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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비간다-35(푸른사상시선)

여우비간다-35(푸른사상시선)

  • 정진경
  • |
  • 푸른사상
  • |
  • 2013-11-30 출간
  • |
  • 136페이지
  • |
  • ISBN 9791130800684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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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 시인의 말

제1부

동일자의 꿈
굴욕의 신념
정신 교화=휴머니즘?
장자의 나비, 인터넷에서 날다
즐거운 하루의 고해성사
뉴스는 불안이 피운 꽃들이다
후생애(後生涯) 스토리텔링하기
살모식인증
패턴에 대한 욕망
유토피아 만들기
베아트리체바이러스
모델료
바이러스 상자
전화벨은 사랑의 수유시간이다
파시즘 시대극
할로윈 타임

제2부

간지럼의 도상학
가장 신성한 예술
장마
3점 골인 슛
견고한 습관
세상바퀴 ─ 인간은 모두 죽는다/시몬 드 보부와르
쌍피전략의 행복
맹수 훈련소
심리적인 공범
거짓의 통로는 짧고 진실의 통로는 길다
감각적 나이
웃음의 순간이동
여우비 간다
자연주의자 가문
280cc의 싱크홀

제3부

시간의 중량
세상의 것들은 다 음식이 된다
그 여자 몸에 피는 기계꽃
가면놀이
가장 강력한 비수(匕首)
화장이 얼룩져도 쇼는 계속되어야 한다
충돌한 흔적
힐링 서핑
그녀의 사용설명서
펌프질
능숙한 상담심리사
국화꽃이 장전되고 있다
갑옷과 누드
티브이는 경마장
편집증적 엑스레이, 나를 투과하다

제4부

서정리로 가는 길
봉인1 ─ 데칼코마니
봉인2 ─ 향냥
봉인3 ─ 구름단양
실종신고서를 쓴다
서정리에 부는 바람
망각으로 설계한 도시
0시의 새 떼들
덜커덕 죽기 전에
마지막 패(覇)
리모델링 ─ 오륜대
시간의 적토마를 타고
철사줄에 걸린 리얼리티
두 개의 텍스트: 15,643호

해설 이성의 몰락, 생명의 의지-강경희

도서소개

「푸른사상 시선」제35권 『여우비 간다』. 이 시집은 욕망하는 기계로서의 인간의 존재성 문제와 소비자본주의가 생성해내는 가상현실, 이로 인해 자신도 모르게 인공의 탈을 쓰는 현대인의 실존성을 개성적인 문체로 다루고 있다. 진화의 역사만을 추구해온 인류가 과연 진화한 것인지, 퇴화한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시로 담론화하고 있다.
부산에서 시를 쓰고 있는 정진경 시인의 세 번째 시집인『여우비 간다』가 《푸른사상 시선 35》으로 출간되었다. 이 시집은 욕망하는 기계로서의 인간의 존재성 문제와 소비자본주의가 생성해내는 가상현실, 이로 인해 자신도 모르게 인공의 탈을 쓰는 현대인의 실존성을 개성적인 문체로 다루고 있다. 진화의 역사만을 추구해온 인류가 과연 진화한 것인지, 퇴화한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시로 담론화하고 있다.

시세계

인간 이성의 좌초는 계몽의 패배를 의미한다. 탈마법화의 자리를 대체한 기술과 돈은 신화의 휘장을 두르고 세계를 점령하고 있다. 이제 눈부신 유형지에서 헛것의 욕망에 눈먼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정진경의 시적 사유는 바로 이 지점에서 발화한다. 문명이 산출한 기묘한 역전화 현상, 인간 위에 군림하는 통제와 배제의 시스템, 주체에서 객체로 밀려난 이성의 참담한 얼굴을 그는 처절하게 주시한다. 통각(痛覺)의 언어로 읽어낸 정진경의 시세계를 마주하는 일은 그래서 곤혹스럽다. 그는 전통적 감성도 자연의 서정도 낭만적 향수도 그리지 않는다. 소위 인간적이라고 여겨졌던 -혹은 그렇게 믿었던- 과거의 가치와 이념이 폐기처분된 ‘인공의 현실’을 그는 낱낱이 증언한다.

우화(羽化)하고 싶은 날은 마우스를 클릭, 하세요

(중략)

현실은 잠시 암전되고,
빛 입자로 만든 알 속에서 부화한 나비들이
살(肉)로 감각하는 당신 얼굴을 지우고
전자 회로로 만든 가면을 씌웁니다
그곳에선
당신의 의식을 NO 상태로 오래 두면
생체 뇌를 전뇌로 대신하는
사이보그 체험이 가능하답니다

- ?장자의 나비, 인터넷에서 날다? 부분

“우화(羽化)”를 위해 “클릭”은 필수적이다. 접속은 “현실”의 암전”이며, “전자 회로”는 “살(肉)”의 “감각”을 지운다. “가면”을 쓰지 않고서는 입장할 수 없는 ‘탈피’의 공간이 바로 “사이보그” 세계이다. “나비”의 ‘부화’는 현실을 ‘off’함으로써 획득된다. 즉 누추한 애벌레의 육체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빛 입자(인터넷 창)”로의 접속은 불가피하다.
현실과 가상의 분리와 차단은 더 이상 새로울 것도 없는 익숙한 설정이다. 문제는 가상을 체험(나비)하기 위한 조건으로 “의식을 NO 상태”로 만들어야 한다는 발상이다. 의식의 배제와 삭제는 주체 인식의 몰각을 상징한다. 사유의 붕괴와 차단이 우화(羽化)에 이르는 유일한 방식임을 정진경은 진술한다.
-문학평론가 강경희

추천의 글

모던한 감각과 지각은 낯설다. 어리둥절하다. 이를 흔히 쉬콜로프스키의 ‘낯설게 하기’로 말하는 것 같다. 그러나 쉬콜로프스키 이전에도 우리 시의 맥락은 낯설게 하기로 점철되어온 것이 사실이다. 다만 이를 체계적으로 가꾸지 않았을 따름이다. 시는 어제와 다르고 내일 또 다른 얼굴을 한다. 그것은 시의 가면이 아닌 시의 진면목이다. 이것을 시정신이라고 한다. 정진경 시인의 시가 그것을 작품으로 여실히 말하고 있다. 오늘의 모더니스트는 내일 또 그 내일의 새로운 얼굴을 한 모더니스트다. 하기에 『여우비 간다』는 모던한 측면에서 이를 더욱 모던한 측면으로 구축하려 한다. 참신하다. 어제는 어제로 끝나고 오늘 다시 새로운 각질로 싸매는 시의 알갱이, 시의 내밀한 세계는 깊고 아늑하다. “제 삶을 함부로 손댄 나에게 선인장은/굴욕을 느낀 것 같다”(「굴욕의 신념」). 더 이상 손대지 않아야겠다. 시를 음미하는 입안이 깔끔하다.
- 유병근(시인)

정진경의 시는 쉬지 않고 움직인다. 인상적인 한 장면을 캡처한 부동의 세계가 아니라 계속 대상을 따라 변화하는 활동의 세계다. 함께 뛰고 간섭해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푸르게 세상을 물들이는 “동일자의 꿈”이며, 직립과 기울기, 파장과 율동의 관찰사인 “굴욕의 신념”이며, 저녁 6시 가장 분주한 여자의 앞치마에 피는 꽃 “즐거운 하루의 고해성사”다. 그것은 불안을 떨치려고 불안이 피워낸 꽃이며, 속도의 정체를 밝히려고 드리운 우울의 그림자다. 거기에 단절, 가식, 혐오, 자살 같은 병적 징후들이 포착되고, 참혹한 풍경 묘사는 “파시즘 시대극”으로 이어진다. 늙고 병들고 다친 인체를 “가장 신성한 예술”로 해부하는 기계적인 묘사가 문제적이다.
- 최영철(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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