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할 수 있다.
필자는 본래 쓰고자 한 것은 단행본 문학사인데 삽화를 추가하니 전개할 수 있는 범위가 제한적이었다는 말도 덧붙였다. 또한 의식적으로 작가 작품에 대한 서술을 최소화하려고 시도하였기 때문에, 작가와 작품 측면의 누락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전형적인 작품을 틀어쥐고 피나는 분석을 해야 했다고 전한다.
중국 현대문학의 태동에서부터 5?4계몽 시기의 중국 문학, 그리고 좌익과 시대의 흐름에 따른 중국 현대문학의 모습을 이 책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