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담기 close

장바구니에 상품을 담았습니다.

치명적그늘-199(문학세계현대시선집)

치명적그늘-199(문학세계현대시선집)

  • 안치애
  • |
  • 문학세계사
  • |
  • 2013-12-12 출간
  • |
  • 159페이지
  • |
  • ISBN 9788970755779
★★★★★ 평점(10/10) | 리뷰(1)
판매가

8,000원

즉시할인가

7,200

배송비

2,300원

(제주/도서산간 배송 추가비용:3,000원)

수량
+ -
총주문금액
7,200

※ 스프링제본 상품은 반품/교환/환불이 불가능하므로 신중하게 선택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도서소개

신예시인 안차애 시인의 새 시집『치명적 그늘』(문학세계사)은 ‘길’을 이야기한다. 경계가 없는 하늘에서 「사냥감을 찾아」땅으로 내려와 심은 『불꽃나무 한 그루』를 훌쩍 넘어서며 만들어낸 길이다. 그 길은 세상의 경계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고, 이미 정해진 노선도 형태도 없다. 내고자 하면 자연에게나 사람에게나 길을 내고, 짓고자 하면 시로 마음으로 길을 짓는다. 그리고 그 길들에 대한 모든 정보를 한 권의 시집에 담았다.
신예시인 안차애 시인의 새 시집『치명적 그늘』(문학세계사)은 ‘길’을 이야기한다. 경계가 없는 하늘에서 「사냥감을 찾아」땅으로 내려와 심은 『불꽃나무 한 그루』를 훌쩍 넘어서며 만들어낸 길이다. 그 길은 세상의 경계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고, 이미 정해진 노선도 형태도 없다. 내고자 하면 자연에게나 사람에게나 길을 내고, 짓고자 하면 시로 마음으로 길을 짓는다. 그리고 그 길들에 대한 모든 정보를 한 권의 시집에 담았다.
2002년 부산일보 신춘문예에 「사냥감을 찾아서」로 당선하면서 활달한 상상력과 신선한 목소리로 시단의 주목을 받은 바 있는 안차애 시인은 잇달아 엮어낸 첫 시집 『불꽃나무 한그루』로시적 역량을 펼쳐 보였다. 신진시인답지 않게 사물의 본질을 정확하게 짚어내는 눈매와 거리낌 없이 펼쳐지는 입담으로 영글어낸 상상력의 열매들이 너무나 탐스러워 시인의 진경이 어디까지 뻗어나갈지 시단의 많은 시인, 비평가들의 기대를 받았다.
평론가 고명철은 “어떤 경계에 속박되지 않은 채 그 경계를 자유롭게 훌훌 넘나들어 창공에 떠 있는 독수리가 사냥감을 정확히 포착하듯… 영혼용 투명 광속기 운전면허증을 지닌 채 현대의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면서 현대를 ‘관통’하고, 생의 단면을 거침없이 횡단하고 싶어 한다”고 평가했다.
시인은 근년에 이르러 마침내 ‘길이 뻗어나간 기록이자 길의 내용이며 길의 깊이이자 넓이’를 담은 두 번째 시집 『치명적 그늘』을 출간하게 되었다. 고통받는 자만이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고, 고통으로 무너져본 자만이 그 고통에서 솟아나는 진정한 희망의 전언에 귀 기울일 수 있다. 시집을 읽어 내려가며 마음에 휘감기는 시편들을 읽는 재미도 각별하지만 처연한 삶의 상처를 풀어내고 씻어내는 동병상련의 위안을 받을 수 있다.
박제천 시인은 “안차애 시인의 이번 시집을 아우르는 주제는 한마디로 말해 ‘길’이라 할 수 있다. 이 시집은 그 길이 뻗어나간 기록이자 길의 내용이다. 길의 깊이이자 넓이이다. 이 때문에 시인의 새 시집은 특별한 재미를 듬뿍 맛보게 만든다. 편편이 읽어나가는 입담이 가락에 맞추어 구성지게 마음에 휘감기는 재미도 각별하지만 입담마다 덩굴져 펼쳐진 처연한 삶의 상처를 신명나게 풀어내고 씻어내는 춤사위며 발림에 취하다가 한마당 씻김굿을 치룬 듯 가슴의 응어리가 뻥 뚫린다. 이런 신비 체험에 거듭 빠져들다 보면 시인의 공력이 이렇듯 대단한 것인가!”며 감탄하게 된다고 하였다.

1. 길의 노래, 아픔의 노래

통영시 산양읍 신전리 1426번지라고
내비게이션에 치고 토지문학관 가는 길

어눌한 속도로 길이 길을 짓는다
성긴 땀으로 길이 길을 낸다

한 굽이가 다른 굽이를 휘감아 돌고
한 모퉁이가 다른 모퉁이를 공글러가며 내는 길

산자락이 연옥색 바다를 안감으로 끌어넣거나
출렁 바다가 미륵산 그림자를
이중문양으로 수놓기도 하는 길
길들의 도련은 굽 돌 즈음에 늘 젖어 있다

어둡게 젖은 산굽이에선
멀미처럼 비린내가 피어오른다. 피 냄새 짙어질수록
까치독사빛 줄글이 꼿꼿이 고개를 들고
생의 배후에서부터 사설 긴 감침질을 시작한다
땀 진 발끝은 반드시 피 밴 다음 자국을 끌고 오고

촘촘한 눈물빛 여백으로 길 한 벌, 짓는다
몇 생을 오가며 지어낸 육필원고인지
박음질 자국마다 오랜 침향이다.
ㅡ「길 한 벌 짓다」 전문

시인이 길을 가는 것은 “세상의 길들 너머에 네가 있”기 때문인가. 시인의 말은 쉼 없이 이어진다. 동작으로 치면 연속동작이다. 태권도의 ‘품세’처럼 한치의 빈틈도 없이 펼쳐지는 연속동작이다. 안차애 시인의 시는 말로 이어지는 연속동작이다. 자연스럽게 새 말들이 이어져 나가면서 상상력의 장력을 풀었다가 감아쥐고, 감았다가는 다시 풀어준다. 연줄로 연을 부려 하늘로 마음껏 헤엄쳐가게 만드는 연놀이와 같다. 긴장을 놓지 않는다. 유수처럼 끝없이 이어지되 하고 싶은 말을 마음대로 끼워 넣는 말솜씨에 탄복하지 않을 수 없다. 그야말로 감칠맛 나게 말을 운용하면서 너스레 속에 마음을 놓다보면 어느새 휘감겨드는 말의 비의에 잠기게 된다.

2. ‘생의 진창’을 빠져나가는 길

프랑스 생장에서 스페인 산티아고까지
800킬로 순례 길은 버려야 사는 길이다
마음의 짐이든 몸의 짐이든 버려야
어깨 패이지 않고 발톱 빠지지 않고
눈물에 탈수되지 않고, 마침내 걸어내는 길이다

한 이틀 걷고는 소설책 한 권과 안내책자를 버렸다
또 며칠 걷고는
소주 팩과 고추장 튜브를 다 먹어치웠다
반도 못 가 물 로션과 샴푸를 버렸다
여자와 향내를 버리고 나니
휜 길의 한숨소리나 새벽별의 기침소리가 간간 들렸다

배낭에 끝까지 남아 있었던 건
수건 두 개, 속옷 두 벌, 여벌 옷 한 벌과 침낭
물파스와

교환 및 환불안내

도서교환 및 환불
  • ㆍ배송기간은 평일 기준 1~3일 정도 소요됩니다.(스프링 분철은 1일 정도 시간이 더 소요됩니다.)
  • ㆍ상품불량 및 오배송등의 이유로 반품하실 경우, 반품배송비는 무료입니다.
  • ㆍ고객님의 변심에 의한 반품,환불,교환시 택배비는 본인 부담입니다.
  • ㆍ상담원과의 상담없이 교환 및 반품으로 반송된 물품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 ㆍ이미 발송된 상품의 취소 및 반품, 교환요청시 배송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ㆍ반품신청시 반송된 상품의 수령후 환불처리됩니다.(카드사 사정에 따라 카드취소는 시일이 3~5일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 ㆍ주문하신 상품의 반품,교환은 상품수령일로 부터 7일이내에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 ㆍ상품이 훼손된 경우 반품 및 교환,환불이 불가능합니다.
  • ㆍ반품/교환시 고객님 귀책사유로 인해 수거가 지연될 경우에는 반품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 ㆍ스프링제본 상품은 교환 및 환불이 불가능 합니다.
  • ㆍ군부대(사서함) 및 해외배송은 불가능합니다.
  • ㆍ오후 3시 이후 상담원과 통화되지 않은 취소건에 대해서는 고객 반품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품안내
  • 마이페이지 > 나의상담 > 1 : 1 문의하기 게시판 또는 고객센터 : 070-4821-5101
교환/반품주소
  •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중앙대로 856 303호 / (주)스터디채널 / 전화 : 070-4821-5101
  • 택배안내 : CJ대한통운(1588-1255)
  • 고객님 변심으로 인한 교환 또는 반품시 왕복 배송비 5,000원을 부담하셔야 하며, 제품 불량 또는 오 배송시에는 전액을 당사에서부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