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보다 훌륭한 시인은 이 나라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러나 그보다 더 뛰어난 비평가는 이 나라의 시문학사에서 찾기 어렵다.” - 평론가 송욱
“시대에 뒤떨어진 담론이 아닌, 당시 서구의 모더니즘이라는 동시대적 담론의 틀을 도입해, 우리 시단에 시에 관한 새로운 인식과 방향성을 제시했다.” - 김승구 교수
전집의 구성
1권은 김기림이 발표한 시 작품 전체를 수록한 책이다. 단행본 시집으로 나온 장시 『기상도』(1936)와 창작 시집 『태양의 풍속』(1939), 『바다와 나비』(1946), 『새노래』(1948)에 실린 시들을 발간 순서대로 수록했으며, 시집에 수록하지 못한 미수록 작품들을 발굴해 함께 실었다. 전집의 편집 방침에 따라 시집에 수록한 작품의 원문을 정본으로 삼았으며 일부 고유어나 난해 어구에는 주석을 붙여 그 의미와 쓰임을 밝혔다. 현대 국어 표기법에 따라 고친 현대어본을 각 작품의 맨 앞에 수록하여 일반 독자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잡지나 신문에 발표된 원문도 함께 수록해 원문의 개작과 변모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2권은 김기림이 발표한 시론과 평론을 모두 수록한 책이다. 단행본으로 발간한 『시론』(1947), 『시의 이해』(1950)와 『문학개론』(1946)은 책의 원문을 정본으로 삼아 현대 국어 표기법에 따라 고치고 한자 표기를 국문으로 바꾸어 수록했다. 단행본에 묶이지 못한 평론을 신문 잡지에서 모두 찾아 현대 국어 표기법으로 고쳐 함께 뒤에 실었다. 일부 외국 인명이나 작품명에는 주석으로 설명을 붙여 글의 이해를 도왔다.
3권은 수필집 『바다와 육체』(1948), 『문장론신강』(1950)의 원문을 정본으로 삼아 현대 국어 표기법에 따라 고치고 한자 표기를 국문으로 모두 바꾸어 수록했다. 그리고 단행본에 싣지 않은 산문과 함께 신문 잡지에 발표한 소설, 희곡 등도 모두 찾아 실었다. 발표 당시의 원문을 모두 현대 국어 표기법으로 고쳤으며 한자 표기를 없앴다. 3권의 부록으로는 연대기적으로 요약하여 기술한 김기림의 연보를 덧붙였다.
한국 모더니즘의 선구자, 김기림
1908년 함경북도에서 태어난 김기림은 일본에서 영문학을 공부하며 서구 모더니즘 이론을 탐구했다. 귀국 후 ‘구인회’에 참여해 주지주의와 이미지즘을 한국 문단에 소개하며 감상적인 낭만주의를 비판했다. 그는 ‘오전의 시론’을 통해 밝고 역동적인 시를 주장하며 현대 도시 문명을 탁월하게 형상화했다.
시와 비평을 넘나들며 한국 모더니즘 문학의 이론적 기반을 다진 김기림은 해방 후 월남했으나, 한국전쟁 중 납북되어 생을 마감했다. 비록 그의 생애는 비극적으로 끝났지만, 한국 현대시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그의 문학적 족적은 오늘날까지 깊은 울림을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