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지구에 출현한 이후 질병은 늘 함께해 왔고, 질병치료의 역사도 그만큼 오래되었다. 인간은 다른 동물들과는 달리 본능을 떠나 지식과 경험을 축적하고 응용하면서 질병에 저항하였고, 그 결과를 의학이라는 치료학문으로 체계화하였으며, 지금 이 순간에도 과거에 치료하지 못하던 질병을 치료하기 위하여 끊임없이 연구하여 그 학문을 발전시켜 가고 있다.
역사적으로 의학은 시대적, 지리적, 사회적, 문화적 여건에 따라 많은 영향을 받아왔다. 근대 이전까지의 발전 속도는 비교적 완만하고 정체된 감이 없지 않았으나, 현대에 들어오면서 하루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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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지구에 출현한 이후 질병은 늘 함께해 왔고, 질병치료의 역사도 그만큼 오래되었다. 인간은 다른 동물들과는 달리 본능을 떠나 지식과 경험을 축적하고 응용하면서 질병에 저항하였고, 그 결과를 의학이라는 치료학문으로 체계화하였으며, 지금 이 순간에도 과거에 치료하지 못하던 질병을 치료하기 위하여 끊임없이 연구하여 그 학문을 발전시켜 가고 있다.
역사적으로 의학은 시대적, 지리적, 사회적, 문화적 여건에 따라 많은 영향을 받아왔다. 근대 이전까지의 발전 속도는 비교적 완만하고 정체된 감이 없지 않았으나, 현대에 들어오면서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시대적 상황에 동승하여 의학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다.
한의학, 그 중 鍼灸醫學 역시 인류의 역사와 함께하면서 오늘날까지 변화, 발전하고 있는 인류의 대표적인 문화자산이다. 석기시대에 ‘폄석(石)’이라 불리는 돌조각으로 치료를 시작하여 청동기시대와 철기시대를 거치며 그 시대에 사용할 수 있는 최첨단의 산물로 鍼을 만들어 질병을 치료하려는 시도가 있었고, 근현대에 이르러 침구(鍼具)와 鍼法은 과거의 어느 시기보다도 다양하고, 폭넓게 발전하였다. 전통적으로 전수되어 온 침법이 다양한 침구(鍼具)의 개발과 보급으로 임상에서 널리 전파될 수 있었고, 침치료에 전기, 자기, 광선, 초음파, 온열자극 등 다양한 자극을 결합하여 치료의 효과를 높일 수 있었다.
침구의학의 발전은 치료 시간과의 관계에서도 나타났다. 유침시간을 늘려 치료효과를 높이려는 시도가 있었고, 이는 매침(埋鍼)이라는 방법으로 발전시키게 되었다. 금속제 침을 피하에 자입(刺入)해 놓는 피내침, 과립침 등의 방법이 개발되었고, 혈위에 금사(金絲)를 매입하는 금사주입법도 개발되었다. 그러나 유침시간의 연장이라는 장점 못지않게 활동시 불편감, 통증, 염증 발생 등의 단점이 있어 임상 활용에 제약이 되었다. 1960년대에 중국에서는 경혈(經穴)에 羊의 창자로 제작한 실을 매입해 놓는 치료 방법을 개발하였고, 이후 21세기에 들어 인체에 완전히 흡수되고 부작용이 거의 없는 polydioxanone 성분의 실로 재료를 변경하여 양장매선침(羊腸埋線鍼)의 단점을 해결하여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게 되었다.
매선침(埋線鍼)은 기존의 침치료와 동일하게 경혈에 직자(直刺), 사자(斜刺) 또는 횡자(橫刺)하는 모든 치료가 가능할 뿐 아니라, 특히 임상에서는 2개 이상의 경혈을 한 번에 취혈하는 투자법(透刺法)과 결합시킴으로써 유침시간과 자극량을 시술자의 의도대로 조절하여 치료효과를 극대화 시킬 수 있게 되었다.
매선침(埋線鍼)의 우수성이 임상에서 확인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치료 방법의 표준화와 임상시험 등의 많은 연구가 필요한 것도 현실이다. 이에 저자들은 기존의 침치료 방법을 응용한 매선침(埋線鍼)을 시술하면서 습득하게 된 작은 지식을 바탕으로 매선투침(埋線透鍼)의 방법을 정리하였다. 이것을 바탕으로 매선침이 한의학계 임상에서 많이 활용되어 더욱 발전할 수 있기를 바라마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