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의 무게를 느끼게 하는 절교장!
『꼬리에 꼬리를 무는 절교장』은 단짝 민하, 담비, 세인이 사이에서 벌어진 작은 사건으로부터 시작됩니다. 담비가 툭하면 우는 게 싫어서, 세인이가 약속을 자꾸 깜빡하는 게 속상해서, 민하가 자기 생각만 하고 번번이 화장실에 같이 가 주어야 하는 게 못마땅해서, 세 아이는 절교장을 씁니다. 한순간 화르르 타오른 불만과 감정이 두고두고 남는 글(절교장)이 되어 서로의 마음에 화살처럼 꽂힙니다. 우연히 민하의 절교장이 반 아이들에게 공개되면서 절교장 쓰기는 놀이처럼 번져 나가고, 아이들의 관계는 꼬여만 갑니다. 그러면서 아이들은 절교장을 받는 것도 주는 것도 결코 가벼운 일이 아님을, 말과 글의 무게를 비로소 깨닫게 됩니다. 간단한 정리 과제처럼 내뱉었던 ‘절교’라는 말이 마음에 얼마나 큰 상처를 입히는지도요.
# 누구에게나 장점과 단점은 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절교장』은 아이들의 일상적인 관계 속 갈등을 사실적으로 포착하면서, 교실 속 관계 속에 숨어 있는 불안, 외로움, 화해의 마음을 따뜻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특히 어느 순간 느낀 친구의 단점이 계속 신경 쓰이고, 단점이 점점 크게 다가와 서운해지고, 충동적으로 절교장을 쓰고 난 뒤에 걱정과 불안이 몰려오고, 속 시원할 줄 알았던 마음이 되레 점점 더 무거워지는 인물의 심경 변화가 생생히 펼쳐집니다.
이야기 속 아이들은 선생님의 제안으로 친구의 장점 쓰기 활동을 하며, 미처 몰랐던 친구의 장점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단점으로만 보였던 모습이 어느 순간 장점이 되기도 하는 상황에 놀라워합니다. 누구에게나 장점과 단점은 있습니다. 이야기는 단편적인 모습들로 섣불리 절교를 선언하는 것의 경솔함을 아이들을 통해 보여 줍니다. ‘손절’이라는 말을 인간관계에도 아무렇지 않게 쓰는 요즘의 현실을 생각해 볼 때, 이러한 것은 비단 아이들만의 모습은 아니기에 이 책을 읽는 어른들에게도 깊이 생각할 거리를 제공합니다.
# “나도 그랬어!” 하며 읽을 수 있는 공감력 높은 이야기
『꼬리에 꼬리를 무는 절교장』은 절교장이 반 아이들 사이를 돌고 도는 과정 자체가 긴장감과 흥미를 더합니다. 또 민하, 담비, 세인의 순서로 화자가 바뀌며 전개되는 이야기는 각기 다른 마음속 이야기를 들려주어 읽는 재미를 높입니다. 어린이 독자들은 다양한 시선 속에서 자신과 닮은 마음을 발견하며 “나도 그랬어!” 하며 이야기에 빠져드는 몰입을 경험하게 됩니다.
교실에서 벌어질 수 있는 작은 사건을 통해 갈등과 화해, 이해와 배려라는 큰 주제를 전하는 이 동화는 아이들이 실제로 겪는 갈등 상황을 동화 속에 담아내어 혼자가 아니라 함께 성장하는 법을 알려 줍니다. 절교라는 말의 아픔을 경험한 아이들은 고민하게 됩니다. 절교라는 말 대신 ‘어떻게 내 감정을 올바르게 표현할 수 있을까?’, ‘친구와 갈등이 생겼을 땐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하는 점을요. 내가 친구를 배려하는 만큼, 친구도 나를 배려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 좋은 관계는 아무 대가 없이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일정 부분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 이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은 ‘관계 속에서의 성장’을 자연스럽게 체험하게 됩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절교장』은 초등 저학년 아이들은 물론, 교실에서 갈등을 겪는 학생들을 돕고자 하는 선생님, 아이의 사회적 성장을 함께 고민하는 부모에게도 의미 있는 책이 될 것입니다.
줄거리
민하, 담비, 세인이는 급식실, 화장실도 같이 가는 아주 친한 친구 사이다. 하지만 몇 가지 일로 서운함과 불편함을 느끼자 절교장을 쓰기 시작한다. 민하가 담비에게 절교장을 보낸 것을 시작으로, 담비는 세인에게, 세인이는 다시 민하에게 절교장을 보낸다. 세 사람은 화해했다가도 다시 다투며 마음이 점점 복잡해진다. 그러던 중 민하의 절교장이 반 친구들에게 공개되면서 일이 커지고 만다. 절교장의 존재를 알게 된 아이들이 너도나도 절교장을 쓰기 시작한 것! 절교장은 마치 놀이처럼 돌고 돌았지만, 절교장을 주고받을수록 아이들의 마음은 점점 무거워지는데……. 작은 쪽지 한 장이 교실에 가져온 대혼란! 그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 진짜 마음은 어떻게 전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