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메시스 이론의 전개와 포스트미메시스론
이 책은 루카치의 리얼리즘론에서 출발하여 아도르노와 벤야민, 제임슨, 데리다, 드 만, 들뢰즈에 이르는 주요 이론가들의 논의를 심층적으로 검토한다. 특히 전통적 미메시스론의 한계를 넘어서는 ‘포스트미메시스’의 사유 가능성이 주목된다. 저자는 들뢰즈의 ‘잠재성의 미메시스론’을 중심으로, 문학이 단순한 반영이나 모방을 넘어서 세계를 구성하는 힘과 정감을 포착하는 장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이 과정에서 저자의 학문적 궤적과 문제의식이 함께 드러나며, 미메시스론이 한국 문학비평의 맥락 속에서 어떻게 변주되고 활용될 수 있는지를 맥락적 독해와 비교이론적 검토를 통해 제안한다.
문학 연구의 전망과 의의
『문학, 앞서가는 시계』는 미메시스론을 재검토함으로써 한국 문학 연구와 세계 문학 이론의 접속을 시도한다. 문학을 ‘앞서가는 시계’로 규정하는 저자의 시각은, 문학이 단지 현실을 재현하는 매체가 아니라 존재와 세계의 잠재적 가능성을 탐색하고 구성하는 학문적 실천임을 드러낸다. 이 책은 문학 연구의 방법론적 지평을 확장하는 동시에, 오늘날 비평 담론의 정체성을 새롭게 모색하는 데 중요한 학술적 의의를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