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insomnia)은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흔한 수면 장애로 세명 중 한명은 불면증을 경험하게 된다. 불면증은 여러가지 형태로 나타나는데 밤에 잠들기 힘들거나 자주 깨서 숙면이 안 되는 경우, 새벽에 깨서 못 자는 경우, 또는 자고 일어나도 피로가 회복되지 않는 경우 모두 불면증에 포함된다.
불면증은 원인이 다양해서 원인을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이 치료에 필수적이다. 수면 무호흡증, 하지불안증후군, 우울증, 통증 등 다른 신체 질환, 정신 질환 또는 수면장애에 의하여 초래되지 않고, 스스로 발생하는 불면증을 원발불면증이라고 부르고 가장 흔한 형태가 정신생리성불면증이다.
정신생리성불면증은 심리적인 스트레스에 의하여 일시적으로 발생한 불면증이 적절하지 않은 생각과 행동으로 장기화되고 고착되어서 신체와 정신의 각성도가 높아지게 되는 만성 불면증이다.
이 때 수면제를 복용하면 잠은 쉽게 들 수 있지만 수면제를 중단하면 대부분 재발하게 되어서 약물의존성에 빠지거나 불면증이 지속 또는 악화될 수 있다.
따라서, 원발불면증의 치료는 비약물적인 치료가 우선되어야 한다. 비약물치료 중 가장 효과적이고 대표적인 치료법이 인지행동치료(cognitive behavioral therapy, CBT)이다.
불면증 인지행동치료는 환자의 행동과 생각을 교정하여 불면증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도록 하는 치료법이며, 치료 후 지속적인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불면증의 재발율도 낮다.
이 책의 주저자인 불면증 인지행동치료의 세계적인 석학인 마이클 펄리스 박사는 2009년 우리나라에서도 불면증 인지행동치료 워크숍을 처음으로 개최하여 불면증 환자들의 치료에 크게 기여한 바 있다. 이 책은 불면증 인지행동치료의 원리, 기전, 실행 방법 등을 매우 자세하고 이해하기 쉽게 정리하였다. 수면의학을 배운 의료인은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배울 수 있도록 각 세션별로 필요한 요소들을 기술하였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출간되는 불면증 인지행동치료 매뉴얼로 앞으로 우리나라 불면증 환자들의 치료에 지대한 공헌을 할 것으로 생각하며 이 책의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홍승봉
신경과 교수 삼성서울병원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전 대한수면학회, 대한수면연구학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