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임브리지 세계사 시리즈의 14번째 책(전18권)
케임브리지 세계사 시리즈는 전 세계 200여 명의 석학들이 참여한 방대한 세계사 시리즈다. 한국어판으로는 전18권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이 책은 그 14번째 책으로, 초기 근대의 세계 인식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살펴보았다. 대표적으로 종교학과 역사학의 관점에서, 서로의 문화권을 어떻게 비교하게 되었는지, 그를 통해 세계의 모든 문화권에서 종교가 어떻게 변해갔는지를 분석했다. 아울러 유럽뿐만 아니라 전 세계 주요 문화권에서 세계 보편에 대한 인식이 성장했고, 그에 따라 보편적인 세계사를 서술하려는 시도가 일어났던 사실을 비교 분석했다.
제3부에서는 종교와 종교적 변화를 다루었다.
근대 세계에서 가장 큰 변화 중의 하나는 종교의 변화였다. 이 책의 저자들은 근대 세계의 교류가 확장되면서 종교가 비교의 대상이 되고, 따라서 객관화의 대상이 되었다고 본다. 그래서 종교학이라는 학문도 탄생했지만, 기독교, 이슬람, 불교, 유교 등이 각기 다른 변화를 맞이했다. 결국 종교 또한 근대 세계의 교류와 갈등, 전환 과정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
제4부에서는 초기 근대 역사학을 재검토했다.
개별 문화권의 범위를 넘어서 세계 전체를 포괄하는 보편사의 시도가 흔히 근대 유럽의 성과로 알려져 있지만, 저자는 비슷한 시기, 즉 초기 근대 여러 문화권에서 비슷한 시도가 있었다는 사실을 구체적으로 밝혀냈다. 인ㄷ-페르시아 문화권에서는 무굴 제국의 연대기 전통에 입각해서 세계사를 서술했으며, 동아시아에서도 예수회 선교사들의 정보를 입수하여 기존의 역사를 확장하는 등의 성과가 있었고, 아메리카 원주민이나 이슬람 문화권에서도 놀라운 성과가 있었다. 더불이 미시사의 대가로 유명한 카를로 긴츠부르그는 미시사가 세계사의 대립 개념이 아니라 필수불가결한 도구라는 주장을 펼쳤다.
by 시리즈 편집 총괄_메리 위스너-행크스
(Merry E.Wiesner-Hanks)
케임브리지 세계사 시리즈는 활발한 연구가 펼쳐지고 있는 세계사 분 야를 새롭게 개괄하는 권위 있는 개론이다. 세계사 및 지구사의 최근 연구 경향을 반영함으로써 포괄하는 시간적 범위를 확대했으며, 문헌 기록 이후의 역사뿐 아니라 인류의 전체 역사를 대상으로 했다. 국제적으로 다양한 분과 학문에서 선도적인 연구 업적을 내는 필자들을 섭외했고, 200명 이상의 저자들이 참여하여 오늘날까지 인류의 과거를 종합적으로 설명했다. 세계사는 다양한 방법론을 통해, 그리고 다양한 시공간적 범위에서 검토되어야 한다는 인식이 성장하고 있음을 감안하여, 시리즈의 각 권에서는 지역별 연구, 주제별 연구, 비교 연구의 성과를 수록했으며, 사례 연구를 더하여 넓은 시각의 연구를 깊이 있게 들여다볼 수 있도록 기획했다. 바로 이런 점이 케임브리지 세계사 시리즈의 특징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