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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혹시나

  • 함순례
  • |
  • 삶이보이는창
  • |
  • 2013-12-06 출간
  • |
  • 120페이지
  • |
  • ISBN 9788966550333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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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제1부
궁극
맛의 처소
저쪽 사원
담양
세 남자의 독법
감포
엄마와 열흘
배추밭 역사
금성공원 약수터
면도 세배
벽 안에 사람이 산다
장수풍뎅이
검은무당벌레
혹시나
술국

제2부
문조가 두고 간 세상
만 원, 봄봄
카불에서 온 편지
진이부작
역방향
웃는 시

아직도 고백 중
밥 한번 먹자
첫눈, 이라는 사내
맞선
궁합
서해바다 노을 저편
소심

제3부
첫눈
배꽃 송가
문병 가자
오 여사 수지 입성기
꽃춤
목숨값
까마귀 울 때
추석 무렵

대추나무 기저귀
사라진 통장
겨울 배추
우수, 관음보살
이끼

제4부
순례기
봄, 뜬봉샘에 닿아
금강하구언, 차고 높은
공산성
천내 습지
맨발
화암사 도롱뇽
배낭
몽염
바깥이 불편하다
봄날, 라 보떼가 델 아르떼
무석사

발문_ 생의 주름에 소심한 대모의 시_ 최은숙

도서소개

삶의 곳곳을 순례하며 생의 주름을 포착하다! 함순례 시인의 두 번째 시집 『혹시나』. ‘구체적 서사가 압축되고 풀리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도출되는 깊은 서정성’을 보여주었던 저자는 이번 책에서는 시종일관 너그럽게 모든 것을 품고 쓰다듬는 ‘대모’의 시선으로 마주한다. ‘우리’들을 둘러싼 다양한 삶의 모습을 주시하면서, 웃고 울고 놀라는 다양한 감정이 살아 숨쉬는 ‘생의 주름’을 포착해낸다. 함 시인의 시편은 강하게 주장하지도, 그렇다고 마냥 입을 다물고 있지도 않는다. 지나치게 어수선하거나 적요에 몸을 숨기는 것도 아니다. 그녀의 시에는 둥글게, 가족과 이웃 그리고 자연에게 건네는 담백한 이야기와 고백들로 가득하다. 삶의 곳곳을 순례하며 가난에, 삶에, 권력을 가진 자들의 횡포에 눌려 앓고 있는 사람들의 생을 어루만지며 은근슬쩍 위로를 건넨다.
생의 보이지 않는 주름들을 두루 살피는
대모 같은 시편

함순례 시인의 두 번째 시집 『혹시나』가 출간되었다. 첫 번째 시집 『뜨거운 발』에서 ‘구체적 서사가 압축되고 풀리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도출되는 깊은 서정성’을 보여주었던 함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은 과연 어떤 빛깔로 빛이 날까.
함 시인은 시를 쓰는 동시에 한국작가회의, 리얼리스트100 등의 문인 단체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해오기도 했다. 발문을 쓴 최은숙 시인에 의하면 함 시인에게는 “후배들을 아우르는 늠름함이랄까, 한 살만 어려도 확실한 아우를 삼는 형님 포스”가 있다고 한다. 때문일까. 사람들은 그런 그녀를 두고 ‘대모 같은 품성’을 지녔다고 말한다. 그런 그녀의 품성은 시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함 시인의 두 번째 시집 『혹시나』는 시종일관 너그럽게 모든 것을 품고 쓰다듬는 ‘대모’의 시선으로 ‘우리’들을 둘러싼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주시한다. 웃고 울고 놀라는 다양한 감정의 결들 속에서 맨눈으로는 잘 보이지 않는 ‘생의 주름’들을 포착해낸다.
함 시인의 시편은 강하게 주장하지도, 그렇다고 마냥 입을 다물고 있지도 않는다. 지나치게 어수선하거나 적요에 몸을 숨기는 것도 아니다. 『혹시나』에는 둥글게 둥글게, 가족과 이웃 그리고 자연에게 건네는 담백한 이야기와 고백들로 가득하다.

슬픈 낙타 발굽 소리와 모래바람의 숨통을 여는,
어떤 순례의 기록

이름이 그 사람의 생을 따라가기도 한다던가. ‘순례’라는 이름처럼 함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가난에, 삶에, 권력을 가진 자들의 횡포에 눌려 앓고 있는 사람들의 생을 어루만지며 은근슬쩍 위로를 건넨다.

올겨울 들어 가장 춥다는 날
매서운 바람에 맞서 걷는 나포길
강바람은 한 차례씩 눈보라를 일으키고 있었다
철새들이 떠난 얼음강
강바닥 깊은 곳에서 쩌엉 쩡―
강물이 우는 소리 들려왔다
(중략)
서로가 서로의 바람막이가 되어
견딘다는 거
위험에 처한 사람을 외면하지 않는
시베리아 사람들처럼
바짝 어깨 겯고 온기를 나눈다는 거
우리가 그랬다
사대강 사업으로 뒤틀린 금강 자락
차고 높은 나포길에서
우린 사이좋게
장딴지에 힘주고 칼바람을 밀고 나갔다
-「금강하구언, 차고 높은 -금강2」 부분

『혹시나』는 곳곳을 순례하며 묵묵히 그곳의, 그곳 사람들의 소리를 받아 적는다. 매서운 바람이 부는 나포길, 사라진 통장에 놀라는 노모, 함 시인이 차려주던 밥상을 잊지 못하는 동창들, 사춘기 아들 녀석, 심야버스, 카불에 이르기까지. 시집에는 그들의 이야기를 포근히 감싸는 ‘순한’ 함 시인의 마음 씀씀이가 담겨 있다. 하지만 마냥 ‘순하다’는 말은 그녀에게 결코 작지 않은 상처가 되기도 했다. 그것이 사람을 겨냥한 것이든, 시를 겨냥한 것이든.

때때로 아무것도 아닌 당신과 내가
모자라거나 넘치지 않는
부드럽고 찰진 사람의 낯을 간직하기란
얼마나 힘든지
내 이름에 달라붙은 순할 順
이 무구한 업을 시시하다 여기며
독하게 몸을 달궈온 날들이 차마 쓸쓸해졌다
-「맛의 처소」 부분

네 詩는 너무 착해
기차가 달리고, ‘너무’라는 말은 거꾸로 거꾸로 속도를 낸다
귀를 기울이면 마음의 불 삭이지 못한 채
너무도 빠르게 달려간 아버지의 숨결이 들려온다
그 어두운 바닥, 레일과 레일 사이
부수어지고 깨진 자갈이 길을 만들듯
착하지 않은 돌멩이의 버둥거림
-「역방향」 부분

‘순할 順’ 자가 함 시인에게는 업보였을까. 그녀는 몇몇 시들을 통해 독하게 달궈온 자신을 드러낸다. 그게 끝은 아니다. 독하게 달궈졌기에 가질 수 있는 온기를 함 시인은 오히려 세상의 사람과 자연에게, 곳곳에 숨겨진 주름들에 베푼다. 배고픈 친구들에게 밥 한 끼 차려주고, 슬픔에 빠진 친구를 기다리고, 열병을 앓는 아들에게 콩나물 황태국 한 그릇 끓여 먹이는 일. 최은숙 시인의 말처럼 “삶의 보이지 않는 주름들을 두루 살펴온 시간”은 함 시인의 시에 대모의 품격을 완성시켜준다.
“혹시나, 는 둥근 그늘이며 내생의 환(幻)들이다.” 「시인의 말」에서 이미 말하고 있듯 이 시집 제목이기도 한 ‘혹시나’라는 단어에는 시인이 차려놓은 둥근 그늘이 있다. 그 둥근 품 안에서 “미처 소화해내지 못한 내생의 환”은 “우주 너머/ 잃어버린 나에게 건너가는 환지통”일지 모른다고 함 시인은 넌지시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혹시나, 우주 너머
잃어버린 나에게 건너가는 환지통은 아닐까
꾀병과 엄살을 섞어 시시로 날 주저앉힐 때마다
갓 태어난 아가 어르듯
행동거지 조심해졌다 말투 더욱 겸손해졌다
멀리 계신 엄마에게 전화하는 날 많아졌다
-「혹시나」부분

『혹시나』를 읽는다는 것은 그러므로, “낙타 발굽 소리와 모래바람의 숨통을 여는”(「순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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