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흔히 “의학이 눈부시게 발달하여, 옛날에는 불치병이었던 “암” 조차 더 이상 ‘치유되지 않는 병’이 아니다”라는 말을 여러 미디어를 통해서 듣게 됩니다. 확실히 내가 대학의 의학부에서 공부하던 40년 전에 비하면 의학계에 확실히 격세지감이 듭니다. 암뿐 아니라 결핵이나 전염병 등 당시 국민들에게 위협적이었던 여러 가지 병이 그 메커니즘의 해명의 진전으로 치료법이 확립되고 있는 것은 이미 알고 있는 바이며, 매우 기뻐해야 할 일이지요.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일본에서만 연간 110만 명이 임종을 맞이하고 있으며, 그 대부분이 ...
더보기
최근 흔히 “의학이 눈부시게 발달하여, 옛날에는 불치병이었던 “암” 조차 더 이상 ‘치유되지 않는 병’이 아니다”라는 말을 여러 미디어를 통해서 듣게 됩니다. 확실히 내가 대학의 의학부에서 공부하던 40년 전에 비하면 의학계에 확실히 격세지감이 듭니다. 암뿐 아니라 결핵이나 전염병 등 당시 국민들에게 위협적이었던 여러 가지 병이 그 메커니즘의 해명의 진전으로 치료법이 확립되고 있는 것은 이미 알고 있는 바이며, 매우 기뻐해야 할 일이지요.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일본에서만 연간 110만 명이 임종을 맞이하고 있으며, 그 대부분이 ‘병사(病死)’라는 점도 또한 사실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불로불사가 실현되는가의 여부는 차치하고, 지금도 병은 엄연히 우리 눈앞에 존재하며, 무엇보다도 중요한 생명을 위협하고 있는 것임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일본인의 병에 의한 사인을 비율별로 살펴보면, 제1위가 암으로 약 33만 명, 제2위가 심장병으로 약 18만 명, 제3위가 뇌졸중으로 약 14만 명 순입니다. 1980년 이후 30년 이상 사인의 선두자리에 계속 군림하는 암. 역시 암은 지금도 우리들 인간이 무서워해야 할 존재입니다.
그렇다면 왜 “암은 더 이상 치유되지 않는 병이 아니다”라고 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치료법의 진화(수술법의 진보, 새 항암제의 개발, 방사선치료의 기술향상 등)에 추가하여, ‘진단법의 진전’과 많이 관련되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종래라면 발견하지 못했을 작은 조기 암도, CT나 MRI, PET라는 영상진단장치의 개발과 보급으로 간단히 발견할 수 있게 되었고, 따라서 암을 조기에 치료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암은 죽을 병이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게 된 가장 큰 요인은 이‘조기 발견’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만큼 암의 치료기술이 진보되지 않았던 시대에서도 조기의 암이면 다소 실력 있는 외과의라면 잘라내는 것이 가능했고, 그렇게 해서 살아난 환자가 “저 선생님은 명의다!”라고 퍼뜨리고 다녀서, 일본에서는 ‘명의’라고 불리는 의사의 대부분이 외과의로 편중된 시대도 있었을 정도입니다. 물론 외과의의 실력도 중요하지만, 그 이상으로‘암’이라고 진단하는 시기가 중요하므로, 실은 종종 조기에 발견된 환자의 “운”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말할 필요도 없지만, 암의 조기발견의 비율이 증가한 것은 기업에서의 정기검진이나 지역레벨에서의 건강진단의 보급, 국민의료보험의 실현 등, 의료제공체제의 충실이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확실합니다. 그러나 그런 지금에도 매년 약 33만 명이나 되는 사람이 암으로 죽어 가는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저는 종양면역을 전공으로 하는 의사입니다. 조부 때부터 구마모토(熊本)에서 병원을 경영하는 집에서 태어나서, 어린 시절부터 의학의 길로 나가는 것이 의무처럼 된 환경에서 자랐습니다. 그 의미에서 ‘사람의 인생’, ‘인간의 생명’이라는 결코 침범할 수 없는 터무니없이 큰 문제와 직면하는 것을 어린 시절부터 남보다 많이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대학의 의학부에 진학해서 의사가 되어 의업을 계승했습니다. 의사로서의 생활을 40년 계속 해 온 지금조차도, 어린 시절부터 나의 테마였던 이 큰 명제가 해명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임상생활과 연구생활이 결코 헛된 것만이 아니라는 것도 사실입니다.
저는 지금까지 ‘면역치료’라 불리는 새로운 암치료의 개발에 의사로서, 그리고 연구자로서 막대한 부분을 쏟아 부어 왔습니다. 그리고 그 집대성이라고도 할 수 있는 “활성화 자기림프구·NK세포 암치료”로 많은 암환자들에게 높은 성과를 거두기 시작한 지금, 저의 의사로서의 지금까지의 연구를 한 권의 책으로 남김으로써, 제 뒤를 잇는 연구자나 뜻을 같이 하는 의료관계자들에게 일조가 되고, 그리고 그 이상으로, 지금도 ‘암’이라는 현대의 위협에 두려워하는 많은 환자와 그 가족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 것입니다.
그러한 나의 의도에 따라서 이 한 권의 책을 이용하셔서, 독자여러분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저자로서 기대이상의 기쁨이겠습니다.
2013년 7월
吉田憲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