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감 없던 한 소년에게 찾아온 놀라운 초대!
여기 한 소년이 있습니다. 이름은 강석구. 강속구를 날릴 것 같은 단단하고 힘 있는 이름을 가진 석구지만, 어쩐지 현실은 마음 같지 않네요. 구구단을 못 외워서 혼자 교실에서 끙끙대며 구구단과 씨름하고, 친구에게 놀림을 받아도 그저 머리만 긁적이는 아이. 조용하고 마음 착한, 조금은 자신감 없는 친구, 석구입니다.
석구에게는 한 가지 비밀 아닌 비밀이 있으니, 바로 "돌석구"라는 별명처럼 머리가 돌처럼 단단하다는 것입니다. 어느 날, 땅바닥만 보며 걷던 석구는 그만 전봇대에 머리를 꽝 부딪치고 맙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일까요? 기다란 전봇대가 갑자기 고개를 쑥 숙이더니, 석구에게 말을 걸지 뭐예요?
"너도 가겠구나? 돌 잔치!"
갑작스러운 상황에 깜짝 놀라 어안이 벙벙한 석구를 데리고, 전봇대는 풀쩍풀쩍 뛰어가기 시작합니다. 전봇대가 말을 하다니? 게다가 돌 잔치? 석구가 초대받은 돌 잔치는 대체 어떤 잔치일까요? 유쾌한 재치와 다정한 응원, 기발한 상상력이 넘치는 석구의 특별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세상 모든 "석구"들에게 돌처럼 단단한 응원을 건네는 이야기
전봇대를 따라간 석구는 눈앞에 펼쳐진 풍경에 입이 떡 벌어지고 맙니다. 여기도 돌, 저기도 돌! 들판 가득 온갖 돌들이 모여 떠들고 있었기 때문이지요. 놀랍게도 석구가 간 그곳에서는 ‘돌’들의 잔치가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잔치 어쩌나. 어쩐지 쉽게 진행되지 못하고 있네요. 잔치에 참석한 삼층 석탑이 와르르 무너지는가 하면, 꼬마 바둑돌들은 잔치에 오다가 강물에 빠져 버리고, 잔치 음식을 하려고 보니 부싯돌에 불이 붙지 않는다나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돌들을 지켜보던 석구가 조심스레 나섭니다.
“·····저 혹시 제, 제가····· 해 볼까요·····?”
처음엔 쭈뼛거리던 석구지만, 놀랍게도 돌들의 문제를 하나씩 해결해 나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돌들을 돕는 과정에서 자신도 무언가를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되지요.
『돌 머리 돌석구 돌 잔치』는 조용하고 자신감 없어 보이지만, 사실 누구보다 큰 잠재력을 가진 석구와 같은 모든 이들에게 ‘너도 잘할 수 있는 게 많다’고, 돌처럼 단단하고 옹골찬 응원을 건넵니다.
#작고 조용한 것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에서 비롯된 이야기
『돌 머리 돌석구 돌 잔치』는 제32회 눈높이아동문학상 수상 작품입니다. 아기 돌잔치가 아니라 ‘돌’들의 잔치에 가게 된다는 기발한 설정, 다정한 내용과 어울리는 부드러운 그림체로 우수상을 수상한 작품이지요.
둥둥 작가의 글에는 작고 조용한 것들에 대한 애정이 담겨 있습니다. 길가에서 흔히 발에 차이는 작은 돌멩이 하나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생명력을 불어넣는 따스한 관심은, 조용하고 자신감 없는 석구와 같은 아이들에게도 가닿습니다. 돌들 얼굴 하나하나에 각기 다른 표정과 생동감을 불어넣은 그림에서도 모든 존재들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작가의 진심이 묻어나지요.
전봇대가 말을 걸고, 돌들이 모여 잔치를 벌이는 판타지 세계가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는 건, 작가가 이처럼 현실 세계 속 작고 조용한 존재들에게 보내는 애정을 기반으로, 현실의 아이들에게 위로를 건네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요?
자, 이제 독자들도 놀라운 상상력과 다정한 위로가 가득한 ‘돌 잔치’에 초대될 시간입니다. 지금 석구의 손을 잡고 돌 잔치로 놀러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