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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비행

야간비행

  • 이봉길
  • |
  • 한국문화사
  • |
  • 2013-01-20 출간
  • |
  • 224페이지
  • |
  • ISBN 9788968170041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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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들어가는 말

Ⅰ 얼음 꽃
다락방 창
야간비행
인도 속으로
어머니 냄새
비가 오는데
미도로스의 꿈
얼음꽃

Ⅱ 또 하나의 날개
서라벌과 로마
또 하나의 날개
공룡능선 1275봉에 서서
효자로의 가죽나무
기와 뒤집기
자전거
고양이는 겁쟁이

Ⅲ 아버지와 낚시
선덕여왕릉
아버지와 낚시
수락산 바위
폴란드인의 자존심
이열치열 보이차
자전거

Ⅳ 공간상실
3차원, 4차원 그리고 영원
공간상실
넥타이를 다시 매면서
어머니가 계신 집
아버지 돌아가신 나이에
실버들의 도전

Ⅴ 종로에서 울었다
양파 파는 노인
종로에서 울었다
아버지의 유산
남천 분갈이
액땜
풍수로 본 한반도와 일본열도

평범한 듯 비범하게 반짝이는 수필집 『야간비행』-권예자(수필가ㆍ시인)

도서소개

《창작수필》로 등단한 이봉길의 수필집 『야간비행』. 표제에 들어간 ‘야간비행’을 비롯하여 선덕여왕릉, 공간상실, 양파 파는 노인 등 자신의 평범한 속에서 발견된 소중한 가치를 담았다. 간결하지만 단단하게 잡고 있는 이미지가 특징이다.
|들어가는 말|

인왕산을 지척에 두고 살면서 산의 모습을 잘 알지 못했다.
사춘기에 여읜 어머니를 평생 그리워하며 늘 가슴에 슬픔을 안고 살았다.
어머니가 생각나면 바닷가로 달려가, 배가 수평선 너머 점 하나로 사라질 때까지 지켜보곤 했다. 그때는 나도 마도로스가 되어 바다 멀리 미지의 세계로 떠나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그런데 공군에 들어가 조종사가 되었다. 비행기를 타고 하늘을 날아 대양을 건너다니면서도 바다만 보면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가슴 가득 밀려왔다. 나이가 들어서도 바다의 사나이가 되어 거센 파도를 헤치며 멀리 항해를 나서고 싶었다. 한편으로는 인간과 신의 경계라고 하는 5,000미터 이상 고봉, 설산들을 넘어야하는 네팔·히말라야 트래킹을 떠나고도 싶었다.
뒤늦게 학창시절에 꿈꿨던 문학을 하게 되었다.
글을 쓰면서 인왕산의 숨어있는 모습이 보인다. 비 개인 산에 먹물을 흠뻑 머금은 바위들,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가 이제야 내 눈에 읽혀진다. 그리고 어른이 되어서도 늘 그리워하며, 내 품에 안고 살았던 어머니를 놓아드렸다. 아니 어머니가 나를 놓아주셨다.
그동안 쓴 글을 모아 책으로 내려하니, 첫 솔로(solo)비행을 나갈 때처럼 설레고 두렵다. 아니, 설렘보다 염려가 앞선다. 보는 이들에게 지루하고 따분해 보일까 걱정된다. 서툴고 부질없이 길어진 내용은 자르고 줄였다. 편수도 서른두 편으로 줄였다.
올 겨울은 눈이 많다. 오늘도 함박눈이 펑펑 내리고 있다. 이번 겨울은 어느 해보다 추울 것이라고 한다. 살다보니 겨울은 매서운 날씨만큼이나 순백의 상큼함도 있다. 그래선지 싫었던 눈이 좋아졌다. 글을 쓰면서 달라진 것이 있다면 자연을, 내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되었고 긍정의 힘이 생겼다.
찻물을 올려놓고 물끊는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부족한 글이지만 한 잔의 차처럼 읽는 분들의 가슴에 따뜻하게 가 닿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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