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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빼미의 없음 (리마스터판)

올빼미의 없음 (리마스터판)

  • 배수아
  • |
  • 창비
  • |
  • 2025-08-29 출간
  • |
  • 360페이지
  • |
  • 128 X 188 X 20mm
  • |
  • ISBN 97889364398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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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꿈은 아무것도 아니었지만, 또한 동시에 꿈은 나였다.”
꿈처럼 새처럼 흐르는 배수아 문학의 감각적인 세계

문장 자체가 소설의 중심이 되는 『올빼미의 없음』은 꿈과 환상, 글쓰기와 죽음에 대한 사유를 통해 언어의 낯선 가능성을 실험해온 작가의 행보를 보여주는 이정표와도 같다. 배수아 소설 특유의 몽환적 문체와 철학적 사유가 절정에 이른 소설집은 선명한 서사를 해체하고, 어느 순간부터 이미 계속되고 있었던 것만 같은 환상적인 장면을 보여주며 독자를 이야기 속으로 깊게 끌어들인다.
「양의 첫눈」은 오래전 연인으로부터 재회를 요청받은 주인공 ‘양’이 그의 방문을 기다리며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는 이야기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어떤 대상에게 빠져들어 흔들리는 무의식적 감수성과 스쳐 지나간 타인을 각기 다른 배경에서 찍은 사진처럼 기억해내는 묘사가 백일몽 같은 아련한 풍경으로 펼쳐진다. 「북역」은 「양의 첫눈」과 같은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심리적 시간 속에 거주하며 자신만의 ‘단 한번의 노래’를 탐험하는 화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어느 하루가 다르다면, 그것은 왜일까」에서는 꿈과 환상의 시공간이 현실에 중첩되고 기억이 주체를 옮겨 다니는 기이한 전이가 일어나며, 「밤이 염세적이다」에서는 꿈과 환상, 진술 자체가 서사를 완전히 압도하며 소설의 중심을 이룬다. 배수아의 소설들은 긴 복문의 문장을 활용해 익숙하지 않은 장면들을 펼쳐가지만, 이 언어의 숲에서 길을 잃는 체험을 온전히 겪어낸 후에는 그의 작품들이 눈부시게 빛나는 순간을 만끽할 수 있다.

“지금에야 비로소, 내 생애 처음으로,
나는 죽음을 이해하지 못하겠다.”

앞서 언급한 소설들에서는 현실과 뒤섞인 몽환의 세계 자체가 소설이 되어 펼쳐졌다면, 「올빼미」와 「올빼미의 없음」에서는 꿈과 환상의 의미에 대한 사유와 토론, 그 과정에서 ‘나’의 문학을 뒤흔든 관계와 상실에 대한 묘사가 날카롭고 강렬한 울림으로 다가온다. 표제작 「올빼미의 없음」은 첫 작품인 「올빼미」와 함께 읽힌다. 「올빼미」는 작가 ‘나’와 비평가 ‘너’가 꿈과 글쓰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나’가 사랑했던 작가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다. 올빼미는 ‘너’의 창밖에 찾아와 방을 지켜보는 존재이고, ‘너’는 올빼미의 사진을 찍어 ‘나’에게 보낸다. 이것은 ‘너’가 보내는 “인정의 징표”(해설, 한기욱)이고, 국적과 나이를 초월하여 글쓰기로 연결된 문학적 관계의 상징이다.
「올빼미」가 꿈과 글쓰기를 통한 문학적 연대를 그렸다면 「올빼미의 없음」은 그 연대의 상실을 다룬다. 나이와 국적을 초월해 깊은 우정을 나누었던 ‘외르크’(너)의 죽음을 맞이한 작가에게 ‘올빼미의 없음’은 곧 ‘외르크의 없음’을 의미한다. 외르크(너)의 죽음 이후 ‘나’에게 ‘올빼미’는 깊은 상실감의 이미지로 전이된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슬픔 중 단 한가지인 유일한 종류의 슬픔, 그 무엇과도 비교 불가한 상실”을 표현한 이 소설은 한 인간의 부재가 상징을 거쳐 상실의 언어로 전환되는 과정을 섬세하게 드러낸다. 그리고 ‘너’의 부재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나’의 글쓰기와 꿈에 대한 인식은 자연히 변화되고 있었다.
거대한 슬픔 앞에서 “걸어라, 울어라, 그리고 써라”라고(「올빼미의 없음」) 외쳤던 화자는 한발 더 걸어나가 「무종」에 도착한다. 낯선 밤 모형비행기 수집가와 함께 무종의 탑을 찾아가는 이야기에 ‘나’가 유럽 곳곳을 여행하며 셋방을 구하러 다닌 기억이 이어지고, 그러는 동안 어느새 현실과 꿈은 분간할 수 없는 한몸이 된다. 여기에 기억과 문학에 대한 빛나는 에피소드들이 연결되고, 마침내 모든 것이 꿈속의 한마디로 수렴되는 시적인 장면이 펼쳐진다. “무의식과 접경지대를 파고드는 배수아의 끈질긴 실험이 여기서 어떤 경지에 이르렀음을 실감할 수 있다.”(해설)

『올빼미의 없음』이 꿈과 현실, 언어와 사유 사이를 누비는 여정은 문학이 줄 수 있는 가장 낯설고 아름다운 체험을 선사하며 내면에 고요한 장면들을 남긴다. 이 신비로운 언어의 숲은 배수아가 아닌 누구도 만들 수 없는 문학적 공간이다. 낯선 문장으로부터 시작된 이야기들은 마침내 우리를 삶과 죽음, 존재와 부재에 대한 깊은 사유에 도착한다. 『올빼미의 없음』은 그 사유의 경계에서 피어나는 가장 고독하고도 찬란한 문학적 증명이다.

목차

올빼미
양의 첫눈
북역
올빼미의 없음
어느 하루가 다르다면, 그것은 왜일까
무종
밤이 염세적이다

해설|한기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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