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무엇인가?”
시대와 문명을 초월한 가장 근본적인 질문에 해답을 찾아가는 여정
인간과 세계 이해의 지평을 넓히는 ‘인간의 가치 탐색’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시대와 문명을 초월해 인류가 수천 년 동안 던져온 가장 근본적인 질문이다. 그러나 그 답을 찾는 일은 언제나 쉽지 않았다.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 문명 전개의 지구적 문맥 편찬위원회가 펴낸 『인간의 가치 탐색』은 이 오래된 질문에 대한 새로운 길잡이를 제시한다.
문명을 만들고 자기 자신을 만들어가는 인간
역사의 오류를 수정하며 세계를 변화시켜가는 인간
‘후마니타스(HUMANITAS)’
이 책은 인간을 단순히 태어나고 죽는 생명체로 보지 않는다. 대신 인간은 질문을 던지고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탐구자, 끊임없이 자신과 삶을 만들어가는 발명자라는 점에 초점을 맞춘다. 문제 앞에서 단순히 해답을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해답을 발명하고, 때로는 과감히 혁신하는 존재가 바로 인간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인간의 가치 탐색』은 인간 이해를 위한 ‘세 가지 열쇠’를 제시한다.
첫째, ‘인간은 자기 자신을 발명하는 존재’다. 인간은 성장과 변모를 통해 끊임없이 스스로를 새롭게 만들어간다. 인간은 스스로 해답을 찾아가는 탐구자이자 자기 발명자다.
둘째, ‘인간은 해답을 발명하는 존재’다. 인간은 문제 앞에서 기존의 답을 외우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해법을 창안한다. 공자, 예수, 칸트가 남긴 말 역시 “타인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라는 공통 문제에 대한 서로 다른 시대의 해답이었다. 중요한 것은 그들의 언어를 단순히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어떤 질문과 문제에 대한 응답이었는지를 파악하고, “그 해답이 지금도 유효한가?”라는 물음을 던지는 것이다.
셋째, ‘인간은 자기 삶을 만들고 발명하는 존재’다. 모든 생명체가 태어나 살다가 죽지만, 인간은 삶에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고 자기 삶에 책임을 지는 점에서 특별하다. 볼테르의 묘비명, 이오덕의 소박한 무덤, 사마천의 “태산보다 무겁고 새털보다 가벼운 죽음”은 모두 “어떻게 살았는가”라는 질문의 답이었다. 이렇듯 인간은 삶에 의미와 목적을 부여하며 가치를 추구하는 존재다.
요컨대 『인간의 가치 탐색』은 인간을 “자기 삶과 해답의 발명자”로 바라보며, 인간이 문명을 전개해오는 과정에서 추구하고 탐색해온 가치들을 추적한다. 이 책이 제시하는 인간형 ‘후마니타스(humanitas)’는 문명을 만들고 문명에 참여함으로써 자기 자신을 만들어가는 인간, 문명을 성찰하고 문명의 잘못된 궤도를 수정함으로써 더 나은 세계를 만들어보려는 인간을 말한다. 그는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에 응답할 방법을 끊임없이 모색해온 자다. 문명의 아침이 열린 이후 지금까지 인간이 전개해온 그 모색의 긴 과정이 ‘가치 추구와 탐색의 여정’이다. 『인간의 가치 탐색』을 통해 독자는 오랜 서사의 중요한 순간과 장면들을 만나고, 인간의 사랑과 욕망과 행동의 동기들을, 그의 꿈과 희망의 목표 지점을 이해할 단서들을 발견할 수 있다.
총 6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판단과 선택, 사랑과 우정, 욕망과 행복, 개인과 공동체, 나와 타자, 공감과 관용 등 인간 삶의 본질적 주제를 다룬다. 각 장에는 동서양의 고전에서 발췌한 텍스트가 실려 있으며, 이는 단순한 과거의 문헌이 아니라 오늘을 향한 생생한 메시지로 제시된다. 저자는 고전 읽기를 “대화”로 규정하며, 고전이 독자에게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 상상력을 자극해 삶을 다시 발명하도록 이끈다고 강조한다. 공자나 예수, 칸트의 말이 오늘날에도 힘을 갖는 이유는, 그것이 시대를 넘어 오늘 우리의 질문에 응답하기 때문이다.
오늘날 우리는 기후 위기, 사회 불평등, 민주주의의 위기, 공동체의 붕괴와 같은 근본적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때 필요한 것은 단순한 정보가 아니라,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고 스스로 해답을 만들어내는 힘이다. 『인간의 가치 탐색』은 바로 그 힘, 즉 질문하고 성찰하며 새로운 해답을 발견하고, 발명해가는 인간의 능력을 일깨워주는 책이다.
“나는 이 지상에 왜 없지 않고 있는가? 나는 왜 사는가? 내 삶의 의미와 목적은 무엇이며 누가 주는 것인가? 나는 왜 이것은 좋아하고 저것은 싫어하는가? 나는 왜 친구들을 사랑하고 또 증오하는가? 나를 좌절시키는 것은 무엇이며 그 좌절을 이겨낼 힘을 어디서 얻을 수 있는가? 나는 도대체 누구이며 나를 나이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내가 ‘나’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어디서 어떻게 형성되는가?” (〈책머리에〉 중에서)
『인간의 가치 탐색』은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이런 근본적 물음에 독자가 스스로 답을 찾아가도록 돕는다. 인간은 질문하는 순간 탐구자가 되고, 성찰하는 순간 자기 삶의 발명자가 된다. 인간을 이해하는 과정은 곧 끊임없이 질문하고 성찰하며 자기 삶을 빚어가는 과정과 같다. 이 책은 그 길을 비추는 성실한 동반자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