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ㆍ요괴과 전문 병원
인간은 절대 치료하지 않는 ‘인간’ 의사!
이 병원은 어느 골목 끝에 자리했지만 우리가 사는 세계와는 다른 곳에 있는 데다가 약간은 특별한 것이 찾아온다. 눈이 100개인 백눈이, 등딱지를 단 할아버지 눈, 코, 입이 하나도 없는 달걀귀신… 누가 봐도 수상한 모습의 환자, 바로 ‘요괴’들이다. 의사 호즈키 선생님은 끊임없이 찾아오는 요괴들을 치료하는 것만 해도 힘에 부치기 때문에 인간 환자는 절대 사절이다. 인간들은 절대 발견할 수 없도록 결계를 쳐놓았지만, 어쩐 일인지 요괴 병원에 인간 아이가 들어오고 말았다!
평범한 내가 선생님을 만나는 날이면, 항상 이상한 일에 엮이고 만다!
초등학생 준은 매일매일 평범한 날을 보내던 중, 수상한 의사 선생님을 만난 뒤로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에 꼬이고 만다. 바로 우연한 계기로 요괴가 사는 세계에 발을 들이고 만 것이다. 무시무시한 요괴가 가득한 곳에서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는 호즈키 선생님뿐이다. 하지만 아무리 봐도 요괴보다 더 수상해 보이는데……. 과연 ‘인간’ 의사 선생님을 믿어도 될까?
악몽도 요괴 때문이라고???
요즘 나는 무서운 꿈 때문에 한숨도 못 자고 있다. 아니, 나뿐만 아니라 학교 친구들도, 동네 사람들도!
한꺼번에 동네 사람 모두가 악몽에 시달릴 수 있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수상하다. 게다가 학교에서 돌아왔더니, 내 방에 선생님이 떡하니 자리 잡고 있는 게 아닌가. 아직도 악몽을 꾸는 건가?
…만약, 꿈이 아니라 지금 내 앞에 선생님이 나타난 게 맞다면, 요괴와 관련 있다는 건데! 더는 요괴랑 얽히고 싶지 않지만 그냥 두면 정말 큰일이다. 매일매일 악몽에 시달리는,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이 되고 말 거다!
도대체 어떤 요괴가 우리를 악몽의 세계로 이끈 걸까? 악몽의 뿌리를 찾으러 가 보자!
어서 오세요, 여기는 요괴 병원입니다!
《여기는 요괴 병원》은 조금 ‘특이한’ 병원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주인공의 모습도 평범하지는 않다. 의사 ‘호즈키’ 선생님의 얼굴은 늘 화가 나 있어 보이지만 사실은 화난 게 아니다. 다양하게 찾아오는 요괴의 문제를 진심으로 고쳐 주고자 하는 마음이 담긴 고민의 흔적일지 모른다. 평범한 초등학생 ‘준’은 갖가지 요괴들과 엮이는 돌발적인 상황에 어찌할 바를 모르면서도, 어려움에 처한 이들을 그냥 두고 보거나 모른척하지는 않는다. 담대한 성격과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대하는 호즈키 선생님과 호기심 가득하고 강단 있는 초등학생 준, 둘의 모습은 낯선 듯하면서도 재미있는 조화를 이루어 웃음을 자아낸다. 묘하게 빠져드는 ‘인간’ 의사와 인간 ‘조수(미끼)’의 활약이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해진다.
한여름 밤의 꿈 같은 소동, 매력적인 이세계로!
병원이란 아이들에게 학교만큼 일상적인 공간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일상적이라고 해도 친근함과는 거리가 멀다. 팔에 주사를 맞고, 코에 약을 뿌리는 일은 아무리 해도 익숙해지지 않고, 이가 썩기라도 했다간 엄청난 공포에 휩싸이게 된다.
그렇다면 요괴들은 어떨까? 인간들을 겁주고 괴롭히는 존재들이니 병원의 공포가 익숙하고 친근할까? 그런 궁금증에서 출발한 이야기는 요괴와 병원이라는 이질적인 소재를 흥미롭게 연결해 낸다. 요괴가 감기에 걸린다는 설정도 우스운데, 예방 주사를 맞기 싫어서 도망가는 요괴라니. 나와 비슷한 모습에 친숙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다음에 병원에 갈 때 주변을 두리번거리게 될지도 모른다. 혹시나 띠로링 소리가 들리지는 않을지, 혹시나 조금 수상한 환자를 마주치게 되지는 않을지 말이다.
요괴 병원으로 가는 골목이 어디인지 한번 찾아보기 바란다. 평소와는 다른 길목이 보인다거나, 투명한 젤리 같은 형체가 지나간다거나, 반짝이는 조개껍데기를 발견했다거나. 그렇다면 거기가 바로 요괴 병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