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1장 첫 구절은 이렇게 시작한다.
몸과 마음을 관찰하지 않고, 백년을 사는 것보다
몸과 마음을 관찰하며, 하루를 사는 것이 훨씬 더 값지다.
- 『법구경』
그리고, 바로 뒤를 이어 저자 월호 스님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인생의 목적은 해탈이다. 해탈의 인因은 명상이요, 해탈의 연緣은 게송이다. 명상을 하며 게송을 듣거나, 게송을 듣고 명상을 하는 것이 해탈의 지름길이다.
앞의 것은 금구설(金口說) 즉 부처님의 말씀이다. 어찌하여 몸과 마음을 관찰하며 하루를 사는 것이 그렇지 않으면서 백 년을 사는 것보다 훨씬 더 값지다고 하셨을까.
이에 대해, 월호 스님은 인생의 목적은 곧 해탈이고, 해탈에 이르는 여러 수행법 중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고, 그 효과 또한 뛰어난 “게송 명상”을 소개하고 있다. 해탈의 과(果)를 얻기 위해 명상의 인(因)을 짓는데, 해탈과 명상은 게송의 연(緣)으로 이어져 있다는 것이다.
이어, 부처님께서 아들 라훌라가 15세가 되자 가르쳐 주신 명상법이 나온다. 들숨과 날숨에 대한 마음챙김이다. 코밑에 마음을 집중하고 들숨을 알아채고 날숨을 알아채며 모든 시비분별을 코밑 허공에 맡겨버리는 호흡수행법이다. 쉽고 간단하다. 월호 스님은 명상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해 부처님께서 아들 라훌라에게 가르치신 마음챙김 호흡수행법을 소개한 것이다. 해탈을 목적으로 하지 않아도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명상이다.
월호 스님은 호흡을 시작으로 삼보(三寶)와 수행 정진, 자애와 무상, 그리고 죽음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주제의 게송 명상과, 조사선, 묵조선, 간화선, 정토선 등 우리나라에 전해져 꽃을 피운 여러 참선법을 알기 쉽게 일러준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각각 아바타일 뿐이며, 이 세상은 윤회게임이 벌어지는 가상현실이고, 극락은 해탈게임의 가상현실이라는 파격적인 개념의 아바타 명상과 아미타 명상을 설명한다. 마지막 장에선 아미타부처님의 극락정토로 이끄는 여러 보살님들과 우리나라 역대 4대 고승들을 “극락 가이드”라 이름 한다. 지극정성 마음을 모아 아미타불을 염하면 사후에 아미타 부처님을 따라 극락에 갈 수 있다고 일깨우는 분들이다. 살아생전 이루기 어려운 해탈이지만, 지극정성 아미타불을 염하여 사후에 극락에 가게 되면, 그곳에선 반드시 해탈을 이룰 수 있다는 부처님 가르침을 전하는 존재들이다.
이에 대해 월호 스님은 아래와 같이 말한다.
천당(천국)과 극락은 아예 차원이 다르다. 천당은 사바의 2진법으로 설정된 윤회게임 가상현실이기에, 삼선도와 삼악도를 오르락내리락 해야 한다. 극락은 진공묘유의 0空진법으로 설정된 해탈게임 가상현실이기에, 삼악도가 아예 없으며 퇴보가 없다. 가기만 하면 누구나 불퇴전 보살이 되어 마침내 성불한다.
이를 믿고, 가기를 원하고, 일심불란하게 ‘아미타바’를 열 번 만 염하면 누구나 갈 수 있다. 문턱은 턱없이 낮고, 혜택은 한없이 많다. 가기는 쉽건만 가려는 이가 없구나. 아미타바!
책의 마지막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실려 있다.
방편이 없는 지혜는 속박이요, 방편이 있는 지혜가 해탈이다. 중생제도의 방편으로 장엄된 극락정토를 무시하면 공(空)에 떨어지고, 실체가 있다고 집착하면 상(相)에 떨어진다. 잘 활용해 야 한다. 또한 ‘본래 부처’를 ‘지금 부처’로 착각해서는 안 된 다. 중생은 다만 불성이 있을 뿐이지, 진짜 부처가 된 것은 아니다.
살아생전 ‘그대가 부처다. 밖에서 찾지 말라’는 법을 설하던 어떤 스님도 최근 필자의 정토법문을 듣고 감동해 말했다.
“고맙소! 정말 고맙소!”
월호 스님은 많은 경전을 두루 섭렵하여 추려 모은 게송들과 부처님 재세 시 있었던 여러 교훈적인 일화들을 한 단락에 모아 실었다. 게송명상 실습을 하면서 동시에 여러 일화들을 통해 자신을 되비추어 볼 수 있는 시간을 갖도록 배려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단번에 통독하는 것도 좋지만, 매일 정해진 시간에 홀로 조용히 자리하고 앉아 한 단락 씩 찬찬히 읽고 월호 스님이 이끄는 대로 게송명상을 행하는 방법 또한 좋지 않나 싶다. 하루하루 반복이 되면서 게송명상이 일상일과 중에 하나로 자리매김하도록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