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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베세의 마지막 여름

파베세의 마지막 여름

  • 피에르 아드리앙
  • |
  • 뮤진트리
  • |
  • 2025-09-05 출간
  • |
  • 268페이지
  • |
  • 130 X 188mm
  • |
  • ISBN 979116111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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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한 도시와 한 작가의 시간 위에 덧입혀진 문학적 풍경화

그동안 ‘작가의 삶과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찾아 떠난 길’을 컨셉으로 한 시리즈를 만들어 파졸리니, 베케트, 오웰, 쿤데라, 뒤라스…에 관한 책을 출간해왔다. 이제 그 책들에 체사레 파베세를 추가하니 임의로 만든 시리즈가 좀 더 분명한 톤으로 다가온다. 문학 애호가라면 바로 느끼겠지만, 다들 한 개성 하는 작가들 아닌가.

20대에 파졸리니를 멘토삼아 그의 삶의 발자취를 따라 걸으며 쓴 《파졸리니의 길》로 여러 문학상을 받으며 문단의 주목을 받았던 작가 피에르 아드리앙. 그가 이제 다시 선택한 작가는 체사레 파베세다. 이번에는 아예 거처도 이탈리아로 옮기고는, 파베세가 태어난 피에몬테 언덕과 그의 고독이 가득 남아 있는 도시 토리노를 중심으로 작가의 삶과 작품들의 자취를 따라 걷는다.

저자가 상상하는 토리노는 단지 한 작가가 죽은 장소가 아니라, 그의 문장들이 몸을 부린 지형이다. 역 광장의 아케이드, ‘마지막 해변’이라 불린 식당, 언덕의 숲, 포 강의 안개…. 이러한 장소들은 파베세의 작품에서처럼 하나의 감정 지도로 전환되고, 글은 마치 그곳들을 걷듯 천천히 파베세의 시공을 되살려간다.

한 도시의 회랑을 걷는 일은 곧 한 작가의 내면을 걷는 일이 된다. 이 책이 보여주는 건 작가의 삶이자 도시의 기억이고, 무엇보다 ‘문학이 살아 숨 쉬는 장소’다.

 

침묵하는 작가, 문학의 그림자가 된 사람, 체사레 파베세(1908~1950)

파베세 얘기를 해보자. 파베세는 이탈리아 현대문학에서 가장 중요한 20세기 작가 중 한 사람이다. 그는 시인·소설가·비평가·번역가로서 폭넓은 활동을 했으며, 특히 전후 이탈리아 문학의 감수성과 세계관 형성에 깊은 영향을 끼쳤다. 전통적인 사실주의에서 벗어나, 내면의 분열, 감정의 고립, 인간 존재의 모호함을 문학적으로 탐구하며, 프리모 레비, 나탈리아 긴츠부르그, 이탈로 칼비노 등과 함께 전후 문단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탈리아 북부 피에몬테 출신의 이 내성적인 작가는 말보다 침묵을 택했고, 직접적인 정치적 실천보다는 내면의 일기를 통해 시대와의 간극을 기록했다. 그는 파시즘 정권에 의해 체포되어 섬으로 유배되었지만, 그것마저도 목소리로 외치지 않았다. 대신 그는 자신 안에서 파괴되고 분해되는 인간의 마음을 바라보았다.

《피곤한 노동》, 《레우코와의 대화》, 《달과 불》 등의 작품에서 파베세는 단순한 회고나 감정의 토로를 넘어서, 인간의 실존적 불안을 미세하게 채집해냈다. 그는 삶을 견디는 것이 아니라 관찰했고, 관찰하는 것이 곧 쓰는 일이었다. 저자는 그러한 파베세의 문학적 태도를 추적하며, 그의 삶과 죽음, 그리고 침묵을 오늘의 언어로 다시 되새긴다. “그는 말이 없는 사람이었다. 너무 가까이 있으면서도 말이 없었다.” 이 책은 바로 그 무언의 자취를 향한, 고요한 응답이자, 파베세의 문학에 대한 오마주이다.

파베세에 관해 한 가지 꼭 짚어야 할 이야기가 있다. 그는 이탈리아 문학의 작가일 뿐 아니라, 20세기 초반 미국 문학을 이탈리아에 열렬히, 수준 높게 소개한 번역자이자 매개자였다는 것. 그는 번역을 문학적 창조 행위로 인식했고, 그 창조를 통해 그는 이탈리아 문학을 세계 문학과 대화하는 문학으로 탈바꿈시킨 선구자였다.

 

사랑의 지형, 기차역에서 다시 시작되는 삶

체사레 파베세는 오랫동안 ‘조용한 작가’였다. 전후 이탈리아 문학의 중심이었지만, 강한 시대정신보다는 내면과 일기, 도시의 침묵에 가까웠던 인물이다. 《파베세의 마지막 여름》은 그 조용한 작가를 소환하며, 피에몬테의 언덕과 도시의 아케이드를 따라 펼쳐진다. 나탈리아 긴츠부르크가 말했듯, “그는 여름에 죽었다. 도시가 가장 비어 있는 계절에.” 이 책은 바로 그 계절의 침묵을 품는다. 그리고 그의 글을 ‘우리가 언젠가 응답하지 않은 것을 자책하게 될’ 어떤 존재로 다시 불러낸다.

이번 저자의 여정에는 함께하는 연인이 등장하고, 두 사람은 각각 파리와 로마에서 출발해 기차로 토리노에서 만나기로 한다. 그런 점에서, 그 도시는 한 작가의 종착지만이 아니라, 두 사람의 중간 지점이자 또 하나의 출발점이다. 기차역은 플랫폼이 되고, 플랫폼은 인생의 복선을 상징하는 무대가 된다.

파베세는 《달과 불》에서 “기차로 어디든 갈 수 있다고, 온 세상이 도로와 항구로 이어져 있다고” 썼다. 이 책은 바로 그 문장을 따라 두 사람의 만남과 파베세의 과거를 교차시키며, 죽음의 자리에서 삶의 온기를 끌어낸다. 여행의 경로가 문학의 줄거리로, 사랑의 흔적이 작가의 그림자로 포개지는 이 여정은, 결국 인간이 고독과 어떻게 화해하고 살아남는지를 보여주는 작고 정교한 도정이다.

목차


1부
남쪽 바다_15
중앙역_31
마지막 해변_43
오후 4시 비행기들_61
어울리지 않는 아름다운 커플_75
바닷길_91
언덕 위의 집_107
오늘은, 아무것도 없다_121
안토니오니의 영화처럼_143
멀리 있는 사람들이 돌아오기를_165

2부
그냥 연애였을 뿐_185
‘파베세에게 아름다운 여름’_198
마지막 바다_209
8월의 토리노_220
상속인_235
야수_243
346호실_258
동료_263

에필로그_278
참고 문헌_283
인용된 책들_285

도서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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