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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앓이

몸앓이

  • 크리스타 볼프
  • |
  • 창비
  • |
  • 2013-11-29 출간
  • |
  • 192페이지
  • |
  • ISBN 9788936464240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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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몸앓이

작품해설 / 유토피아의 상실, 그 이후
작가연보
발간사

도서소개

통일 후에도 볼프에게 동독은 지나간 과거가 아니라 늘 곱씹게 되는 현재형 테마였고, 『몸앓이』(2002)는 그중에서도 그 문학적 결산으로 단연 눈에 띄는 작품이다. 이 짧지만 강렬한 소설은 자전적 체험을 바탕으로, 평생 천착해온 작가 자신의 주제의식을 섬세하고 시적인 문체로 풀어낸다.
독일 현대문학의 상징, 크리스타 볼프의 후기 대표작 국내 초역
잘 짜인 구성, 짧은 그러나 위대하고 중요한 작품

크리스타 볼프는 독일 분단 시기 동독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2차대전 이후 독일 현대문학을 거론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작가이다. ‘노동자ㆍ농민의 나라’ 동독의 건설을 몸소 체험하며 굳건한 사회주의자로 거듭난 볼프는 동독 체제에 대한 기대를 품었으나 정권의 전체주의적 성격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면서 차츰 대립하게 된다. 이처럼 체제 비판적인 저항 작가로서 분단문학의 기념비적 작품들을 발표하며 동독뿐 아니라 서독에서도 확고한 명성을 누리던 그녀는 통일 직후 동독 지식인들을 향한 비판과 한때 비밀경찰에 협력했던 이력을 둘러싼 논쟁에 휩쓸려 쓰라린 내상을 입는다. 이후 동독 지식인을 겨냥한 마녀사냥에서 어느정도 복권되었으나, 그 영욕의 시간은 후기작에서도 계속된 전체주의적 체제에 대한 비판적 회고, 여성주의, 자기탐색이라는 문학적 주제에 뚜렷한 흔적을 남긴다. 통일 후에도 볼프에게 동독은 지나간 과거가 아니라 늘 곱씹게 되는 현재형 테마였고, 『몸앓이』(2002)는 그중에서도 그 문학적 결산으로 단연 눈에 띄는 작품이다. 이 짧지만 강렬한 소설은 자전적 체험을 바탕으로, 평생 천착해온 작가 자신의 주제의식을 섬세하고 시적인 문체로 풀어낸다.

장벽의 붕괴, 유토피아의 상실, 그 이후의 삶

“다쳤어.
무언가 탄식한다, 말없이. 의식을 잃는 순간, 고집스레 퍼지는 침묵을 향해 말들이 돌진한다. 최초의 전설적인 물결 속에서 의식이 그렇게 가라앉다 떠오르다를 반복한다. 기억은 섬과 같다. 기억이 지금 어디로 자기를 데리고 가든 거기까지 말들이 미치지는 못할 거야, 마지막 맑은 정신으로 한 생각 중 하나는 그랬을 것이다. 무언가 탄식한다. 그녀 속에서, 그녀를 둘러싸고서.”(7면)

한 환자의 병원 체류기라고 할 수 있는 이 작품은 여성 화자의 독백을 통해 과거와 현재, 현실과 환상을 오가며 발병과 수술, 치유의 과정을 다룬다. 옛 동독이 시대적 배경으로, 작가인 한 여성이 위중한 상태로 구급차에 실려 온다. 그러나 뒤떨어진 설비, 턱없이 부족한 의료품 등 병원의 현실은 동독사회가 처한 위기와 붕괴의 징후를 고스란히 드러낼 뿐이다. 소설은 “결핍의 사회”를 비추는 “사회의 거울상”인(157면) 병원의 열악한 환경 속에서 주인공 여성이 병마와 사투를 벌이고 기억과 내면을 탐색하는 과정을 정제된 언어로 풀어나간다. 주인공은 현재와 기억과 환상의 세계를 넘나드는데, 발병과 치료가 이뤄지는 현재와 옛 친구 우르반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과거, 그리고 마취과 의사인 코라가 등장하는 꿈과 무의식의 세계, 이 세가지 차원이 서로 뒤섞이며 소설은 진행된다.
현재 시점에서는 주인공의 몸이 치료되는 과정이 세세하게 묘사되는 한편, 그녀의 시선을 통해 병원과 그곳의 인물들을 관찰한다. 물자의 부족, 위계적이고 계층화된 질서 등 병원의 모습은 여러모로 말기에 이른 동독사회를 환기시킨다. 한편 우르반의 실종 소식은 과거의 시간대로 이끌어간다. 주인공은 우르반과의 단편들을 떠올림으로써 확고한 공동의 이상이 현실 속에서 망가지고 서로 엇갈리게 된 과정을 회고한다.

“여자는 자기 집 전화선이 공모하며 사라진 지하실, 이 작은 금속 상자가 있는 실제 도시에 한동안 살았다. 그리고 동시에 다른 희망의 도시, 인류의 도시에 살았다. 그것은 그녀의 본래 고향이기도 했고 혹은 고향이 될 그런 곳, 우리가 미래에 구해내야 할 그런 도시, 우르반도 말했던 그 ‘우리’가 만들게 될 그런 곳이었다. 언젠가부터 여자는 그가 ‘우리’라고 말하면 더이상 자기한테 하는 말이 아니라고 느꼈다.”(123면)

그러나 고위간부로 성공가도를 걷는 듯 보이던 우르반 역시 결국 “모든 희망의 싹을 밟아버릴 때를 놓”치고(164면) 한뼘 희망이 약점이 되어 당으로부터 멀어지게 된다. 우르반의 실종과 주인공의 발병은 동독 체제의 사회주의적 실험이 실패로 끝나버렸음을 나타내며, 병든 몸은 동독사회의 은유로서 그 의미가 더 강화된다.
이렇게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사이, 주인공은 전신마취와 고열로 인한 환각 상태에서 무의식의 차원으로 가라앉기도 한다. 이 세계는 베를린 집의 지하실 미로이자 주인공의 뇌 속, 하데스로 나타난다. 이 세계로 이끄는 인물은 마취과 전문의 코라 바흐만인데, 그녀와 함께 주인공은 무의식의 차원으로 내려가 죽음과 고통의 지하세계를 날아다니며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든다.

은유로서의 몸과 환멸 이후의 희망

볼프의 작품세계에서 ‘몸’은 사회와 깊은 관련을 맺는다. 개인과 사회의 갈등은 인물의 마음을 병들게 하고, 병든 마음은 병든 몸으로 나타난다. 『몸앓이』(Leibhaftig)에서는 아예 ‘몸’을 제목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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