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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공동체-200(민음의시)

양파공동체-200(민음의시)

  • 손미
  • |
  • 민음사
  • |
  • 2013-12-20 출간
  • |
  • 124페이지
  • |
  • ISBN 9788937408205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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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부

컵의 회화
진실게임
양파 공동체
후박나무 토끼
마트로시카
체스
책상
달력의 거리
내림
상자가 되고 싶은 나무를 회전하는 기차
고층 아파트 유리를 닦는 사람
초록 냉장고
체크 메이트
칠레로 가는 기차
소문
비핀나티피덤필로덴드론의 고백


2부

Rule
미끄럼틀
플래니모의 답장
젤리
앙코르와트
피아노
도플갱어
셋업
그루밍
굿
폰(Pawn)
죽은 말은 다시 사용할 수 없다
게임이 끝나는 시간


3부

방문자들
달은 떨어질 자격이 있다
컵의 회화 2
몇 온스의 숲
모두 지나갔다
Les Cenci
공중그네
달콤한 문
누가 있다
방문자들
왕의 서신
짐을 싸는 방법
물개위성
물개위성 2
누구도 열 수 없는 병 속에서
치통
고래불 해수욕장



작품 해설/권혁웅
사랑의 경로와 마이너스 우주

도서소개

2013년 제32회 [김수영 문학상] 수상 시집 『양파 공동체』가 출간되었다. 2009년 《문학사상》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한 손미 시인은 최근 활동하는 젊은 시인 가운데 놀랍고 신선한 자신만의 언어를 가진 시인으로 주목을 받아 왔다. “조용하고 깨끗한 풍경 속에서 사물이 영혼이 되어 흐르는 이야기, 그 영혼의 이야기를 전개하는 또 다른 이야기라 부를 만큼 시적 언술을 증발시키는 방법이 남다른” 『양파 공동체』는 “영혼 안에 생기는, 요란스럽지는 않으나, 작으면서도 무시무시한 동요(動搖)를 가시화하는, 유리의 실금과도 같은 세계를 잘 구현”하고 있으며, “한 개의 길을 찾으려고 했는데 무수한 미로들”이 나타나고, “한 개의 열쇠를 찾으려고 했을 뿐인데 열쇠들은 무한 변용되고 증식”하는 시 세계를 보여 준다. 이번 시집은 1986년 고은의 『전원시편』을 시작으로 28년간 한국 시단을 이끌어 온 [민음의 시] 200번째 시집이어서 그 의미가 더욱 깊다. [민음의 시]와 [김수영 문학상]의 정신이 오롯이 녹아 있는 이 시집 안에는 섬뜩하고 생경한 이미지, 놀랍고 신선한 언어들이 꽉 찬 양파 속처럼 단단히 들어차 있다.
2013년 제32회 [김수영 문학상] 수상 시집

양파 하나가 쪼개지는 사건 속에서 우주를 보여 주는 시인 손미의 첫 시집
사물이 영혼이 되어 흐르는 기묘하고 아름다운 마이너스 우주의 세계

2013년 제32회 [김수영 문학상] 수상 시집 『양파 공동체』가 출간되었다. 2009년 《문학사상》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한 손미 시인은 최근 활동하는 젊은 시인 가운데 놀랍고 신선한 자신만의 언어를 가진 시인으로 주목을 받아 왔다. “조용하고 깨끗한 풍경 속에서 사물이 영혼이 되어 흐르는 이야기, 그 영혼의 이야기를 전개하는 또 다른 이야기라 부를 만큼 시적 언술을 증발시키는 방법이 남다른” 『양파 공동체』는 “영혼 안에 생기는, 요란스럽지는 않으나, 작으면서도 무시무시한 동요(動搖)를 가시화하는, 유리의 실금과도 같은 세계를 잘 구현”하고 있으며, “한 개의 길을 찾으려고 했는데 무수한 미로들”이 나타나고, “한 개의 열쇠를 찾으려고 했을 뿐인데 열쇠들은 무한 변용되고 증식”하는 시 세계를 보여 준다. 이번 시집은 1986년 고은의 『전원시편』을 시작으로 28년간 한국 시단을 이끌어 온 [민음의 시] 200번째 시집이어서 그 의미가 더욱 깊다. [민음의 시]와 [김수영 문학상]의 정신이 오롯이 녹아 있는 이 시집 안에는 섬뜩하고 생경한 이미지, 놀랍고 신선한 언어들이 꽉 찬 양파 속처럼 단단히 들어차 있다.

살아서는 만날 수 없는 당신을 만나기 위해 스스로 소멸하는 존재들의 세계

32번째 김수영이 탄생했다. 2013년 제32회 [김수영 문학상]을 받은 손미 시인은 2007년 『검은 표범 여인』의 문혜진 시인 이후 6년 만에 여자 시인의 수상이라 더욱 반갑다.
손미 시인의 낮과 밤은 다르다. 낮에는 직장에서 일을 하고, 밤에는 시를 쓴다. 얼마 전 한 신문에 칼럼을 연재했는데, 다니는 직장에서 그 사실을 알고는 “네가 그렇게 잘났어?”라는 말과 함께 앞으로 글을 발표할 땐 회사의 허락을 받으라며 사유서를 제출했다고 한다. 회사 동료들과 술을 먹다가 “나는 시인이다.” 소리치며 펑펑 울기도 했다. 그런 밤들에 손미 시인은 시를 썼다.
“시를 쓸 땐 죽었던 심장과 눈동자와 입술과 손가락에 다시 생기가 오르는 것을 느낍니다. 그 순간만큼 나는 고체가 아닌 생체가 됩니다. 시간과 공간은 사라지고 먼지 한 톨까지 내게 귀를 기울여 줍니다.”([김수영 문학상] 수상 소감에서)
양파는 ‘공허’로 꽉 차 있다. ‘텅 빔’으로 꽉 차 있다. 투명한 속에 비밀을 감추고 있는 양파는, 아무리 벗겨도 벗겨도, 사라질지언정 그 비밀을 드러내지 않는다. 양파의 속은 텅 비어 있지만, 무한히 생성하고 증식한다. 나는 “내가 온 곳”으로 그 “먼 고향”으로 돌아가려 하지만, “이상하고, 아름다운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은 문을 열고 들어가면 문은 사라지고 끊임없이 무수한 미로뿐이다.

이제 들여보내 다오. 나는 쪼개지고 부서지고 얇아지는 양파를 쥐고 기도했다. 도착하면 뒷문을 열어야지. 뒷문을 열면 비탈진 숲, 숲을 지나면 시냇물. 굴러떨어진 양파는 첨벙첨벙 건너 갈 것이다. 그러면 나는 사라질 수 있겠다.

나는 때때로 양파에 입을 그린 뒤 얼싸안고 울고 싶다. 흰 방들이 꽉꽉 차 있는 양파를.

문 열면 무수한 미로들.
―「양파 공동체」 부분

양파는 벗겨도 벗겨도 벗겨지기만 할 뿐 실체와 만날 수 없다. 인형 속에 또 다른 인형이 겹겹이 들어 있는 “마트로시카” 역시 또 다른 양파들이며(「마트로시카」), “한 칸 한 칸 나를 밀어”내고는 사라진 이들이 모여 있는 방도 양파의 방이다.(「체스」) 그러니 안을 열고 들어가도 나는 여전히 바깥이다. 나는 안팎의 경계를 끊임없이 지우는 경계의 존재이다.

짐승 같은 귀퉁이를 돌면 또 다른 귀퉁이, 돌면 또 다른 귀퉁이

이제 나는 쫓는 길인지 쫓기는 길인지 잊었다네 아가씨여
―「달력의 거리」 부분

시집 속 또 다른 중요한 이미지 중 하나는 바로 “도플갱어”다.

문을 닫자 이곳은 암전이다 우린 재채기로 서로를 알아봤다

새벽 네 시, 당신을 찾으려 냉장고 문을 열었고
들어갔다
당신이 데리러 오지 않았으므로
나는 알몸으로
한 칸씩 부서졌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나를 한 움큼 집어갔다

추락한 후 우리는 딱 한 번 만나 시계를 똑같이 맞추고 헤어졌지 완벽한 연인처럼 방금 딴 오렌지도 한 개씩 나누어 갖고
당신은 정전된 과일을 밟으며 갔다

(중략)

우리의 고향은 아주 먼 곳이지만
당신과 나는 딱 한 번 만나 발목에 찬 시계를 똑같이 맞추고 헤어졌지

문을 닫으면 북반구의 어둠이 시작된다
이제 나를 찾을 수 없을 것이다
―「도플갱어」 부분

‘또 다른 나’인 도플갱어를 만난 사람은 죽음을 맞는다. 따라서 도플갱어는 간절하지만 만날 수 없는 존재, 즉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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