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째판을 내면서 폐경 은 여성의 삶에서 육체적, 정신적, 그리고 사회적으로 가장 큰 변화를 겪게 되는 시기입니다. 따라서 폐경과 폐경 이후의 건강에 대한 이해는 여성의 삶의 질을 결정짓는 가장 큰 요인이 될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여성이 폐경에 도달하는 평균 시점은 49.7세 이므로, 50세를 넘어서게 되면 잠정적으로 폐경 여성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2000년을 기준하여 전, 후 30년을 주기로 폐경 여성은 2배의 증가를 보이며 이런 추세라면 2030년에는 총 여성의 약 43%가 폐경 여성이 될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편 여성의 평균수명은 83세를 넘어섬으로서 폐경으로 살아가는 기간이 30년을 넘기고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우리나라 폐경 여성의 관리는 실로 의료의 가장 큰 문제의 하나 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폐경은 여성에게 신체적 혹은 정신적으로 큰 짐이 되는 것 같습니다. 폐경 초기에는 열성홍조와 발한 등의 혈관운동성증상과 우울감이나 심한 감정의 기복 등의 정신적 증상을 겪게됩니다. 중기에는 질건조감과 비뇨이상등의 비뇨생식계의 증상과 피부노화가 관찰되며, 말기에는 골다공증, 심혈관질환과 치매등의 불편하고 건강에 매우 위협적인 질환을 겪게 됩니다.
이러한 초기, 중기, 말기의 증상과 징후등은 여성 호르몬의 결핍과 직접 간접적으로 연관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폐경 기간의 경과에 따른 이러한 불편하고, 위험한 여러 증상들에 대한 우리나라 여성들의 인식은 아직도 그다지 높지 않은 듯 하며, 이에 대한 예방적 조치에도 미흡한 것 같습니다. 당연히 치료를 받아야 할 분들도 치료보다는 그 부작용부터 먼저 걱정하십니다. 치료를 받지 않음으로서 생겨나는 고통과 위험성은 더 큰데도 엉뚱하게 치료의 부작용만을 말씀하십니다.
이에 우리나라 폐경 여성의 건강을 누구보다 걱정하고 이에 대한 최신의 지식을 갖춘 여러 폐경 전문가 교수님들께서 팔을 걷어 부치고, 이에 대한 도움과 바른길을 찾아드리고자 합니다. 폐경에 관한 이 책은 모든 여성들의 필독서가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항상 진료와 연구에 바쁘신 중에도 저희 대한폐경학회의 일반인을 위한 책자 발간에 많은 도움을 주신 집필진 교수님들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제4판 수정본 ‘폐경기 건강’의 발간사에 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대한폐경학회 회장
중앙대학교 의과대학 산부인과학교실
박 형 무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