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친절한가?
곤경에 처한 사람을 보면 왜 도와주고 싶어질까? 그를 도와주면 왜 행복해질까? 버클리 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대커 켈트너가 인간 본성과 감정 진화에 대한 아주 특별한 보고서를 내놓았다. 그는 《선의 탄생》에서 인간은 착하게 태어났고 타고난 선한 본성을 잘 일깨우면 우리가 찾는 행복의 열쇠가 된다는 획기적인 주장을 펼친다. 그는 학문적 연구 성과에 동양 철학에서 인(仁)의 개념, 즉 측은지심이라는 실천 원리를 가져와 현실에 직접 연결시키고 가장 친절한 자가 진화의 최종 승자가 될 것이라는 생존 논리를 인간의 10번째 신경인 미주신경을 통해 설득력 있게 전개한다.
버클리 대학교가 밝혀낸
인간 본성과 감정 진화에 대한 아주 특별한 보고서
동양사상과 감정과학의 절묘한 만남! 서구과학으로 풀어낸 성선설의 실체! 내 안에 진화되어온 착함의 근원을 찾아가는 감정과학 대탐험!
인류의 아주 오래된 세 가지 물음
인간은 본래 착하게 태어났다는 주장에 과학적 증거를 제시하는 책이 출간됐다. 버클리 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이자 인간의 감정을 연구하는 ‘대의과학센터(Greater Good Science Center)’의 이사장으로 있는 대커 켈트너 교수는 지난 10여 년 동안 인간 본성과 감정 진화를 연구하여 밝혀낸 착한 마음의 비밀을 《선의 탄생》이란 제목으로 출간했다.
이 책에서 켈트너 교수는 인간의 뇌에 있는 12개의 뇌신경 중 10번째에 해당하는 미주신경(켈트너 교수는 ‘연민신경’이라 부르기도 한다)이 남을 보살피려는 마음이나 도덕 본능을 작동시킨다고 주장한다. 켈트너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미주신경이 활성화되면 인간은 보통 가슴이 따뜻해지는 느낌을 받게 되며, 활성화 정도에 따라 동정심, 감사, 사랑, 행복 등 긍정적 감정을 느끼는 수준이 달라진다고 한다. 그리고 이 같은 미주신경의 반응이 보살핌, 존경, 협동심 등 인간의 이타적 행동을 만든다고 한다.
미주신경이 긍정적 감정과 이타적 행동을 일깨우는 연민신경이라는 주장은 사람이 본래 착하게 살도록 설계되었다는 성선설을 뒷받침한다. 이는 생물의 진화를 냉혹한 생존경쟁과 적자생존으로 설명하던 기존의 사고방식과는 상치되는 새로운 견해이다. 켈트너 교수는 인간이 자연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경쟁에 뛰어들기도 하지만, 공존을 위해 남을 보살피고 스스로를 낮추는 선한 본성을 뇌, 몸, 유전자, 사회 관습 속에 저장해 왔으며 이를 통해 협력이 가능했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한 발 더 나아가 모두가 타고난 이타적 본성을 잘 활용하면 자신은 물론 타인의 삶도 행복해질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인간의 본성과 관련된 세 가지 해묵은 질문에 해답을 제시한다. ‘어떻게 해야 행복해질 수 있는가?’, ‘인간의 친절 능력은 어디에서 비롯되었는가?’, ‘선한 사람이 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첫 번째 해답: 인의 비율이 높아질수록 세상은 행복해진다
대커 켈트너 교수는 실험을 통해 미주신경의 활성화가 ‘나’라는 좁은 울타리를 넘어 다른 사람과 동류의식을 갖게 만들며 자기이익과는 무관한 이타적인 행동에 나서게 한다는 사실을 밝혀낸다. 켈트너 교수는 실험에 참가한 학생들에게 연민(동정심)과 자긍심을 자극하는 사진을 보여주고 미주신경 활성화가 어떤 변화를 겪는지를 측정했다. 실험 결과, 연민을 자극하는 사진을 본 학생들의 미주신경은 다른 학생보다 많이 활성화되었고, 활성화 정도에 따라 사회적 약자를 나와 같은 존재, 즉 ‘우리’라고 느끼는 동류의식 수준이 다르게 나왔다(370쪽).
켈트너 교수는 인간이 착하게 설계되었다는 전제 아래 우리가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이 무엇인가에 대한 해답을 공자의 ‘인(仁)’ 사상에서 찾아낸다. ‘인’은 공자가 사람들 사이에 오가는 친절, 인류애, 존경심을 한데 묶어 설명한 복합적인 개념으로, 공자는 자기 자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 안에 들어 있는 선(善)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다른 사람 안에 들어 있는 악(惡)은 최저 수준으로 낮출” 때 인이 실현된다고 설파했다. 켈트너 교수는 공자 철학의 실천 원리를 따라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의 내면에서 긍정적 감정이 생기게 하고, 자신과 다른 사람 안에 들어 있는 감정을 알아보도록 눈과 마음을 훈련시켜 인의 비율(the jen ratio)을 높이면 행복에 이르는 길을 찾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우리는 오랜 진화 과정을 거쳐 선한 본성을 가지고 태어난 존재이며, 선한 본성에서 피어난 긍정적 감정은 강한 전염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 해답: 친절은 진화 과정에서 형성된 본능이다
적자생존의 원리만큼 친절한 자의 생존 역시 인간의 기원을 설명해주는 진화론의 주요 원리이다. 초기 인류는 생존과 번식을 위해 공동체를 이루어 살 수밖에 없었고,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인간은 자연스레 친절 본능을 발달시켰다. 친절한 사람은 상대방의 협력을 쉽게 이끌어낼 뿐 아니라 갈등을 사전에 방지할 확률이 높다. 극도로 취약한 자손을 돌보는 데 적극적이라 자손을 통해 유전자를 다음 세대에 남길 가능성 역시 누구보다 크다. 공동체 안에서 생존과 번식을 위한 친절 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그리고 진화 과정에서 생겨난 인간의 친절 능력은 머나먼 과거뿐 아니라 오늘날에도 배우자나 집단의 리더나 사업 파트너를 선택할 때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영향력을 행사한다. 심리학자 데이비드 버스가 1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배우자 선호도 조사에서 미래 배우자에게 바라는 가장 중요한 특성으로 ‘친절’을 꼽았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385쪽). 가장 친절한 자의 생존은 여전히 유효한 원리이다.
세 번째 해답: 다른 사람 안에 들어 있는 선을 최고로 끌어올려라
대커 켈트너 교수는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선한 사람이 될 수 있는 직접적인 대답을 내놓는다. 즐거움, 감사의 마음, 연민 등의 긍정적 감정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 안에 들어 있는 선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긍정적 감정은 여러 가지 차원에서 전염성을 갖는다. 미소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비록 우리의 의식이 미소를 알아채지 못한다 해도 잠재의식은 미소를 알아보고 긍정적 생리 반응을 보인다), 웃음은 주변 사람의 긴장과 스트레스를 완화시키며, 친절한 행동은 다른 사람의 가슴속에 벅차오르는 감정을 전달한다. 이처럼 우리 안의 긍정적 감정은 강한 전염성을 지녀 널리 전파되고, 신경계 속에 저장되어, 마침내 공동체를 아우르는 하나의 문화적 관행으로 자리 잡아 사회 전체를 변화시키는 원동력이 된다. 이것이 바로 착한 마음이 작동하는 원리이다.
착한 마음의 토대와 인의 비율을 높이는 작동 원리
《선의 탄생》에서 대커 켈트너 교수는 1부와 2부로 나누어 인간 본성과 감정 진화에 대한 연구 성과를 전달한다. 1부에서는 ‘인의 비율’을 높일수록 행복해지는 원리를 찰스 다윈의 진화론과 폴 에크만의 표정 연구 성과를 통해 파헤친다. 2부에서는 인간의 착함 본능을 일깨워 인의 비율을 높이는 긍정적 감정과 감정 표현 방식을 8가지로 나누어 진화적 기원과 작동 원리를 살펴보고, 어떻게 해야 우리 삶에 좋은 영향을 미치도록 활용할 수 있는지 검토한다.
1장에서 대커 켈트너 교수는 ‘인의 비율(the jen ratio)’이라는 개념으로 논의를 시작한다. 저자는 이 개념으로 친절, 인간애, 공경의 마음을 논하는 공자의 ‘인(仁)’ 사상을 깊이 있게 설명한다. 이어지는 세 개의 장에서는 감정에 대한 진화론적 접근 방식이 밝혀낸 최신 연구 내용을 체계적으로 살펴본다. 2장은 다윈이 여러 가지 긍정적 감정에 대해 분석한 내용을 살펴보는 데서 시작하여, 긍정적 감정이야말로 우리의 도덕 본능과 선한 마음의 토대를 이룬다고 생각한 다윈의 사고 변화를 추적한다. 3장에서는 얼굴 표정의 보편성을 찾아낸 폴 에크만의 연구와 만난다. 이 연구는 감정을 이해하는 기존 패러다임을 뒤집고 감정을 과학의 영역으로 편입시킨 하나의 사건이었다. 이어지는 4장에서는 영장류 연구와 고고학 지식을 통해 인간의 선이 진화해온 과정에 대해 어떤 내용들이 밝혀졌는지 시간을 거슬러 가면서 하나씩 짚어본다.
5장은 당혹감이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다른 사람의 용서와 화해를 자극하여 갈등을 완화하는 표시로 작용하는 과정을 살핀다. 6장에서는 미소가 웃음과는 무관하게 평등과 신뢰의 신호로 진화해왔다는 사실을 밝힌다. 그리고 7장에서는 웃음이 상처 입은 마음을 치료하는 과정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살펴본다. 8장은 무수한 오해 속에 악의적으로 왜곡 평가되고 있는 감정 전달 방식인 ‘놀려대기’의 숨겨진 사회적 기능에 초점을 맞추고, 9장과 10장에서는 신체 접촉의 효과와 사랑의 다양한 얼굴에 대해 알아본다.
11장은 찰스 다윈이 인간의 도덕의식과 협력 사회를 이루는 기본 토대라고 밝힌 ‘연민’에 대해 살펴본다. 연민은 우리가 이타적인 행동을 하여 인간 사회를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독특한 힘이다. 이 장에서는 연민의 사회적 역할을 다양한 실험 및 관찰 자료를 통해 분석하고, 연민을 불러일으키는 미주신경과 연민의 관계를 최신 연구자료를 통해 면밀히 파악한다. 마지막으로 12장에서는 자기중심적 시각을 벗어나 세상을 향해 마음을 열게 만드는 경외감이 지닌 영향력을 살핀다.
《선의 탄생》에서 대커 켈트너는 우리의 본성이 결코 악하지 않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증명한다. 그는 우리 뇌신경이 선한 마음을 가질 수밖에 없게 작동한다는 근거를 제시한다. - 하워드 가드너 l 하버드 대학교 교수, 《통찰과 포용》 저자
우리 마음을 사로잡는 이야기와 예리한 통찰력이 공자, 셰익스피어, 다윈과 에크만 등 동서양 지성을 한데 연결시키면서 신선한 충격을 전해준다. 감정의 미묘한 불가사의와 진화적 근원을 알고 싶은 사람들의 필독서이다. - 프랭크 설로웨이 l 《타고난 반항아》저자
인간의 본성과 행복의 본질에 대해 이토록 흥미롭게 파헤친 책은 없었다.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
《선의 탄생》은 이성이 우리 삶을 가치 있게 한다는 기존의 생각을 완전히 뒤바꿔 놓는다. 인간감정의 진화가 우리에게 선물한 연민, 감사, 사랑 등 긍정적 감정이 나와 세상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음을 깨닫게 한다. - 마이클 폴란 l《잡식동물의 딜레마》 저자
대커 켈트너는 과학적 정확성과 멋진 글 솜씨로 우리의 감정적 삶을 이야기한다. 이 책을 통해 내 마음과 정신 속을 들여다보고 그 과정에서 ‘나라는 존재’에 대한 새로운 사실과 재미, 깨달음을 얻을 수 있게 한다. - 대니얼 골먼 l 《EQ 감성지능》저자
이 책은 감정과학 분야에서 기념비가 될 만한 책이다. 감정이 윤리와 인간의 보편성 문제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사회의 행복과 개인의 행복 사이에서 어떤 상관관계를 갖는지를 탁월하게 밝히고 있다. - 제임스 리버먼 l 조지 워싱턴 의과대학 교수
많은 긍정 심리학 연구가 학문적 연구에 그치는 것과 달리 동양철학에서 인의 개념, 즉 측은지심이라는 실천 원리를 가져와 현실에 직접 연결시키고 있다. 이 책에서 그는 가장 친절한 자가 진화의 최종 승자가 될 것이라는 주장을 매우 설득력 있게 전개한다. - 매슈 길버트 l〈시프트Shift〉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