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마지막 백과전서, 그 의의를 찾아서!
‘한국인의 문화 유전자가 오롯이 실려 있는 책!’
쓸데없는 듯 보이는 지식, 알고 보면 공부의 힘!
송남 조재삼이 펴낸 『송남잡지』는 조선 후기의 대표적 유서(類書)로, 천문·지리·농정·방언·성명·과거·음악 등 14개 부문에 걸친 기록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책이다. 그러나 단순한 백과전서가 아니라 저자가 두 아들을 가르치기 위해 집필한 학습서였다. 송남은 흩어진 지식을 항목별로 모으고, 말·이름·음식·지명 등의 원류를 추적하며, 아이들이 스스로 질문하고 사고를 확장하도록 이끌고자 했다.
『송남잡지』 속에는 박혁거세가 박씨 성을 얻게 된 이유, 숭례문 현판이 세로로 걸린 까닭, ‘사나이’와 ‘가시나’의 말 뿌리, 갈비·떡·닭갈비의 기원, 기생 제도의 시작 등이 기록되어 있다. 얼핏 잡학처럼 보이는 이런 이야기는 사실 지식을 연결하고 맥락을 파악하는 훈련이었다. 사소한 것의 유래를 캐묻고 기록하는 과정에서 학습자는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눈을 얻게 된다.
전통 지식과 오늘의 문화가 만나는 지점!
잡학이 교양이 되는 순간, 공부는 비로소 살아난다!
동국대 최원재 교수는 『송남잡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이 기록을 오늘의 교양으로 되살려냈다. BTS 멤버와 연예인의 이름 이야기 등을 함께 짚으면서 전통 지식이 오늘의 문화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보여준다. 이는 고전이 단지 과거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지금 우리의 삶을 해석하는 열쇠임을 증명한다,
『송남잡지』가 쓰인 19세기 중엽, 조선 사회에는 암기식 과거 준비에 치우친 교육 풍토가 팽배했다. 하지만 송남은 격물치지의 정신을 따라 아이들이 사물의 의미를 탐구하고 생각하는 힘을 기르기를 바랐다. 『조선의 빅데이터, 송남잡지를 찾아서』는 이러한 의도를 오늘의 시선으로 풀어내며 독자에게 “지식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질문하며 생각하는 법”을 일깨운다.
이 책은 단순한 역사 해설서가 아니다. 한국인의 문화적 뿌리를 알고 싶은 독자, 한국학과 한류를 연구하는 학자, 새로운 공부법을 고민하는 교사와 부모, 그리고 지식의 즐거움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권할 만하다. 170년 전 조선에서 기록된 ‘잡지식’은 오늘날 우리에게 이렇게 말한다. “지식은 연결될 때 힘이 된다.”
괴산의 학자 송남 조재삼의 명저 〈송남잡지〉
지역출판사의 기획으로 새롭게 태어나다
충북 괴산 출신의 학자 송남 조재삼에 의해 저술된 〈송남잡지〉는 시대적으로 조선 후기 혼란한 시기와 사인(士人)에 의한 저술로 지역적 영향에 따라서 빛을 보지 못하다가 2008년에 번역됨으로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되었다. 그러나 일부 연구자들만 접근할 수 있는 제한된 사료로 남아있는 것을 안타까워한 지역 출판사가 보다 많은 대중들에게 〈송남잡지〉를 알리고 자 했고 지역 역사문화자원을 발굴해 이번 책을 기획 출판했다는 점에서 지역문화 발전이라는 측면에서도 그 출간의미를 둘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