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향적인 척, 괜찮은 척하는 이들을 위한
실전 심리 처방전
자신을 괜찮은 사람으로 포장하느라
지쳐 버린 이들에게 건네는 진짜 위로
우리는 흔히 우울증을 떠올릴 때, 축 처진 어깨나 무기력한 표정의 사람을 상상한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는 ‘웃고 있지만 우울한 사람’이 더 많이 포진되어 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을 과시하는 현대인은 더욱 자신의 우울한 감정을 표출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이들은 겉으론 활기차고 긍정적이지만, 속으론 공허하고 외롭다. 이처럼 감정을 억누르며 미소를 유지하는 상태를 전문가들은 ‘미소 우울증’이라고 부른다. 스트레스를 받는데도 억지로 안 그런 척 미소를 지으며 계속 감정을 표출하지 않고 억누르다 보면, 나중에는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지경에 이를 수 있다.
이처럼 타인과 함께 있을 때 가면을 쓰는 사람이 늘어가고 있다. 바깥에서는 사교적이고 명랑하며 적극적이라는 인상을 주지만, 돌아서 혼자가 되면 가면을 쓰느라 소진한 에너지 때문에 우울하고 외로워진다. 습관적으로 적극적인 모습을 가장하고, 다른 사람의 문제에도 발 벗고 나서지만, 정작 자신이 겪는 어려움에는 아무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스스로 천천히 삭힐 뿐이다. 타인의 말 한마디에도 쉽게 상처받곤 하지만, 누군가에게 그런 모습을 들킬까 봐 애써 태연한 척 표정을 관리한다. 내향적인 자신의 본모습을 이해해 주는 친구를 만날 수 있기를 바라지만 진짜로 그런 사람이 나타나면 본능적으로 도망쳐 버린다.
적극적인 척, 대범한 척, 상처받지 않은 척, 괜찮은 척, 좋은 척 가장하는 속마음에는 그 누구도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지쳐 버린 내면의 아이가 숨어 있다.
이 책은 자기감정을 외면한 채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해 베테랑 심리상담사가 내놓은 따뜻하면서도 실질적인 심리 처방이다. 저자는 외향성 고독, 내면의 상처 치유, 경계 의식, 갈등과 감정의 진짜 모습, 자아 회복이라는 다섯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미소 우울증’을 겪는 이들에게 사려 깊은 위로와 함께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한다.
수년간 다양한 내담자들과 마주해 온 저자는 상담 현장에서 얻은 생생한 사례들을 아낌없이 풀어놓으며, 독자가 자신의 상황을 더 쉽게 비춰볼 수 있도록 돕는다. 타인의 이야기에서 나와 닮은 모습을 발견하고, 그 안에 제시되는 현실적인 해결 방법들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 역시 더는 감정을 숨기지 않고 가면을 벗을 용기를 얻게 된다.
특히 저자가 설명하는 심리학 지식은 독자가 자신의 마음은 물론 타인의 감정까지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큰 도움을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