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을 외국에 의존하지 않고 자국 내에서 개발하고 운영하는 ‘소버린(주권) AI’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미 기술 우위 상태인 미국과 중국은 자국 AI 영향력을 강화하려 힘을 쏟고 있다. 미국은 최근 ‘AI 액션 플랜’에서 동맹국을 중심으로 AI 주도권을 확대하려는 전략을 공개했고, 중국도 ‘글로벌 AI 협력 기구’를 내세워 세계 AI 확산 역할을 담당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우리 정부도 주요국 간 AI 패권 경쟁에 대응해 ‘소버린 AI’를 중심으로 독자적인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 이렇게 세계 각국이 자국의 소버린 AI를 앞세우는 주요 이유는 전략 자산으로 부상한 AI에 대한 통제권을 지키기 위해서다. 신업 전반에 투입되는 AI 핵심 기술을 해외에 의존한다면 장기적으로 국가 경쟁력 약화라는 구조적 위험에 직면할 수도 있다.
한국도 세계적 수준의 독자적인 AI 파운데이션 모델개발을 위해 컴퓨팅 자원, 데이터셋, 인력 등을 집중적으로 지원한다. 과기정통부는 2025년 1차 추경을 통해 1만장 규모의 NVIDIA H200 GPU를 도입하는데, 이를 민간 CSP 인프라에 배치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최대 5만장까지 검토 중인데, 해당 자원은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도 직접 연결한다. 또한 연산 인프라와 함께 국산 AI 반도체인 NPU 개발도 병행된다. 핵심은 AI가 학습할 수 있는 형태로 정제된 ‘버티컬 고품질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유통하는 기반을 만드는 것이다. 이를 통해 산업별 AX 전환과 파운데이션 모델 훈련이 현장에서 작동할 수 있는 데이터 기반을 확보하고, 이러한 기반 위에서 6대 핵심 분야(학술, 의료, 법률, 재난, 미디어, 공공)를 대상으로 한 버티컬 AI 서비스 개발과 실증(PoC)이 함께 추진된다.
인공지능 기술의 진보는 단순한 공정 자동화에서 더 나아가, 초개인화된 ‘AI 에이전트’의 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또한 휴머노이드 로봇에 적용되는 AI기술이 LLM에서 LMM을 거쳐 LAM으로 빠르게 진화하며 ‘피지컬 임바디드 AI’의 도입 필요성도 강조되고 있다. 이에 본원 R&D정보센터에서는 소버린AI 및 AI생태계 구축에 도움이 되고자 「신정부의 K-AI 글로벌 도약을 위한 소버린 AI 생태계 구축과 R&D전략」을 발간하였다. 본서는 총 7장으로 구성되며 글로벌 AI 정책·투자현황, 소버린AI 현황, 생성형AI 기술, AI파운데이션 모델구축 사업, 범용AI/피지컬AI 개발동향, AI인프라(GPU/AI반도체 등) 확보전략, 특화AI의 산업별 적용사례 등을 다루었다. 본서가 학계·연구기관 및 관련 산업분야 종사자 여러분들에게 다소나마 유익한 정보자료로 활용되기를 바라는 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