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길고 마음돌봄 덕질거리는 많다
지금까지 이토록 치열하게 자기 마음을 챙겨온 이야기는 없었다!
“꾸준하게 자기 마음을 돌봐온 여정을 고스란히 담아낸, 진솔하고 단단한 기록”
__정혜윤(다능인 플랫폼 ‘사이드’ 내비게이터, 《독립은 여행》 저자)
“작가의 진심과 용기를 담은 이 책이 아직도 세상에 남아 있는 유해한 편견들을 녹이길 바란다.”
_김지용(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유튜브 채널 ‘정신과의사 뇌부자들’ 운영자)
유리 같은 내 마음, 백 번 깨져도 백 번 붙여보겠다는 결심
눈물겹고 치열하면서도 유쾌하고 사랑스러운 ‘월급 털이’ 마음돌봄 이야기
우리나라 젊은 여성들은 마음이 아프다. 그것도 아주 많이. 2020년 25~34세 여성의 우울장애 유병률은 11.9퍼센트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크게 높았다. 힘겨운 취업 준비 기간을 거쳐 〈한국일보〉 기자가 됐지만 직장 생활에 쉽사리 적응하지 못하고 마음고생하던 손성원 작가도 그런 ‘20대 여성’ 가운데 하나였다. 하지만 남들과 유난히 다른 점이 있었다. 그 누구보다 추진력 있게 마음돌봄을 실천하는 사람이라는 것.
손성원 작가가 남들 다 한다는 주식도, 골프도, 명품 소비도 안 하는데 돈을 못 모으는 이유는 명확하다. 피 같은 월급을 마음돌봄에 다 쏟아부어서다. 한 회에 10만 원 내외인 심리상담과 정신과 진료 등을 100회는 받았다. 거기에 들어간 돈만 1000만 원이 넘어간다. 그뿐인가. 요가, 명상, 독서, 갓생 루틴 만들기, 원데이 클래스 등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는 활동이라면 일단 하고 본다. 2022년부터는 마음돌봄 관련 콘텐츠를 모아 발행하는 뉴스레터도 발행하고 있다. ‘마음돌봄 덕질’을 활용해 신문사에서 새로운 출입처와 코너까지 개척해냈으니 ‘덕업 일치’를 이룬 셈이다. 급기야 최근에는 상담심리대학원 공부까지 병행하고 있다.
《마음이 고장 났어도 고치면 그만이니까》는 이토록 치열하게 자기 마음을 열심히 챙겨온 손성원 작가의 진솔한 고백록이다. 노트북을 환불해달라는 말을 도저히 꺼낼 수가 없음을 알아차리고 마음의 적신호를 감지한 순간, 나에게 가장 잘 맞는 정신과 의사와 심리상담 전문가와 요가원을 찾기까지 온갖 ‘삽질’을 한 시간, 아픈 마음을 고쳐보겠다고 받아볼 수 있는 심리검사란 검사는 다 받고 훌라 춤도 춰보고 AI와 대화를 나눠본 시도 등이 펼쳐진다. 자기 자신을 알아가기 위해, 마음을 최대한 잘 돌봐주기 위해, 조금씩이라도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작가의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그를 열렬히 응원하고 싶어진다.
“나는 그 누구보다 나를 의심했지만, 문제를 해소해나가려는 의지,
낙담해도 포기하지 않고 해내는 끈기, 더 잘 살 수 있을 것이란 믿음만큼은 강했다.”
내 마음을 위해 뭐라도 해보고 싶은데 막막해하는 사람들에게 쓸모 있는 용기를 불어넣어줄 책
‘이렇게 태어났으니 어차피 이번 생엔 그른 거 아닌가?’ ‘극복해내지 못하는 내가 너무 나약한 거 아닌가?’ ‘별것도 아닌 걸로 유난스럽다고 할 수도 있으니 일단 숨기고 멀쩡한 척해야 하는 거 아닌가?’ 마음이 아픈 사람들은 이런 함정에 자주 빠진다. 그래서 고장 난 마음을 외면하거나 자포자기해버리는 경우가 많다. 힘겹게 용기를 내어 뭐라도 해보자고 결심한 후에도 이런저런 난관에 부딪힌다. 정신과를 가야 하나? 심리상담 센터를 가야 하나? 요가를 해봐야 하나? 심리검사를 받아봐야 하나? 파편적인 정보와 불균형한 경험담 사이에서 떠다니다가 더 상처받고 좌절하기도 한다. 그런 사람들에게 손성원 작가의 용감한 기록은 쓸모 있는 용기를 불어넣어줄 것이다.
또한 이 책은 사람들이 다양한 마음돌봄 활동을 해나가는 과정에서 하나쯤 구비해두면 좋을 지도이기도 하다. 병원이나 심리상담 센터뿐 아니라 요가원, 명상 센터, 스타트업이나 플랫폼 서비스, 동네책방 이벤트나 원데이 클래스 등 국내에서 접할 수 있는 거의 모든 마음돌봄 활동이 생생한 체험담과 함께 실려 있어 길잡이로 적절하기 때문이다. 다소 추상적인 제안과 권유에 그치지 않고, 누구보다 앞서서 몸소 겪어보고 느낀 바를 솔직하게 털어놓고 있기에, 아픈 마음을 끌어안고 끙끙 앓고만 있는 사람들에게 그 무엇보다 실용적인 조언이 되어줄 것이다.
작가는 이 책 말미에서 끝없이 방황하고 힘들어하던 시절 주변의 다정한 마음이 자신을 구해줬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제는 타인에게, 외부에 마냥 손을 내밀기보다는 스스로에게 다정해지기로 했다고, 그럴 수 있을 것 같다고 조심스레 다짐한다. 이 책은 작가의 그런 결심을 담아, 자신과 똑같이 마음이 고장 나서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위한 ‘다정함’을 모아 완성된 결과물이다. 누군가에게 이 책이 ‘다정한 구원’이 되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