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은 곧 미디어다!”
음식과 기술, 미디어의 만남으로 더욱 풍성해진 식문화의 지형!
이 놀라운 기술 혁신의 흐름을 조망하기 위해 이 책에서는 먼저 푸드테크의 개념과 범위를 살펴본다. 요리의 기원이자 인류의 진화를 이끈 불의 발견부터 주방의 혁신을 가져온 산업혁명 시대의 발명품들을 거쳐, 데이터에 기반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 키친에 이르기까지, 저자는 푸드테크의 발전 과정과 식문화의 변화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이와 함께, 기술이 아무리 정교하고 고도화될지라도 사람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결국 시장에서 외면받게 되는 현실을 강조하며, 여기에 대한 해답으로 ‘스토리텔링’을 제시한다.
저자는 “음식은 결국 사람이 먹고, 기억하고, 이야기하는 것”이며, “푸드 브랜드의 경쟁력은 기술의 정교함이 아니라, 감성의 밀도에서 갈린다”고 말한다. 수많은 푸드 콘텐츠들이 난무하는 가운데, 우리가 어떤 음식을 욕망하고 선택하게 되는가에 있어서 푸드커뮤니케이션은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이 책은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은 단순한 편의나 제품 정보가 아니라 ‘나만의 경험, 나의 이야기’임을 짚어내며, 푸드 브랜드의 가치와 철학을 전달하고 감각적 서사를 설계하는 스토리텔링 중심의 푸드커뮤니케이션 전략이 중요함을 다양한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더 나아가, 디지털 기술의 발달과 미디어 플랫폼의 부상으로, 음식이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미디어 콘텐츠가 되는 ‘푸드 미디어타이제이션(Food Mediatization)’ 현상을 깊이 있게 분석한다. 미디어 논리에 의해 음식과 관련된 우리의 인식, 행동, 그리고 사회적 상호작용 방식 자체가 어떻게 재편되고 있는지 살펴보고, 푸드 브랜딩의 원리와 소비자 심리를 파고든 감각 마케팅, 콘텐츠 네이밍, 공간 디자인, 위기 대응뿐 아니라, 로컬 페스티벌과의 연계 등 푸드커뮤니케이션 전반에 걸친 내용들을 체계적으로 다루며 이해의 폭을 넓혀준다.
“이제 ‘한식’이 아니라 ‘한류식’이다!”
K-푸드의 미래를 선도하는 실행 가능한 전략서
이 책의 또 다른 강점은 푸드 브랜딩과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담론이 추상적인 차원에 머물지 않고 실제 성공/실패 사례와 함께 구체적인 방법들이 제시된다는 점이다. 특히 K-푸드의 세계화 전략과 ‘푸드 로코노미(Food Loconomy)’, 김천김밥축제 같이 시골 장터가 화려한 ‘푸드 페스티벌’로 변모해 미디어 콘텐츠로 소비되는 과정을 다룬 7, 8장은 눈여겨볼 만하다. 메뉴·공간·콘텐츠의 삼위일체 전략, 지역축제와 관광을 결합하는 방법론, 캠페인 가이드까지, 책 속에는 현장에서 곧바로 활용할 수 있는 도구들이 담겨 있어, 지역자치단체와 공공기관에서는 지역 음식 자원을 브랜드화하는 방안을, 관광과 도시재생 현장에서는 로컬 스토리텔링을 강화해 재방문을 유도하는 계획을 수립하는 데 길잡이가 되어준다.
‘K-푸드’는 단순히 한국 요리를 가리키는 대명사가 아니라, 하나의 정체성이고, 전 세계를 향한 문화적 언어이며, 글로벌 소비자와 감성적으로 교감할 수 있는 ‘브랜드’가 되었다. 저자는 “K-푸드가 진정한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새로운 기술이나 화려한 광고가 아니”라, “기술에 사람의 체온을 불어넣는 힘, 이야기로 소비자의 마음에 닿을 수 있는 능력”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K-푸드가 어떻게 차별화된 스토리텔링과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통해 브랜드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을지 탐색해나가면서, 세계를 선도할 K-푸드의 다음 장을 여는 열쇠를 독자들에게 쥐여준다. 음식을 둘러싼 다채로운 소통의 세계를 이해하는 창구가 되어주는 이 책은, 우리의 식탁 위에 놓인 음식이 어떤 이야기와 의미를 품고 있는지, 그것이 우리와 세상을 어떻게 연결하고 있는지 생각해보는 계기를 마련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