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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의침묵-199(민음의시)

절반의침묵-199(민음의시)

  • 박은율
  • |
  • 민음사
  • |
  • 2013-12-13 출간
  • |
  • 152페이지
  • |
  • ISBN 9788937408199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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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부

비누
염색 공장의 가을
다른 세상의 달
명사산
다이아몬드 별
바다사자여 쉬어 가게
심야식당
수국, 지다
대청봉에 서서
팔월의 매장
정오의 묘지
말매미
정중한 예의
미시간의 달
황금새조롱을 들고 가는 남자
라디오 소리
말향고래
탐미적인 고양이
구름도감


2부

생각만 하는 새
방패연
뚱뚱한 슬픔
사막에서, 삼키다
튤립
마그리트氏의 점심식사
마록의 햇볕

황조롱이
튜바 부는 남자
오래된 머그잔
물 위의 마을
허공에서 사는 법
귀뚜라미
무지개
김을 기리는 노래
부엌 칸타타
비닐 속의 백일몽
육십령, 재를 넘다
연기
함박눈 속 공작단풍
장미묵주
껍질의 안쪽
이상한 이월
때밀이 성녀
서랍 속의 귀뚜라미
산왕거미
흑두루미천남성
끝물


3부

맨드라미
집시의 접시
무료 급식소
설국에서의 생애
버지니아 울프를 위하여
왕비의 수금
점등 축제
여백을 읽는 밤
낙타 시장의 낙타
말 헤는 밤
나비
홍시
황혼의 무덤
맑은 날
올해의 쿠키
얼음의 열반
마법은 풀리고
오늘이 그날이에요
눈 내리는 소리
눈보라
설인들이 설산에서 어슬렁거릴 때
달력을 넘기며
거미 은하
그림자 대국(對局)

작품 해설/엄경희
달콤한 허(虛)의 맛

도서소개

1988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박은율 시인이 등단 25년 만에 첫 시집 『절반의 침묵』을 펴냈다. 오랜 시간을 침묵한 시인은 “구근을 찢고 몸의 심연에서 수직으로 피어오른 튤립”처럼 72편의 꽃을 피워 올렸다. 박은율 시인은 침묵, 허공, 무, 부재, 여백처럼 말할 수 없는 것들을 노래한다. 최승호 시인은 이러한 그의 시를 일컬어 “탐미적 허무주의의 시”라고 말한다. 그의 시에서는 존재의 허무가 깊이 느껴진다. 그러나 시인은 이러한 허무의 정념을 삶 밖으로 밀어내지 않고, 오히려 그것들을 상상함으로써 존재의 진실을 자신의 삶 안쪽으로 받아들인다. 존재의 허무와 허기를 끌어안고 인간을, 삶을,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본다.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는 침묵의 시인 박은율의 첫 번째 시집
탐미적 허무주의의 시로 그려 내는 거대한 생멸의 드라마

1988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박은율 시인이 등단 25년 만에 첫 시집 『절반의 침묵』을 펴냈다. 오랜 시간을 침묵한 시인은 “구근을 찢고 몸의 심연에서 수직으로 피어오른 튤립”처럼 72편의 꽃을 피워 올렸다. 박은율 시인은 침묵, 허공, 무, 부재, 여백처럼 말할 수 없는 것들을 노래한다. 최승호 시인은 이러한 그의 시를 일컬어 “탐미적 허무주의의 시”라고 말한다. 그의 시에서는 존재의 허무가 깊이 느껴진다. 그러나 시인은 이러한 허무의 정념을 삶 밖으로 밀어내지 않고, 오히려 그것들을 상상함으로써 존재의 진실을 자신의 삶 안쪽으로 받아들인다. 존재의 허무와 허기를 끌어안고 인간을, 삶을,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본다. 박은율은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거친 삶의 내용물을 유미주의적 시각으로 녹여 부드럽고 따뜻한 것으로 재생시킨다. 그의 시선 속에서 거칠고 각박한 풍경들은 적막해지고 고독해진다. 그리고 그 안에서 비껴갈 수 없는 허(虛)의 깊이를 발견한다. 그럼에도 그의 시는 비탄으로 치닫지 않는다. 인간은 물, 불, 공기, 흙으로 빚어진 우주의 원소이며, 이 원소들이 뭉쳐지고 흩어지는 거대한 생멸의 드라마 가운데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허무의 정념은 곧 생생하게 살아 있다는 증거가 된다. 그녀는 말한다. 말할 수 없는 것을. “인생에 대해 더 조그맣게 입술을 오므”리고, “반만 말”한다. 그리고 나머지 “반은 침묵”.

■ 적막하고 고요한 침묵의 풍경 속에서 존재의 허무를 끌어안는 달콤한 허(虛)의 맛

달 속에서

피아노의 흰 건반이 내려온다

접혀 있던 줄사다리 펼쳐진다

자작나무 숲에 쌓이는 달빛

쇠기러기 떼 달 가운데로 멀어져 간다

녹아내린 얼음물 속에 시리게 엉기는 달빛

일만 개의 호수

일만 개의 눈

나는 홀로 깨어 고드름 자라는 소리 듣고 있다

물의 눈동자들로 가득한

이국의 밤
― ?미시간의 달? 전문

이국의 겨울밤 시인은 자신의 고독감을 차고 적막한 풍경으로 노래한다. “나는 홀로 깨어 고드름 자라는 소리 듣고 있다”라고 고백하는 시인은 들리지 않는 소리, 들을 수 없는 소리 속으로 고요히 빠져든다. 고독의 정점은 침묵이다. 시인은 침묵의 세계 속에 자신의 영혼을 내려놓음으로써 고독감을 고요하게 받아 낸다. 그것이 바로 ‘눈물’을 “물의 눈동자”로 그려 낼 수 있는 힘이다.

유골 단지를 끌어안고 누군가 한밤중

식어 버린 재 흩뿌리고 있다

뼈 타는 소리 밤새 이글거리는 허공 속

북극흰올빼미 한 마리 날아가고

휘몰아치는 눈보라

펄럭거린다

희디흰 페이지들
―?다른 세상의 달? 전문

죽은 자의 식어 버린 재를 흩뿌리는 한밤중의 적막한 풍경 안에는 떠나보내야 하는 사람의 외로움과 슬픔이 있다. 시인은 이러한 슬픔의 무게를 허공 속 “북극흰올빼미”와 세차게 “휘몰아치는 눈보라”의 이미지로 대체한다. 그는 통곡의 장황함을 이와 같은 이미지로 대체함으로써 담백한 시의 맛을 살려 낸다. 죽은 자와 남은 자의 수많은 사연, 슬픔과 아픔은 “희디흰 페이지들”에 의해 정갈하게 덮인다.

거참, 아무래도 다시
허 허 허
허 허 허 허 허

눈이 내린다

쌓여도 쌓여도 허는, 허
먹어도 먹어도 허기는, 허기
몰려가고 몰려다녀도 한기는, 한기

눈보라 흩날리는 자작나무 숲
눈표범 나타났다 사라지고 눈표범 사라졌다 나타나고
― ?눈 내리는 소리? 부분

흩날리는 눈발을 보며 화자는 ‘허’와 ‘허기’와 ‘한기’를 말한다. 허(虛)는 존재의 배고픔이며 추위이다. 쌓여도, 먹어도, 함께 몰려가도 허를 막을 길은 없다. 흩날리며 나타났다 사라지는 눈발의 풍경에는 자연의 이치와 생멸의 드라마가 압축되어 있다.
“눈사람을 만들었지/ 눈 내리고 쌓이는 동안/ 문득/ 처마마다 고드름 녹아내리고/ 소리 없이 사라진 눈사람들”(?설국에서의 생애?)과 같은 구절에서도 이러한 존재의 허무가 느껴진다. 그러나 박은율 시인은 이러한 허무의 정념을 삶 밖으로 밀어내지 않고, 오히려 그것들을 상상함으로써 존재의 진실을 자신의 삶 안쪽으로 받아들인다.

날아오른다
구멍의 힘, 없는 것의 힘으로

뻥 뚫린 가슴이
너의 부레
바르르, 파르르 떨며
날아오른다, 꼬리도 날개도 없이
그러나 도도히
하늘과 땅 사이
팽팽히
팽팽히 당기면서
시린 이마, 얇은 몸에 바람을 맞는다
바람에 휘둘린다
아니 아니 이제
바람을 탄다, 바람과
바람과 논다

가슴이 온통 뻥
뚫린 채
―?방패연? 전문

방패연은 “가슴이 온통 뻥/ 뚫린 채”, “구멍의 힘”, “없는 것의 힘”으로 날아오른다. ‘없음’의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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