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와 함께한 태초의 기술, 새김질
새김질은 삶의 흔적을 남기려고 노력했던 인류 역사와 늘 함께해 온 오랜 기술이다. 광개토대왕비부터 팔만대장경판, 《훈민정음》, 《삼국사기》 등 지금까지 내려오는 문화유산과 기록유산은 우리의 뿌리 깊은 각자(刻字) 문화를 말해준다.
1966년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된 각자장(刻字匠)은 목판에 글자를 새기는 기능을 가진 장인을 뜻한다. 초대 보유자 오옥진에 이어, 제2대 보유자 김각한이 우리 전통각자의 역사를 이어오는 데 앞장서고 있다.
새김의 기초부터 목판까지
40여년 나무에 혼을 새긴 장인의 기술
국가무형유산 각자의 역사와 문화유산, 전승 현황을 통해 전통 각자를 이해하고, 주 재료인 나무의 특징과 도구 사용법, 새김의 기본인 음각과 양각 기법까지 체계적으로 정리하였다. 또한 각자 기술의 정수이자 전통 인쇄 기술의 핵심인 목판과 현판, 목활자 제작까지 폭넓게 다루어, 각자 기술의 전반을 담아냈다.
각자는 글씨에 담긴 뜻을 입체적으로 표현하여 새로운 생명력과 약동감을 불어넣는 예술이다. 최근에는 ‘서각’이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지며, 집중력을 높이고 누구나 배울 수 있는 취미 활동으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각자장 보유자 김각한의 《전통각자》는 ‘각자인(刻字人)’이 되기 위해 첫발을 내딛는 이들에게 든든한 길잡이가 되어주며, 전통 각자의 맥을 잇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에게는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