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30년 전 캠퍼스에서 만나 함께 공인회계사에 도전하였고 다행히 합격하여 같은 영역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하였다. 때로는 함께 그리고 때로는 각자 회계사의 길을 걸어오면서 꾸준히 교감했던 시간들이 이 책의 출발점이다.
회계법인의 임원으로서, 회계를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회계사나 세무사 수험서가 아닌 일반 대학생이나 직장인을 위한 회계원리에 대한 추천 요청을 수없이 받아왔다. 이에 마땅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해 아쉬웠던 기억들이 이 책을 출간하기로 마음먹게 된 이유이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회계원리의 기본에 충실하되 일반기업회계기준(KAS-NPEs)을 중심으로 기술되었다는 것과 모든 계정과목과 회계용어에 대하여 영문 표현을 병기하였다는 것이다.
우선 국제회계기준(IFRS)은 원칙 중심으로 기술되어 소수의 회계 전문가를 제외하고는 이해와 활용이 매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게다가 우리나라의 경우 상장법인 및 금융기관을 제외한 대부분의 기업은 일반기업회계기준을 따르고 있다는 점에 착안하였다.
또한 한국 그리고 한국 기업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고 동시에 국제 거래가 활발해짐에 따라 우리나라 기업의 회계정보를 해외에게 전달하거나 외국 기업의 회계정보를 활용해야 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모든 회계용어에 대하여 영문 표현을 추가하였다.
이와 같은 방향으로 기술된 이 책 ‘영문재무제표 회계원리’는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사항에 역점을 두고 집필되었다.
첫 째, 회계를 처음 공부하는 사람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즉, 회계학에 입문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내용만을 포함시켜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과목인 회계학에 대한 학습 부담을 완화시켰다.
둘 째, 회계정보 생산자가 아닌 회계정보 이용자의 입장에서 기술하였으며, 따라서 추상적인 회계이론이나 복잡한 계산과정에 대한 설명보다는 재무제표를 전체적으로 이해하고 해석하는 능력을 기르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셋 째, 회계원리는 재무회계의 기초에 해당하는 과목이며 따라서 회계기준에 상관없이 공통되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회계처리방법에 차이가 있는 경우에는 일반기업회계기준(KAS-NPEs)을 기준으로 기술하되, 필요한 경우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의 내용을 간략하게 비교하여 설명하였다.
넷 째, 모든 계정과목과 회계용어에 대하여 영문 표현을 병기하였다. 이렇게 함으로써 우리가 공부하는 계정과목과 회계용어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고 더불어 영문 표현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객관식 연습문제를 영문으로 구성하여 영어로 치러지는 시험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하였다.
다섯 째, 부록(Appendix)으로 첨부된 회계용어사전(한영/영한)은 이 책에서 다룬 용어는 물론 그 외에도 회계를 공부하는 사람에게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용어를 광범위하게 포함하였다. 부록에서는 이외에도 일반기업회계기준 표준 재무제표 양식(국문/영문)을 수록하였으니 참고하기를 바란다.
저자는 이 책이 회계 관련 시험을 준비할지 혹은 기업 실무로 진출할지 아직 진로를 정하지 못한 대학생에게 회계학의 기초를 다질 수 있는 지침서가 될 것으로 믿는다. 더불어 외국계 기업 준비생, 유학 준비생 또한 미국공인회계사(AICPA) 등의 해외 자격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
회계는 기업의 언어라고도 하며, 영어는 이미 전 세계 공통의 언어이니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경제인으로서 이 책 ‘영문재무제표 회계원리’를 공부할 이유는 이미 충분하다고 판단된다.
의미 있는 한 권의 회계원리를 만들겠다는 다짐으로 한 문장 한 문장을 다듬고 또 다듬는 노력을 다하였으나 여전히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저자는 이 책의 출간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
끝으로 항상 일을 우선으로 살아가고 있는 남편과 아빠가 이번에는 집에서도 책 쓰기에 전념하는 또 다른 불성실을 보였음에도 응원을 보내준 가족에게도 고마움을 전한다. 그리고 평생 크나큰 사랑을 베풀어만 주시고서는 오늘도 그저 먼발치에서 응원해 주시는 부모님께도 송구한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
2025년 6월 1일
심요순/김용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