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블리셔스 위클리 ‘주목해야 할 아동 그래픽 노블’ 특집 선정
★미국 아동도서협의회 ‘화제의 신간’ 특집 선정
★유스 서비스 북 리뷰,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 조 토드 스탠턴(카네기상 수상 작가) 추천
남과 다르다는 건 남달리 빛난다는 것
모두가 자기답게 살아갈 때 특별해지는 세상
늘 바쁘게 굴러가는 도시 요거, 그곳에 사는 시민들은 상상의 세계나 호기심 같은 데는 관심이 없다. 그래서 책 속 세상에 파묻혀 모험을 꿈꾸는 꼬마 후포는 성가신 괴짜 취급을 받는다. 가게에서 쫓겨나고, 퉁명스런 말을 듣고, 무시당하는 나날이 계속되자 후포는 스스로에게 질문한다. 남들과 다른 내가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건 아닐까 하고. 그런데도 ‘자기다움’이 완전히 사라지려는 순간, 후포는 당당하게 외친다.
“우린 우리다워야 해요. 그래야 이 세상이 특별해지니까요! 위대한 훔딩고가 내게
가르쳐 줬어요. 날씨가 어떻든, 무슨 일이 일어나든 자기 자신을 잃지 말라고요!”
_ 본문 중에서
후포 역시 스스로를 의심한 적 있을 만큼 자기다움을 지키는 일이 얼마나 힘든지 안다. 그럼에도 『후포와 호기심 도둑』은 ‘남다른 나’를 간직하라고 속삭이며, 주변과 다르게 살아갈 용기를 불어넣어 준다. 후포의 말마따나, 모두가 저마다 다른 모습으로 자기답게 살아가야 세상이 특별해지니까. 쉬지 않고 같은 방향으로 달리기만 하다가 진짜 자신을 드러내면서 즐거움을 되찾은 요거의 시민들처럼.
날씨가 어떻든, 무슨 일이 일어나든
무엇보다 소중한 호기심을 간직하기를
도시 요거를 손에 넣은 악당 ‘왈로어’는 후포를 눈엣가시로 여긴다. 후포에게 넘쳐나는 호기심 때문이다. 왈로어는 왜 힘이나 지혜가 아닌 ‘호기심’을 위협으로 여겼을까?
힘과 지혜가 무언가를 해내는 도구라면 호기심은 그 원동력이다. 뭔가를 알고 싶고, 이루고 싶다는 욕구는 호기심에서 비롯된다. 왈로어는 요거의 시민들을 의지가 없는 빈껍데기로 만들었으나 후포만은 손에 넣지 못했다. 새로운 이야기가 궁금하고, 사람들이 궁금하고, 세상이 궁금한 후포를 가둘 방법은 없었다.
『후포와 호기심 도둑』은 호기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시험 문제를 풀거나, 돈을 많이 벌거나, 성공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서. 필요한 것과 아닌 것을 무 자르듯 나누는 세상 속에서 어느새 호기심을 도둑맞은 우리들. 후포는 그런 우리에게 호기심을 되찾을 용기를 준다.
『후포와 호기심 도둑』은 서사 바깥에서도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작가 루이스 캐럴의 책 표지 작업으로 이름을 알린 빌리 패트리지는 환상적인 배경과 캐릭터를 과감히 담아내어 독자의 상상력을 부풀어 오르게 한다. 표지 속 거대한 왈로어의 손에 붙잡힌 쌀알 같은 후포를 찾아보자. 지금 『후포와 호기심 도둑』을 읽으며 내 안에 잠들어 있던 호기심을 깨워 보는 건 어떨까?
“이 책, 763번째로 빌려 갈게요.”
언젠가 우리 삶의 일부가 될 이야기
후포는 『훔딩고의 위대한 모험』을 763번이나 읽은 열성 독자이다. 그 책을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책 속 이야기를 줄줄 외울 정도다. 그렇기에 『훔딩고의 위대한 모험』의 주인공 훔딩고는 늘 후포의 곁에 있다. 용기가 필요할 때나 어려운 선택의 순간 또는 포기하기 직전에도 마찬가지다. ‘만약 훔딩고였다면 어떻게 했을까?’ 이 질문은 매번 후포를 좌절에서 일으키고, 세상을 어둠에서 구하는 열쇠가 된다. 좋아하는 책에서 힘을 얻은 후포는 마침내 자기만의 ‘위대한 모험’을 완수한다. 후포가 사랑한 모험 이야기가 끝내 그의 일부가 된 것이다.
이렇듯 책은 때로 그 안의 세계를 넘어 실제 우리 삶에 영향을 끼친다. 몇 번이고 반복해 읽은 이야기는 독자의 일부가 된다. 고요히 독자 안에 살아 숨 쉬다가 인생의 중요한 순간 도움을 주기도 한다. 『후포와 호기심 도둑』에는 독자들이 자기가 사랑한 이야기처럼 살아가길 바라는 따스한 기원이 담겨 있다. 후포가 763번의 모험 이야기를 반복한 끝에 진짜 첫 모험을 떠난 것처럼 말이다.